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집안에서 잡견 한 마리를 키우는데 이 개가 주인말도 듣지 않고 대소변을 아무데나 봐서 골치를 썩었다. 주인은 그저 종자가 나빠서 그러려니 하고 참고 있다가 어느 날 개 훈련소에 데려가서 훈련을 부탁했다. 그랬더니 개 조련사는 개를 훈련시키는 것이 아니라 개 주인을 교육시키는 것이 아닌가? 개 주인은 할 수 없이 시키는 대로 교육받고 집에 돌아와
가을 단풍이 곱다. 계절은 어김없이 자연을 다양한 색채로 물들인다.울긋불긋한 잎새들이 바람에 하나둘 떨어져 거리에 뒹군다.바람에 떨어지는 잎새를 보면서 삶에 대한 성찰도 하게 된다.발길에 채이는 것이 잎새라고 하지만 봄에 눈을 틔워 곱디고운 색깔로 만들어가기까지 과정은 태풍과 벼락 등을 동반한 순탄치 않은 과정일 것이다. 자연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게 되면
지난날우리는 대가족 제도 아래 부모님을 모시고 자녀들을 키우며 하루 세끼를 해결하기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부모를 공경하고 자식을 사랑하며 살아왔다. 경제적으로는 여유가 있지만 핵가족으로의 변화 속에 나이 드신 부모님들이 설자리를 잃고 노년을 어렵게 보내고 계신다. 예기(禮記)에 증자(曾子)가 말하기를 효유삼(孝有三), “효도에는 세 가지가 있다‘고 하여 대
우리 내외는 해가 설핏한 시간이며 천변을 따라 걷는다. 쉼 없이 달리는 자동차와 철길 아래 지하도를 지나 한참을 걷다 보면 도심을 벗어난다. 확 트인 들녘은 시골 정취가 물씬 풍긴다. 상큼한 풀냄새는 코끝을 스치고, 골짜기를 타고 내려온 바람은 제법 서늘하다. 가을이 익어가고 있다. 이 시각이면 서녘 하늘 노을에 이끌려 많은 사람이 들녘을 가로지른다.한여름
일류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10명 중 7명의 학생이 부모가 많은 재산을 남겨줄 것과 60대까지만 살다가 죽기를 바란다고 답했다는 보도에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돈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부모를 살해하고, 살해 현장을 빠져나가는 아들에게 숨이 넘어가는 순간에도 피 묻은 옷을 갈아입고 가라고 말한 어머니의 마지막 말은 참담하기 이를 데가 없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국내 1인 가구 통계에 따르면 1인 가구 수는 지난해 579만명을 기록했다. 2000년 1인 가구 수보다 2.5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작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통계청 인구주택조사를 바탕으로 한 보고서에서 1인가구가 최근 30년 사이 7.7배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1인 가구 증가현상은 선진국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한다. 그
텅 빈 교실로 들어선다. 연이어 하나둘 자리를 잡기 시작하더니 수업 시간이 다가오자 빈자리 찾기가 어렵다. 퇴근하고 급히 오는 이들의 손에는 간식거리가 들려있는 것을 보니 저녁을 거른 것이다. 그러나 서로는 반가움에 눈빛이 따뜻하다. 옆자리의 동료를 위해 먹거리를 넉넉하게 준비해 오는 이도 있다. 나는 유아숲지도사 교육에 오래전부터 관심이 있었던 터라 늦은
올 추석은 예년에 비해 9월중순으로 앞당겨졌다. 산에는 벌써부터 예초기 소리가 요란하다. 조상의 묘에 잡초를 제거하기위한 벌초작업이 한창이기 때문이다.지난주 일요일 필자도 가족과 함께 벌초를 하기위해 수정산 기슭에 올랐다. 산길의 흔적은 있지만 잡초가 우겨지면서 잡초를 제거하면서 가지 않으면 안될정도로 산행이 어려운 지경이다. 가장 큰 장애물이 칡덩쿨이다.
