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2학년짜리 외손녀가 용돈을 타서 쓰기 시작했다. 처음에 준 일주일치 용돈 2천원은 친구들과 아이스크림을 사서 한 번에 다 먹어버렸다고 한다. 돈에 대한 개념이 형성되지 않은 탓이다. 요즘은 제법 용돈기입장을 기록하고 잘 정리해서 누적된 용돈이 1만원이 넘는다고 한다. 우리 내외도 손녀를 만나면 별도로 이삼천 원을 슬며시 넣어 준다. 큰돈을 엄마가
사회적 거리두기는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학생들의 수업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선지 지난달부터 점차적으로 강의가 시작되고 있다. 학생들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까지 설렜다. 내가 맡은 강의 중에는 다문화 검정고시 수업이 있다. 그런데 지난 학기부터는 일반 성인들도 수업에 참여하고 있어 분위기가 한결 화기애애하다. 검정 수업이다 보니
시골 아파트 근교 산자락에는 자투리땅을 이용한 텃밭을 가꾸는 이들이 많다. 대부분이 노년층이 많은 편이나 청소년들이 부모를 따라 텃밭을 가꾸는 경우도 종종 본다. 스마트폰에 길들여진 청소년들이 텃밭 일을 하는 것은 힘에 겨울 수도 있다.텃밭 일은 육체적인 노력과 정신적인 노력 모두를 필요로 한다. 오늘날의 청소년들은 자신이 먹는 음식의 원천이 어떠한 경로로
40여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지내온지도 6개월이 지나고 있다. 1979년 공직에 첫 입문하여 지난해 연말 퇴직하기까지 소회는 ‘상전벽해’ 그 이상일 것이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있다. 40년이면 강산이 네 차례나 변한다는 것인데 그 변화의 속도는 그 이상일 것이다. 스물살 약관의 나이 철부지 청년이 육십이순의 나이에 퇴직하기까지 산업화,
우리는 많은 만남의 인연 속에서 원만한 인간관계로 수연(隨緣)하고 수분지족(守分知足)하며 소위(素位)로 아름답고 보람된 나날이 되도록 노력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살아왔는데, 최근 들어 코로나19의 여파로 모든 모임이 취소된 채 몇 개월을 보내다 오랜만에 지난 5월 28일에 교직에 근무한 분들과의 만남에서 충북지사이셨던 주병덕 청주고(30회) 선배님께서 5월22
지난달 경남 창녕에서 9살 여자 아이가 거리를 배회하다 한 시민의 구조로 학대 피해 사실이 세상에 알려졌다. 아이의 두 눈과 몸 전체에 멍이 들었으며, 머리는 찢어져 피를 흘린 흔적이 있었고 손에는 물집과 상처가 심해 지문조차 훼손된 상태였다는데 놀랍게도 경찰 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가해자는 계부와 친모였다. 현재 아이는 법원의 임시보호명령에 따라 부모로부터
돌 틈사이로 풀이 돋아나려고 애쓰던 모습이 엊그제 같은데 봄은 흔적 없이 사라지고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 사이로 숲이 우거졌다. 우거진 덤불로 딱새 두 마리가 마른 풀잎을 입에 물고 연신 날아오른다. 알을 낳고 품을 안전한 곳을 찾아 튼튼한 집을 짓는 중이다. 자연은 한 치의 오차 없이 조용히 흐르고 있다.올해는 손주 두 명이 초등학생이 되었다. 여러 차례
퇴직을 하고 농업에 종사하기로 결심한 것은 참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이 든다. 돈을 번 다기 보다는 잡념을 없애고 시간을 보람 있게 보내기 위해서 이기도 하다. 농사일은 어렵고 힘이 많이 드는 것이 사실이지만, 지역 여건상 같은 계열의 퇴직자가 없어서 어울리는 사람의 한계가 있기도 했다. 겨울철에는 놀기에 바쁘지만, 농사철이 되면 매일 일거리로 쉴 새가
카네기연구소에 따르면 성공한 사람들의 85%는 인간관계가 좋은 사람이라고 한다. 실력과 능력이 우수해서 성공한 사람은 15%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세상은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것이다. 살아가면서 누구를 만나고 어떤 관계를 유지하느냐가 인생을 좌우한다. 성공적인 대인관계의 비결은 뜻밖에 간단하다. 항상 역지사지의 자세를 견지하는 것이다. 항상 상대를
4.15총선이 끝난 지도 한 달을 넘겨 21대 국회가 시작되었다. 선거가 끝남과 함께 온갖 추문이 여야(與野)를 망론하고 넘치고 있다. 야당의 어느 청년대표라는 자는 선거인명부를 조작하여 정당을 만들었다 하고, 여당의 어느 비례당선자는 부동산과 관련한 추문으로 당선자 용지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제명당하는 수모를 당하였다. 더욱이 총선이 한 달이 넘었음에도
