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이불개(過而不改)는 논어의 ‘위령공편’에 나오는 구절로 ‘잘못이 있음에도 고치지 않는다’라는 말로 2022년 교수들이 뽑은 ‘사자성어’로 최근 회자된 바 있다. 반면 과즉개지(過則改之)는 맹자의 ‘공손추 하편’에 나오는 말로 훌륭한 군자는 ‘잘못을 알면 그 즉시 개선한다’는 말이다. 지난해의 가장 큰 국가적 행사는 대통령선거와 정권교체였다. 일반적으로 대
어김없이 다사다난했던 2022년도 1주일 정도 남겨진 12월의 끝자락이다. 코로나 사태로 2년이나 물 건너갔던 송년회가 살아나고 있다. 경제가 어렵다 어렵다 하여도 밤마다 길거리가 송년회로 떠들썩하다. 전에는 망년회(忘年會)로 많이 쓰던 말을 어감도 좋지 않아 요즈음에는 한 해를 보내며 새해를 잘 맞이하자 라는 뜻으로 송년회(送年會)라는 말을 많이 쓴다.
적폐청산(積弊淸算)은 ‘오랫동안 쌓인 폐단을 깨끗이 청소한다’라는 뜻이다. 구악을 청소한다는 말일 것이다. 정권이 교체되면 크고 작은 이전 정권에 대한 청산작업이 이루어지는 것이 하나의 관례처럼 되어 왔다. 이러한 과정은 정치 권력에 대한 자정작용(自淨作用)이라는 측면에서 민주주의 정치체제의 순기능이라 할 것이다.현 정부 역시 지난 정권에 대한 각종 비리에
지난달 29일 아침에는 충북을 진앙으로 대형지진이 수도권까지 흔들려 한반도를 놀랬켰지만 주말을 맞아 사람들의 나들이는 전국마다 들려오는 축제와 공연 이벤트로 인해 들떠 있었다. 할러윈데이 역시 마스크를 벗은 해방감으로 어느 해보다 뜨거워 10만 명이라는 젊은이들 인파로 몰린 이태원 거리골목마다 콩나물시루가 무색할 지경에 이르렀었다. 주말 우리들이 고요한 밤
얼마 전 국가적으로 큰 불행이 있었다. 핼러윈이라는 신종 축제에 참여했던 많은 분에게 불행한 일을 당하셨고, 특히 젊은이들의 희생이 너무도 컸다. 정부는 애도 기간을 설정하고, 희생자들을 위한 분향소를 설치하는 등 슬픔을 어루만지는 행동을 그 어느 때보다 신속하게 실행하였다. 이에 대한 책임의 문제 그리고 무엇보다도 재발방지대책에 대한 논의가 한참 진행되고
요즈음 각종 매스컴에 온갖 불신의 뉴스가 판을 친다. 더군다나 여야 정치인들의 진흙탕 싸움은 가관이다. 상대방을 헐뜯고 각종 비리폭로, 유언비어 날조 등으로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할지 머리가 어지럽다. 이런 불신 풍조 조장에는 정치권이 으뜸이요, 경제계, 공무원, 종교계까지 불신의 비리가 터져 나온다. 콩으로 메주를 쒀도 곧이듣지 않는다는 옛 속담이 있다.
최근 버트란트 럿셀이라는 20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철학자이면서 노벨문학상 수상자이기도 한 석학(碩學)의 노년(老年) 인터뷰 영상을 보았다. “만약 천년 후에 이 영상을 보는 후손들에게 들려줄 말이 있다면 어떤 말을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그 노(老)철학자는 “당신이 연구하던 어떤 숙고할 일이 있을 때 사실(fact)을 확인하라, 그리고 그것이 진실이라는
요즈음 들녘에 황금색으로 익어가는 벼를 바라만 보아도 풍요롭다. 한국음식 가운데 왕 중 왕은 쌀밥이다. 갓 지은 김이 모락모락 나는 햅쌀밥, 생각만 해도 침이 꼴이 넘어간다. 설날에도 떡국을 먹어야 진짜 한 살 더 먹는다고 했다. 밥 잘 먹어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한 해를 잘 보내라는 마음인 것이다. 밥은 안부와 응원 그리고 사랑의 메시지다. 우리 민족은
창피한 고백이지만 학교 때를 생각해보면 숙제가 정말 하기 싫었다. 특히 방학 숙제는 여간 골칫거리가 아니었다. 미루고 미룬 숙제를 개학을 며칠 남기고 벼락 치듯 하려 하면 여간 죽을 맛이 아니었고, 결국은 다 하지도 못하고 개학을 맞이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정권이 바뀌는지도 100여 일이 지나고 있다. 새로운 정권 아래에서 희망찬 소식보다는 여기저기 비관적
무엇보다 인간에게 의사소통의 으뜸이 되는 수단은 말이다. 말은 긍정과 부정의 두 얼굴을 지니고 있다. 긍정적인 면은, 말 잘하면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을 수 있다. 말 잘해서 손해 보는 일이 없다는 얘기다. 그러나 부정적인 측면은, 말을 함부로 하거나 잘못 말하면 숱한 갈등을 초래한다. 짧은 세 치 혀가 사람의 목숨까지 좌지우지한 역사도 숱하게 많다.
