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는 사소한 관심에서 출발한다. 역지사지의 자세로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다 보면 배려의 싹이 탄생한다. 당신의 작은 배려가 세상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다.깜깜한 밤에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 머리에 물동이를 이고, 한 손에는 등불을 들고 길을 걷고 있었다. 그와 마주친 지나가던 사람이 물었다. “당신은 정말 어리석은 사람이군요. 앞을 보지도 못하면서 등불
산이 좋아서 산자락에 비둘기집 같은 둥지를 틀고 땅을 일구며 사는 내게 어느 날 산이 뚜벅뚜벅 걸어와서‘당신은 신선이외다.’일러주고 갔네.초록빛 실바람을 타고 봄이 살포시 영너머에 내려앉으면 가슴을 마구 설레게 하는 쪽빛 동경이 너울거리고 파아란 오월에는 터질 듯한 그리움이 메아리되어 사는 곳.비 갠 아침에 반가운 얼굴로 한달음에 달려와 다정히 악수하는 산
그녀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어둠보다 더 지독한 라일락 향기가 반짝인다. 얼마를 저렇게 앉아 있어야 혹독한 그리움의 굴레를 벗을 수 있을까?늘 혼자였던 나는 봉당에 앉아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마당을 바라보곤 했다. 별도로 만들어진 놀이터가 없던 시절, 마당은 나의 놀이터였다. 땅따먹기, 자치기, 비석치기, 제가차기, 공기놀이 ..... 아무것도 없는 공
지난해 말 허리협착증으로 병원을 갔다. 시술이라고 하여 간단하게 제거술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전신마취를 하고 엿새나 입원을 해야 했다. 더욱 어려웠던 것은 소변이 나오지 않아 퇴원 후에야 제거하는 등 생각지도 않은 고생을 했다. 나는 ’97년에 농흉 수술을 비롯하여 목디스크 수술 등 전신마취 수술을 세 번하고, 하반신을 마취하는 수술은 네 번이나 했다.
어느덧 21세기가 시작된 지도 20년이 흘러가고 있다 새천년을 맞이하며 전 지구 인류가 들떠 있던 모습이 엊그제 같았는데 벌써 21세기의 초입을 한참 지나가고 있다. 21세기가 어떤 시대인가를 규정하는 것은 다소 이른 감이 있지만 분명 20세기와는 다른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사실 인류에 있어서 19-20세기는 인류 역사에 있어서 가장 혁명적인 시대였다. 산
부지런한 물레방아는 얼 새도 없다'는 속담이 있다. 쉬지 않고 부지런히 일하는 사람은 실패가 따르지 않는다는 말이다. 부지런한 사람이 성공한다는 것은 동서고금의 진리다. 미국 초대 대통령이었던 조지 워싱턴에게 기자가 "성공의 비결이 뭡니까?"라고 물었다. "글쎄요, 나라고 별다를 것이 없는데. 내가 공부를 더 많이 한 것도 아니고, 더 재주가
헤어짐은 또 다른 만남의 시작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 장 남은 달력이 나를 보고 웃고 있다. 올해도 수고했다는 격려 같다. 벌써 12월의 절반이 지나가고 있으니 곧 헤어짐이 다가오고 있었다. 요즘은 어디를 가나 달력 인심이 후하다. 며칠 전 인근 축협에서 큼지막한 새해 달력을 받아왔다. 한 장 남은 달력이 가벼워 위에 겹쳐 걸었다. 걸어놓고 바라
누구나 술을 마시게 되면 곧잘 솔직해진다. 어쩌면 우리는 그 솔직함이 좋아서 흰 눈이 소록소록 내리는 날 밤 뒷골목 포장마차의 목로에 앉아 고기 굽는 희뿌연 연기를 어깨로 넘기며 마주 앉아 술을 마시는지 모른다. 그들이야말로 인생의 멋과 낭만을 아는 사람이 아닌가? 술이란? 한낱 음식이요, 배설물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한 잔의 술에 박장대소하는 술자리에서 한
“엄마!”마당을 들어서면서 책보를 벗어 마루에 던지고 곧바로 부엌 쪽으로 달려간다. 아무도 없다. 고요하다 못해 무섭기까지 한 여름 오후의 적요가 마당 가득하다.부엌 높은 문턱을 익숙하게 넘어 가마솥을 열었다. 아직 온기가 남아 있는 보리밥 한 사발을 커다란 바가지에 쏟고 찬장에서 먹다 남은 몇 가지 반찬과 고추장을 찾아 밥을 비볐다.과외도 컴퓨터도 게임기
