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충북도의회의 한 도의원이 국민을 레밍에 비유하여 큰 파장이 일었다. 등고자비(登高自卑)란 말이 있다. 몸이 귀해질수록 겸손을 잃지 말라는 소리이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는 말이 있고, 중국의 문호 임어당 박사는 “스스로를 낮추어라, 모든 물이 강으로 흐르는 것은 스스로를 낮추기 때문이다” 라고 했다. 큰 인물은 자신을 내세우려 하지
하늘이 끄무레하다. 비가 올 듯도 하면서 소식은 없고 날만 후터분하다. 이런 날은 불쾌지수가 덩달아 올라간다. 계절도 이제 제법 여름의 문 앞에 도달했다는 느낌이다. 앞으로는 이런 날도 심심찮게 만나게 될 터이다. 그동안 수없이 여름을 맞았으면서도 여전히 적응이 되지 않는다. 이렇게 습기가 많고 더운 날은 말도 귀찮아 질 때가 많다. 다른 날 같으면 대수롭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모임을 할 수 없었던 제한 규정이 완화되면서 모임과 단체관광 여행도 활성화되고 있다. 주말이면 도심을 벗어나 야외로 나가는 인파들로 교통체증이 심각한 지경이다. 콘크리트 건물 속에 갇혀 지내야 했던 답답함을 털어내고 싶은 욕구가 밀려오면서 빚어지는 현상이다.물리적인 거리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심리적인 거리감일 것이다.우리나라처럼 관계주의
우리가 삶을 살다 보면 별의 별 일들을 다 경험하며 산다. 그러다 보니 자주 겪는 일들을 여러 가지 법칙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 중 머피의 법칙(Murphy's law) 우산을 가져오지 않은 날에는 비가 오고, 우산을 가져온 날에는 비가 오지 않거나, 버스를 한참 기다리다 잠깐 가게에서 음료수를 사고 나오는 사이에 버스가 지나가는 것. 샐리의 법칙(
우리 농촌의 노동현장에서도 외국인 노동자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과수원의 접과나 봉지 씌우기 작업에서부터 수확현장에 이르기까지 노동이 있는 곳이면 외국인 노동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일부 대농의 경우는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여 봄부터 가을까지 숙식을 제공하며 월급을 주고 있다. 이들이 일철이 시작되면 왔다가 끝나면 돌아가는 소위 ‘계절제 근로자’이다. 언제부
지난 5월 윤석렬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민주주의의 위기 요인으로 반지성주의(反知性主義)를 지목하고 합리주의와 지성 주의로 회귀하여야 함을 밝혔다. 참으로 오랜만에 들어보는 지도자다운 품격 있는 말이다.오늘날과 민주주의 정치체제를 기반으로 하는 현대국가와 문명의 출발은 합리와 이성에 대한 사랑과 존중에서 출발하였다. 고대 그리스·로마의 인본주의적 사고에 대한
오래 전 겨울방학인 1월에는 오랜만에 단재교육연수원에서 교감자격연수를 받고 있는 장학사, 연구사와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교직윤리를 주제로 말씀을 드릴 기회가 있었다. 교육입국(敎育立國)의 큰 뜻을 품으시고 학불염 교불권(學不厭 敎不倦)의 자세로 인사(人師)의 길을 걸어오신 선생님들께서 각고면려(刻苦勉勵)의 노력으로 교감자격 연수를 받게 되심을 충심으로 경하드
정의와 공정을 실현하겠다는 외침이 여기 저기서 들려온다. 국가와 지역사회를 위해 혼신을 다하겠다는 소위 스스로를 일꾼으로 자처하는 이들이 내세우는 말속에는 언제나 정의와 공정이란 단어가 등장한다. 정의는 과연 무엇인가를 생각해본다. 사회가 점점 복잡해지고 사람들의 다양한 이해관계로 갈등이 커지면서 정의는 사회적 성격을 띠게 되었고 그래서 오늘날 정의라고 하
요즘 동생과 내가 모델로 삶고 있는 MBTI 유형이 있다. 그것은 J다. J는 판단(Judging)을 뜻하며 분명한 목적과 방향 선호하고 계획적이고 체계적이며 기한을 엄수한다. 또 깔끔하게 정리정돈을 잘하며 뚜렷한 자기 의사와 기준으로 신속하게 결론을 내린다고 한다. 동생과 나는 카페에 가면 늘 계획을 짠다. 계획 세우기를 좋아한다. 작은 목표든 큰 목표든
‘모든 인연에는 오고 가는 시기가 있다는 뜻이다. 굳이 애쓰지 않아도 만나게 될 인연은 만나게 되어 있는 것이고 애를 써도 만나지 못할 인연은 만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법정 스님의 이라는 글에 나오는 문장이다. 영원한 것은 없다는 말, 이즘에서야 조금씩 깨닫는다. 우리가 스쳐 지나는 모든 사물과 소소한 일상까지도 어찌 보면 잠시 잠깐의 인연일
