지난 8월 15일은 광복절이었다. 광복절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힘차게 휘날리는 태극기 물결과 우렁찬 애국가 합창 소리이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우리 국민들의 뇌리에서 애국가와 태극기는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있는 듯하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얼마 전 대권 도전에 나선 최재형 전 감사원장 가족 모임에서 애국가를 4절까지 제창하는 것을 두고 이런저
교직에 근무할 때 설악산 여행길에 이승만 전 대통령 별장에 들릴 기회가 있었다. 건국 초기의 어려운 국정을 이끌어가던 그 분의 검소한 생활에 머리가 숙여졌다. 오래전에 전(前)대통령의 아들과 관련된 거액의 자금 출저에 관한 기사는 하루 세끼와 잠자리를 해결하지 못하고 노숙자가 늘어가는 민초들이 살아가는 우리를 우울하게 했었다. 이승만 전(前) 대통령의 부인
나는 책에 관해서는 소장파다. 사고 본다. 좋아하는 작가니까, 추천받아서, 고전이니까 한 번쯤 읽어야 하지 않을까? 저렴하게 나와서, 사은품이 너무 예뻐서, 절판본이라 등등 사야 할 이유는 넘치고 넘친다. 문제는 다음이다. 사고 나면 언제든지 읽을 수 있다는 마음에 우선 꽂아둔다. 그리고 잊어버린다. 그렇게 산 책들이 책장을 채우고 방바닥까지 쌓였다. 나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코로나19 또한 기세가 대단하다. 코로나19로 많은 국민들이 고통으로 신음하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나라 전체가 올 스톱된 듯, 우리의 일상은 이미 무너진 지 오래고 북적거렸던 시장골목마저 적막감이 감돈다.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되어 멈춰선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우리 민족은 온갖 국난과 시련을 극복하며 끈질
예전 유력한 대통령 후보 중 한 분이 ‘아직도 간첩이 있어요?’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 정치인의 말은 ‘남과 북의 체제경쟁은 이미 결론이 난 사항이니 과거와 같은 대결적 대북정책은 옳지 않다?’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그 후 북한의 도발이 있을 때 마다 안일한 안보의식을 비판하는 단골 소재로 이용되곤 했다. 정치인들의 종북이라 비판받을 성향의 과도한
세상물정 모르던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소풍을 갈 때면 아버님이 주신 10원으로 아이스케키를 사 먹고, 고무로 만든 물권총 1개를 사면 족했다. 점심은 어머니가 싸준 밥에 장아찌 반찬이면 맛있게 먹었다. 남들이 김밥과 통닭을 싸 와서 선생님들과 둘러앉아 먹는 것을 보아도 별다른 느낌이 없었다. 나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사람들의 어울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주말이라고 두 딸이 내려왔다. 가끔씩 엄마 아빠를 보러 내려오는 아이들이 고맙고 대견하다. 점심상을 차리던 딸들이 저희들끼리 속닥댄다. 이내 숟가락과 그릇들을 싱크대로 가져가더니 닦기 시작했다. 깨끗한 걸 왜 다시 닦냐고 하니 엄마도 어느새 할머니가 되었다고 한다. 너희들이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았는데 내가 어떻게 할머니냐고 묻자 닦지 않은 숟가락과 그릇들을
청소년들에게 지금 너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도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의외로 사람간의 관계도 힘들어 한다. 가족 구성원들 간에도 부모·자식 간의 관계, 형제자매 관계, 학교에서 교사와의 관계, 또래 친구들 간의 관계, 상급학생 간의 관계 등의 이유로 힘들어 한다.더욱이 청소년기는 정체성을 형성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나
요즈음 누구 나를 막론하고 코로나사태에, 장마에, 폭염에, 민생고에, 정치인들의 내로남불 진흙탕 싸움에 짜증스럽고 불행하다고 아우성이다. 미국의 심리학자 ‘스티븐 헤이즈’는 “행복(幸福)은 정상(正常)이 아니다.”라고 했다. 우리가 당연하게 행복한 것이 정상이라는 생각이 틀렸다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원하지만, 이것은 역설적으로 사람은 누구나 행복
어머니는 최고의 교사다. 어머니의 격려와 채찍이 자녀를 건강한 인격체로 만든다. 자녀에게 무조건 칭찬만 해주면 그 아이는 아주 버릇없고 이기적인 사람이 될 것이다.“자식을 불행하게 만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언제나 무엇이든 손에 넣을 수 있게 해주는 일이다“라는 루소의 명언은 요즘같이 풍요로운 세대에 자식을 교육하는 데 있어서 가슴 깊이 새겨두어야 할 경구