올해도 한 장의 달력이 세월을 반추하고 있다. 연초에 세웠던 계획들이 아쉬움과 성과물로 표출되면서 후회와 뿌듯한 감회로 자신을 저울질하게 된다. 이런 후회와 감회 속에는 개인적인 의지력의 차원도 있지만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주어진 제 역할을 다했는지에 대한 자문도 하게 된다.오늘날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졌다고는 하지만 정신적 고통과 상처를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나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25년이나 되었다. 65세의 이른 나이에 무엇이 그리 바빠서 일찍 가셨는지 모르겠다. 아버지는 동네에서는 무서운 분으로 통했다. 도리에 어긋나는 일을 보시면 바로 지적을 하고 혼을 내셨다. 그래도 나한테 만큼은 말은 하지 않으셔도 다정한 하셨고 혹시 잘못이 있어도 믿어 주시곤 했다. 고등학교 입학시험 때에는 원서를 내고 시험이나 한번 보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는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 이들 중에는 이 사회에 이로운 사람, 해로운 사람, 있어서는 안 될 사람이 있다. 많은 사람들은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노력하며 살고 있다. 인생을 살면서 무엇이 가장 가치 있고 행복한 일일까. 결론은 봉사하는 삶이라고 생각한다. 生命的意義是為了服務(생명적의의시위료복무)
22일에 고향에서 초등학교 동창회를 하게 되니 19년 전에 음성에서 중학교 동창회 체육대회가 열리던 때가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오랜만에 뜰 앞에 섰다. 활짝 핀 산수유, 진달래를 바라보며 봄의 한가운데 서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저 만치서 홀로 서 있는 목련을 바라보니 젊으신 날의 어머님의 모습이 떠오른다. 어머님께서 우리 7남매의 곁을 떠나실 때 애별
한해가 저물어 가는 끄트머리에 서고 보면 아쉬움이 크다.연초에 계획했던 일들은 잘 추진되었는지 뒤돌아보게 되고 성취감도 체득할 수 있지만 다소 미흡한 부분에 대해서는 다시금 성찰하게 된다.오늘날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워졌다고 하나 정신적으로는 오히려 황폐해져가는 것이 아닌가 반문하게 된다.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갈구한다.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권리
맑은 공기가 상쾌하다. 오랜만에 마을 뒷산을 오른다. 숨이 턱에 차올라 걸음을 늦추는데 옆에서 툭 하고 묵직한 소리가 들린다. 굵은 알밤이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알밤을 집어 드는 순간 세상을 다 얻은 느낌이다. 산초나무 열매는 까만 꽃송이를 다복하게 달았다. 개 복숭아도 용케 사람 손을 피해 제법 굵다. 산기슭 곳곳에서 가을이 익어가고 있다. 며칠 전
행복해지고 싶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행복이 무엇입니까? 라고 물어보면 쉽게 대답을 잘하지 못하는 모습을 우리는 종종 본다. 사전에서는 행복은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라고 했다. 행복의 주요 단어들인 “만족, 기쁨, 흐뭇” 이런 단어들은 단어 자체의 어감만으로도 충분히 기분이 좋아지는 단어들이
요즈음 국회의원들을 생각하면 쉽게 떠오르는 것이 반말. 폭언. 폭행을 일삼는 넉살좋은 모습이다.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부끄럽기 짝이 없다. 청문회나 국정조사 때 여야를 막론하고 담당자나 참고인을 호통치고 모욕을 주는 재미가 쏠쏠했던 국회의원들이 언어폭력 앞에서 무릎을 꿇을까? 아니면 지지기반 수단으로 이용할까? 또한 정치인들의 신종홍위병 얼굴 없는 막말과 무
“엄마, 독후감 어떻게 써요?” “독후감? 글쎄……” 독후감을 쓰려고 하는데 힘들어하는 자녀가 있으세요? 많은 아이들이 글쓰기를 힘들어하는데요. 아마도 글쓰기에 대해 두려움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글을 쓰는 일, 글로 자신의 생각이나 겪은 일을 느낌으로 표현하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하지만 아이들에게 좀 더 재미있는 방법으로
요즈음 다시 수정산을 오른다. 아직 쓰임새가 많은데 여기저기서 고장 신호를 보내기에 잘 다독여서 무리없게 쓰기 위함이다. 6시부터 오르는데 한 시간을 차이로 어둠은 찬란한 광명의 빛으로 창조된다. 태초부터 태양이 없었다면 지상위의 모든 만물은 절대 빛날 수 없다. 또한 잠시 지구에 소풍나온 우리들을 빛나게 하는 것은 사랑이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어떤 불편함
올해도 복숭아 가격이 좋지 않았다. 7월초와 추석 밑에는 평년작은 되었으나, 과일이 많이 나오는 8월 한여름에는 과일 가격이 아주 좋지 않았다. 가을 들어서는 과일 천공병과 꼭지 빠지는 병이 발생하여 농가들은 큰 타격을 입었다. 전반적으로 보면 작년보다 생산량은 증가한 반면 가격은 많이 하락했다. 농가들은 일은 더 많이 하고 돈은 적게 벌어들인 셈이다. 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