얼마 전 해외뉴스에서 네팔의 ‘쿠마리’ 출신의 여인이 금융기관에 취업하였다는 소식을 접하였다. 네팔에서 ‘쿠마리’는 토속종교에서 일종의 어린 여자 사제(司祭)를 의미한다. 5세 전후한 여아 중 선발되며 14세 전후 초경을 시작하면 강제 은퇴 당한다는 여인이다. 쿠마리는 살아있는 여신 취급을 당해 선발도 까다롭고, 생활도 일반인과 상당히 다른 삶을 산다고 한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라진다고 한다. 필자도 공감 백배이다. 새해가 밝았다고 했는데 벌써 올해의 반이 휙 지나갔다. 우리는 매일 함께 산다고 해서 모두 같은 시간대를 사는 게 아니다. 편의상, 같은 시간대를 산다고 할 뿐이다. “왜 시간은 한 곳에서는 영원히 정지하거나 점차 사라지고, 다른 장소에서는 곤두박질을 치나요? 우리는 시간이 수백 년 혹은 수천
지방선거가 끝나고, 당선된 이들의 새로운 임기가 7월부터 시작되었다. 이와 함께 새로이 임기를 시작하는 각 단체장들의 포부 등이 신문을 장식하고 있다. 이 중에서 최근 눈에 띄는 기사가 ‘진보교육감들이 학교 시험에 대해 긍정적인 모습을 보인다’이다. 교육에 있어서 좌우의 이념적 교육관이 극명히 대립했다. 진보교육감하에서 ‘영재, 수월성 교육’ 등과 같은 단
우리가 삶을 살다 보면 별의 별 일들을 다 경험하며 산다. 그러다 보니 자주 겪는 일들을 여러 가지 법칙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 중 머피의 법칙(Murphy's law) 우산을 가져오지 않은 날에는 비가 오고, 우산을 가져온 날에는 비가 오지 않거나, 버스를 한참 기다리다 잠깐 가게에서 음료수를 사고 나오는 사이에 버스가 지나가는 것. 샐리의 법칙(
지난 5월 윤석렬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민주주의의 위기 요인으로 반지성주의(反知性主義)를 지목하고 합리주의와 지성 주의로 회귀하여야 함을 밝혔다. 참으로 오랜만에 들어보는 지도자다운 품격 있는 말이다.오늘날과 민주주의 정치체제를 기반으로 하는 현대국가와 문명의 출발은 합리와 이성에 대한 사랑과 존중에서 출발하였다. 고대 그리스·로마의 인본주의적 사고에 대한
인간은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 중에서 유일하게 거짓말을 하는 존재이다. 인간은 어린아이 때부터 가르쳐 주지 않아도 스스로 거짓말을 하기 시작한다. 너 나 할 것 없이 거짓말을 안 해 본 사람은 이 세상에 단 한명도 없을 것이다. 거짓말은 사실과 조금도 틀림이 없는 말, 거짓 없이 참되고 바름, 즉 참말과 왜곡이나 은폐나 착오를 모두 배제했을 때에 밝혀지는 진
근대와 전 근대를 나누는 특징 중의 하나는 정치체제에서 권력자들의 등용방식이 아닐까? 한다. 과거 동·서양을 막론하고 대부분의 국가에서 최고 권력자들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계급에 의해 결정되었다. 부모가 왕이라면 그 자식은 왕이 될 자격을 일차적으로 부여받은 것이고, 귀족 혹은 양반으로 태어났다면 그는 고위 공무원이 될 수 있는 신분을 획득한 것이었다. 반
담배는 일종의 기호식품으로 흡연은 개인의 소중한 선택이고 권리이다. 흑백영화 시대 담배 한 모금 깊숙이 빨아 멋있게 내 품는 배우의 멋진 모습. 인생의 심오한 그 무엇인가를 고뇌하게 되는 광경에 매료되기도 하였었다. 그러나 요즈음 도로에서 자주 목격되는 일로 담배를 피며 운전하던 사람이 차창을 내린다. 순간 피우던 담배꽁초를 엄지와 중지 사이에 끼워 용수철
열전(熱戰)이었던 대통령 선거가 끝났다. 단임제라는 한계 때문에 제한적이긴 하지만 선거는 기본적으로 집권자에 대한 평가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5년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는 준엄한 평가를 받은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대한민국의 건설’을 제시하였다. 물론 과거의 적폐를 청산하고 희망찬 나라를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것이
인간의 몸에 있는 수많은 부분 중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을 까만은 어느 부분보다 반드시 필요한 여섯 개의 부분이 바로 눈, 귀, 코와 입, 손, 발이다. 그중에 눈과 귀와 코는 자신이 자신의 의지대로 지배할 수 없고, 입, 손발은 자신의 마음대로 지배할 수 있다. 그 이유는 눈은 보고 싶은 것만 볼 수 없고, 귀는 듣고 싶은 말만 골라 들을 수 없으며. 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