요즘 나는 라디오 아가씨가 되었다. 동생이 라디오 아가씨, 하면 나는 스마트폰 라디오앱을 켠다. 적막한 농사일에 라디오는 재미있는 친구다. 예전에는 작은 라디오를 들고 다녔는데 산이 깊은 곳이면 전파가 잘 잡히지 않아 스마트폰 라디오를 듣는다. 라디오를 듣고 나서 나의 흥얼거림도 달라졌다. 상태상태 확 깬 상태라든가, 조강지처가 좋더라~ 라든가, 지친 나를
인터넷 등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우리의 삶에 편리함과 윤택함을 주었다.하지만 이를 악용해 불법을 저지르는 방식도 그만큼 다양해지고 있다.디지털 성범죄 역시 그중 하나인데 최근 5년간 발생한 불법 촬영 범죄는 약 3만여건 실제 범죄는 경찰 공식 통계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N번방’‘박사방’등의 디지털 성범죄 사건이 전국민을 분노하게 했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유행하는 용어 중의 하나가 ‘꼰대’라는 말이다. 시대에 뒤떨어지고 권위주의적 사고를 가진 사람을 일컫는 용어이다. 1980년대 대학을 다닌 사람들을 지칭하는 ‘586’이라는 용어와 합쳐지면서 ‘586꼰대’는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권위주의적인 50대를 일컫는 용어로 어느 순간 자리 잡았다. 우리 사회에서 50대는 베이비붐세대의 상
김창흡은 조선 후기의 문인이자 학자이기도 하다. 사실 김창흡의 인품은 고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려 있는 고전 수필, 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김창흡은 예순여섯이 되던 해에 앞니 하나가 빠져 변해 버린 자신의 얼굴을 보고 충격을 받는다. 마음을 다잡으면서도 한편으로 음식을 먹거나 책을 읽을 때 많은 불편을 겪는다. 그로인해 그동안 나이에 맞지 않게 생활해
최근 트로트의 열풍을 타고 가수 김연자가 부른 ‘아모르 파티’라는 제목의 가요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보면 무척 흥겹고 즐거운 파티에 참석한 느낌이 든다. 노래 중간 김연자가 ‘아모르파티’를 외치면 춤을 추고 즐기는 광경은 마치, 그저 젊은이들의 광기 어린 파티가 연상된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인가, 경쾌한 리듬과 현란한 춤이 매
품 안의 자식이라고 했던가? 요즘 ‘캥거루족’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설문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20대 대학 졸업생 10명 중 6명은 부모님께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이른바 캥거루족인 것으로 나타났고, 20〜40대 성인 남녀 51.3%가 본인을 ‘캥거루족’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캥거루족이란 성인이 된 자녀를 부모가 캥거루 새끼처럼 끼고 사는 모습
우리가 살아가는 과정에서 청소년기는 남다르고 다양한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그중에서 나는 누구이고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 것일까에 대한 의구심을 한번쯤은 가져봤을 것이다.밤하늘의 별을 보며, 은하수의 세계로 여행을 하듯, 상상의 날개를 마음껏 펼쳐보기도 했을 것이다.청소년기는 흔히 질풍노도의 시기라고도 하며 정체성을 형성하는 시기라고도 한다. 생각의 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이 오면 우리는 짙어지는 녹음을 바라보며 살신성인(殺身成仁)의 정신으로 나라를 지키다가 가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애국애족 정신을 기리고 되새기게 된다. 나라와 겨레의 독립과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귀한 목숨을 초개처럼 버린 이들의 고귀한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는 오늘의 삶과 자유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 고마움을 잊고 살고
가끔 기억나는 현수막이 있다. 「비타민 나무 팝니다 ○○농장」 이해되지 않았다. 비타민 나무라니. 영양제 캡슐이라도 열리는 나무인 건가. 내 머리로는 돈나무에서 진짜 돈이 열린다는 이야기처럼 들렸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다량의 비타민을 함유한 나무. 극한의 기후와 척박한 토양에서도 매우 잘 자란다. 열매나 잎으로는 식품, 음료, 의약품, 주스, 잼, 식초,
속담이나 고사성어(故事成語)를 보면 역설적인 표현들이 많다. 말이 달아났다고 불행인 줄 알았는데, 새끼와 함께 돌아왔다는 새옹지마(塞翁之馬), 불행인 줄 알았는데 행운이었다는 전화위복(轉禍爲福) 등이 대표적인 말들이다. 이외에도 역설적 상황은 많을 듯하다. 개인의 삶을 보아도 그렇고 한 국가의 역사를 보아도 불행이 결과적으로 행운이 되는 경우를 많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