햇살이 따사롭다. 아침저녁으로는 낮과의 기온 차가 심하게 대두되면서 봄인 듯 여름을 맞이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뜩이나 코로나로 인해 움츠리며 생활하다 이제 조금씩 코로나의 거리가 해제되고 있어 외부활동의 폭을 넓혀나가고 있다. 모든 이들이 코로나의 답답함을 털어내듯 외부활동을 전개하고 있어 주말 인파들이 넘쳐나고 있다. 청소년들도 왕성한 활동을 자제하며 힘
1. 몸을 다치지 않는 것이 효의 시작이다.子曰 身體髮膚는 受之父母하니 不敢毁傷이 孝之始也요. (자왈 신체발부는 수지부모후니 불감훼상이 효지시야요.)立身行道하여 楊名於後世하여 以顯父母가 孝之終也니라.(입신행도하여 양명어후세하여 이현부모가 효지종야니라.)공자가 말하였다" 우리의 몸은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니. 다치지 않는 것이 효도의 시작이며, 출세하여 후세
오는6월1일은 역사적인 지방선거일이다. 헌법에‘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주권재민(主權在民)을 밝히고 있다. 선거는 우리의 권리이며 의무로 우리는 선거를 통하여 대의정치(代議政治)를 하고 있다. 과연 우리는 제대로 된 후보를 선출했나를, 그리고 그들이 바르게 행정을 하거나, 의회를 운영했나를 생각해 보고, 선거에 앞서 선인(先
“양군 소모적 경쟁 종식과 혁신도시 성공의 핵심 가치 인식해야…….” 음성군과 진천군이 통합으로 중부권 상생발전의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음성군·진천군의 통합은 그동안 양군이 벌여왔던 소모적인 경쟁을 종식하는 효과적인 대안이다. 또한 음성 맹동면과 진천 덕산면에 들어서고, 지난 2014년부터 입주가 시작된 충북혁신도시 성공을 위한
패널로 지은 공장이 여럿 보인다. 새로 짓고 있는 공장도 있다. 새삼스럽다. 산과 나무, 밭이 아닌 공장이라니. 그렇다면 그 전엔 뭐가 있었을까. 모르겠다. 어쩌면 내가 기억을 미화하고 있는 게 아닐까. 그전에는 좀 더 좋은 게 있었을 거라고. 기억도 나지 않으면서.두둑에 점적 호스를 깔고 비닐을 씌우는 중이다. 지금 일하는 밭은 언덕바지라 멀리 동네 풍경
인간은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 중에서 유일하게 거짓말을 하는 존재이다. 인간은 어린아이 때부터 가르쳐 주지 않아도 스스로 거짓말을 하기 시작한다. 너 나 할 것 없이 거짓말을 안 해 본 사람은 이 세상에 단 한명도 없을 것이다. 거짓말은 사실과 조금도 틀림이 없는 말, 거짓 없이 참되고 바름, 즉 참말과 왜곡이나 은폐나 착오를 모두 배제했을 때에 밝혀지는 진
65세 이상 인구의 비율이 20%가 넘으면 초고령화 사회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2025년이면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어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다. 2020년에 65세 이상 인구는 800만을 넘어섰고, 2025년에는 1,100만을 이른다고 한다. 이들 중 독거노인의 비율도 20%가 넘어 2백만에 달한다. 일찍이 노인들의 사회보장과 복지에 대한 대비가
뜰 앞에 산수유 피고 목련이 봉오리 열어 봄을 맞은 기쁨에 젖었는데 피는 듯 또 꽃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며 꽃은 열흘을 붉지 못한다(花無十日紅)는 말이 떠오르며 덧없는 인생을 느끼게 한다. 현대 문명 속에 무한할 것만 같은 인간의 능력을 자랑하지만 해일이나 지진 같은 자연 재해를 겪으며, 오래전에 강원도 지방에서 발생한 화재로 삶의 터전인 산촌 마을의 가옥
근대와 전 근대를 나누는 특징 중의 하나는 정치체제에서 권력자들의 등용방식이 아닐까? 한다. 과거 동·서양을 막론하고 대부분의 국가에서 최고 권력자들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계급에 의해 결정되었다. 부모가 왕이라면 그 자식은 왕이 될 자격을 일차적으로 부여받은 것이고, 귀족 혹은 양반으로 태어났다면 그는 고위 공무원이 될 수 있는 신분을 획득한 것이었다. 반
고향에서 초등학교 동창회를 하게 되니 23년 전에 음성에서 중학교 동창회 체육대회가 열리던 때가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오랜만에 뜰 앞에 섰다. 활짝 핀 산수유, 진달래를 바라보며 봄의 한가운데 서 있는 나를 발견하게 했었다.저 만치서 홀로 서 있는 목련을 바라보면 젊으신 날의 어머님의 모습이 떠오른다.어머님께서 우리 7남매의 곁을 떠나실 때 애별리고(愛別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