사람은 태어난다고 인격체가 되는 것은 아니다. 만들어져야 한다. 그래서 교육이 필요하다. 어떤 교육을 받느냐가 곧 그 사람이 된다는 사실은 누구나 안다. 그래서 누구나 자녀의 교육에 힘쓰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교육받은 자와 받지 못한 자의 차이를 산 자와 죽은 자’로 비유했다. 사람은 가르치는 대로 된다. 그렇다고 기능을 가르치는 것이 교육은 아니다
요즈음 매스컴이나 각종 신문에 불신의 온갖 뉴스가 판을 친다. 정치권이 으뜸이요, 경제계, 공무원, 종교계까지 믿을 수 없는 불신의 비리가 난무한다. 거기다가 이젠 교육계까지 각종 비리와 불신으로 세상이 시끄럽다. 사회로부터 존경받아야 할 교육자들이 극히 일부이긴 하나 물의를 일으킨 사실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한다. 어쩌다 이지경이 되고 만 것일까? 우선 책
발걸음이 바쁘다. 상가 주변의 밝은 불빛을 벗어나 골목길로 접어들었다. 무성한 가로수 잎이 불빛을 막아 주변이 어둡다. 가로등의 위치를 살펴본다. 간격이 너무 멀어 밝기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고 인도 옆으로 차가 여러 대 세워져 있어 통행에도 불편했다. 누군가 늦은 밤 혼자 이곳을 지난다면 두려움을 느낄 것 같다는 생각에 핸드폰을 들어 사진을 찍었다.그동안
행복, 불행과 같은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원인 중 인간관계가 85%나 차지한다고 한다.심리학자에게 상담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간관계 때문에 상담을 한다고 한다.이것은 그만큼 인간관계가 소중하고 어렵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노자는 “자신을 높이기보다는 다른 이를높이고, 자신의 공을 이루려 하기보다는 다른 이의 공을 말하고, 스스로 옳다 여기기 전에 다른 이
근대와 전 근대를 구분하는 단어들은 개인, 합리성, 이성 그리고 과학 등이 아닐까 한다. 한마디로 독립된 삶의 개체로서 개인과 개인들이 합리적 이성을 기반으로 사고하고 과학이 사회발전의 기반이 되는 그런 사회가 근대라 할 것이다. 과학적이고 합리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것들은 학문으로부터 퇴출되거나 크게 위축되었다. 주술(呪術)은 미신(迷信)으로 취급되었다.
옛날에 사람들로부터 효자라고 칭송이 자자한 젊은이가 있었다. 그의 이웃집에는 불효자라고 소문난 친구가 살았다. 하루는 불효자인 젊은이가 물었다. “자네는 어찌하기에 그리 효자로 소문이 났는가? 나에게 좀 알려주시게.” 그러자 효자인 청년은 이렇게 말했다. “별거 없네. 나는 저녁이면 아버님 이불을 펴고 따뜻해 질 때까지 누워 있다가 내어드리고, 외출을 하신
(3) 청주고 시절(1979-1983) 79년 청주고로 전출되었다. 3월 초 김○○학생이 결석을 하여 가정 방문을 하니 사람을 기피하고 학교 가기를 싫어하고 하루에 가족과도 한 두 마디 대화가 고작이었다. 그 후 며칠간 내덕동에서 수곡동 학생 집을 거쳐 반 강제로 택시로 학생과 출근을 하며 우유도 사 먹이며 손도 잡고 대화를 기도해도 말이 없다. 청소시간
(2) 충주중학교시절(1974-1978) 74년 충주중에 부임, 처음으로 학급담임을 맡고 전학년 반공 도덕 교과와 교도부에서 상담을 맡았다. 지금까지 줄 곧 사용하는 1. 솔선수범, 2. 책임완수, 3. 약속이행의 학급 생활 목표는 이 때 정해진 것이다. 전 교생을 상대로 부단히 상담을 계속하며 문제 학생을 개별 치료하는데 노력하고 학습 과제는 꼭 확인하고
1. 교직에 뜻을 두고 첫 부임 72년 3월 1일, 버스는 탄금대를 지나 남한강을 끼고 달리고 있었다. 창밖에는 눈발이 날리고 시골길 달구지를 탄 듯 흔들리는 버스에서 나는 많은 상념에 잠겼다. 69년 과학기술처에 국가행정직 공무원으로 발령을 받은 후 충북 병무청을 끝으로 네 번째 사표를 내고 심사숙고해서 택한 임지가 신설교인 가금중학교(충주시 가금면)였다
인간은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 중에서 유일하게 거짓말을 하는 존재이다. 인간은 어린아이 때부터 가르쳐 주지 않아도 스스로 거짓말을 하기 시작한다. 너 나 할 것 없이 거짓말을 안 해 본 사람은 이 세상에 단 한명도 없을 것이다. 거짓말은 사실과 조금도 틀림이 없는 말, 거짓 없이 참되고 바름, 즉 참말과 왜곡이나 은폐나 착오를 모두 배제했을 때에 밝혀지는 진
사회적으로 존재하는 차별은 참으로 다양하다. 성별, 연령, 인종, 국적, 장애유무, 외모, 경제력,가족 형태 등의 차이로 이 사회에는 여전히 많은 차별이 존재하고 있다.특히 성별에 따른 고정관념이나 성차별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여성과 남성을 둘러싼 성차에 대한 오해와 이를 토대로 한 사회문화적 규범은 성역할을 규정함으로써 사
오랜만에 남편을 따라 아침 산행에 나섰다. 산행이라기보다 마을 뒷산 둘레 길을 걷는 것이다. 왕복 2시간 이상이 걸리지만, 중간에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 여러 곳 있어 시간은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 하나 우리는 많은 시간을 산에 머물기 위해 둘레 길을 돌아 정상으로 향할 예정이다. 어젯밤 내린 비로 인해 촉촉한 숲길은 상쾌하다. 구부러진 산길을 돌아서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