토요일이지만 새벽부터 분주한 움직임이다. 새벽까지 곤하게 잠을 자야 할 시간인데 검정고시에 임해야 하는 꿈드림청소년들을 깨워야 하기 때문이다. 직원들로부터 새벽 6시에 전화가 걸려왔다.오늘 검정고시에 임하는 꿈드림 청소년들에게 문자 안내를 하고 고사장에 늦지 않도록 전화를 걸고 있다는 것이다. 차편이 여의치 않은 청소년들에게 꿈드림센터로 안내하고 충주 중앙
아마 그때도 이맘때였지 싶다. 내가 터키로 여행을 갔던 때가. 요즘은 모든 나라가 빗장을 걸어 잠근 탓에 해외여행을 할 수 없으니 이때쯤 떠났던 여행이 새삼 아삼아삼하니 떠오른다. 소가 여물을 되새김질하듯 나도 그때의 추억을 되작여 본다. 멀리서 보면 하얀 목화솜으로 만든 성처럼 보여 ‘목화의 성’이라는 뜻의 파묵깔레는 신비로운 곳이었다. 그 모양은 마치
녹음방초승화(綠陰芳草勝花)라는 용어가 있다. 우거진 나무 그늘과 싱그러운 풀이 꽃보다 낫다는 뜻이다. 영화 서편제 사철가로 유명세를 탔었다. 이 산 저 산 꽃이 피니 분명코 봄이로구나/ 봄은 찾아 왔건마는 세상사 쓸쓸하더라/ 나도 어제 청춘일러니 오늘 백발 한심하구나/ 내 청춘도 날 버리고 속절없이 가버렸으니/ 왔다 갈 줄 아는 봄을 반겨한들 쓸데가 있더냐
공기가 맑다. 손톱만큼 작던 나뭇잎이 주말을 보내고 왔더니 손바닥만큼 커졌다. 봄비가 내려 대지를 흠뻑 적셔준 이유도 있었다. 나는 수목원으로 향하는 언덕길로 접어들었다. 바람에 부딪히는 나뭇잎 연주에 맞춰 새들의 노래는 숲을 깨웠다. 돌 틈에 겨우 뿌리 내린 노란 민들레 옆에 쪼그리고 앉았다. 이슬방울을 매단 꽃이 나를 향해 씽긋 웃어 준다. 한 송이 꽃
음성군에도 섬을 만들면 어떨까?내륙 지역에서 생활하는 음성군민들이 지역 내 가까운 섬을 찾는 문화를 만들고, 음성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음성군 새로운 관광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기자는 음성군에 섬을 개발할 것을 제안한다.구체적인 장소로 맹동 통동저수지에 있는 섬 아니면, 금왕 육령저수지 개발을 제안한다.“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 그 섬에 가고 싶다.”정현종 시인이 쓴 유명한 시, ‘섬’ 전문이다.사람들 대부분은 섬에 대한 로망을 갖고 있다.기자도 어렸을 때, 기자 고향 하천에 있는 바위섬을 자주 찾곤 했다.그곳을 사람들은 그야
산에는 온갖 꽃들이 피어나고 푸르름이 짙어가고 있다. 진달래와 개나리 꽃이 피고지고 이름모를 나무들이 피어내는 꽃들과 잎새에서 자연의 향기가 퍼저 나간다.길가의 가장자리에 자리를 잡은 이름모를 들꽃들의 여리디 여린 새싹과 꽃들의 풍경은 설레임처럼 바람에 일렁인다. 자연의 풍경속으로 사람들의 시선이 자꾸만 따라간다. 인간은 자연과 함께 살아갈수밖에 없음을 마
갑자기 평안하고 행복했던 일상에 갑자기 찾아온 악마같은 코로나19는 건강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려주었다. 우리는 그동안 오만하게 천년만년 살 것처럼 건강을 무시해 왔다. 코로나19는 인생이 짧다는 것과 우리가 해야 할 더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를 가르치고 있다. 우리 사회가 얼마나 물질 위주로 변했는지 되돌아보게 하고 있다. 이런 재앙에 우리에게 정작 필요한
우리는 누구나 안전하고 인간답게 살아가기를 원한다. 그런데 최근 우리사회에서 발생하고 있는 충격적인 성범죄 사건들은 인간이 누릴 수 있는 기본적인 권리를 무참히 짓밟아버리고 있다. 성폭력은 성을 매개로 개인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함으로써 개인 혹은 집단에 대해 신체적·심리적·사회적 고통을 야기하는 폭력행위이다. 성추행, 강간, 강간미수, 조직문화의 위계속
물버들이 어느새 연한 연둣빛에서 점점 초록으로 익어가고 있다. 거리의 샹들리에가 되어주던 화사한 벚꽃도 졌다. 벚꽃이 진 자리에는 붉은 꽃받침이 상처인 듯 딱지가 되어 남았다. 시간이 더디게 느껴지는 것은 사람뿐 자연은 언제나 제 할 일을 하듯 그렇게 바쁘게 살아간다. 비가 오면 오는 대로 바람이 불어오면 부는 대로 떨어지고 남고 그것이 순리임을 우리 사람
사월이 활짝 열렸다. 거리는 온통 꽃 대궐이다. 만개한 꽃들은 제각각의 매력을 한껏 뿜어내고 버드나무 가지 끝에 연초록 꽃술이 안개처럼 피어오른다. 가까이 다가서자 윙~ 하는 소리가 조용하던 주변을 깨운다. 올려다보니 벌들이 한창 꿀을 따는 중이다.나무는 꽃샘추위와 가뭄을 묵묵히 이겨내고 싹틔우고 꽃을 피웠다. 식물 중에는 자웅동주가 있어 바람을 이용해 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