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외롭다. 대부분 그렇다.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멀고 어색한 존재, 그것이 아빠다. 아빠는 과거에도 외로웠고 현재도 외롭지만 과거 유교윤리가 보장한 가부장이라는 후광이라도 있었던 시절, 아버지는 적어도 초라해 보이지는 않았다. 엄마가 있어 좋다/ 나를 예뻐해 주어서/ 냉장고가 있어서 좋다/ 나에게 먹을 것을 주어서/ 강아지가 있어서 좋다/ 나랑 놀아
도대체 보수는 무엇이고, 진보는 무엇을 말하는가? 지금은 제1당의 정치인이 되신 어느 분은 ‘자신은 보수주의자이며, 보수주의자는 정의(正義)로와야 한다’라고 주장한다. 또 다른 정치인은 대한민국 ‘헌법 1조’를 말하며, 자신을 ‘보수주의 정치인’임을 강조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보수를 정의하기를 ‘오로지 지키는 것’, 다시 말하면 변화에 저항하는 세력을 규정
여성가족부에서 2015년 다문화가족 실태 조사를 살펴보면서 다문화가족들의 사회적관계성이 부족하다 조사결과가 나왔다. 즉 결혼이민자·귀화자가 도움이 필요할 때 의논하거나 여가·취미활동을 함께 할 상대가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증가했다.?이는 사회적 관계 맺음이 ’12년에 비해 약화되어 30% 이상이 사회적 관계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본다면 어려
알파고의 이세돌과의 바둑대국 덕분에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지대해지고 있다. 인공지능시대가 열리면서 인간에게 도전장을 내민 기계까지 등장했다. 50년 전에 프랑스 작가 앙드레 모루아의 두 낫싱(Do nothing),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병원에 누워 살아간다. 모든 일은 중앙 컴퓨터가 도맡는다. 음식, 속옷, 약도 로봇이 배달한다. 주민은 섹스와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는 헤엄을 치고/ 눈보라 속에서도/ 매화는 꽃망울을 튼다.// 절망 속에서도/ 삶의 끈기는 희망을 찾고/ 사막의 고통 속에서도/ 인간은 오아시스의 그늘을 찾는다.// 눈 덮인 겨울의 밭고랑에서도/ 보리는 뿌리를 뻗고// 마늘은 빙점에서도/ 그 매운맛 향기를 지닌다.// 문병란의 ‘희망가’란 시(詩)의 일부분이다. 오리는 태어날 때
얼마 전 몇몇 친구와의 술자리에서 ‘진리가 있나?’라는 약간은 어울리지 않는 주제의 논쟁이 있었다. 우리 사회가 너무 음모론과 주의주장(主義主張)이 난무하고 있다는 이야기 속에 나온 주제이다. 지식에 대한 관점은 크게 절대주의와 상대주의로 구분된다. 전자의 대표적 학자인 칼 포퍼는 절대적 지식이 있음을 주장한다면, 후자의 대표적 학자인 토마스 쿤은 상대적
공자님이 어디를 가는 중에 세 무덤 앞에서 우는 여인을 보며, ‘왜 울고 있는가?’하고 물으니, 그 여인이 ‘호랑이에 시아버지, 남편을 잃었는데 이제 또다시 아들을 잃었다’고 대답하였다. 공자가 다시 묻기를 ‘그럼 왜 이곳을 떠나지 않는가?’라고 물으니, 여인이 답하길 ‘여기가 다른 곳보다 세금이 낮습니다.’라고 답하였다고 한다. 이를 보며, 공자가 ‘가혹
얼마 전 경제지를 보며 눈에 확 들어오는 기사가 있었다. 영국에서 법인세를 2020년까지 현행 20%에서 17%로 인하한다는 소식이다. 2010년 28%였던 것에 비하면 10년 동안 무려 약 31%를 줄이려는 것이다. 법인세를 줄임으로써 외국인의 직접투자를 늘려 일자리를 증가시키겠다는 논리이다. 이와 같은 움직임은 과거 이명박 정부에서의 법인세 인하를 부자
젊은이들 간에 흙수저, 금수저라는 수저계급론으로 뜨겁다. 저성장에 따른 취업난과 극심해지는 양극화가 수저계급론으로 현대판 신분제도를 공고히 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이 수저계급론에서 자유로울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싶다. 과거 경제성장률이 높고 호황기였을 때만해도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 같은 희망이 빛을 잃어가고 있다
연말연시 가족 모임에서 자식들과 효도계약서를 쓰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12월 말 대법원이 효도계약을 어긴 아들에게 부모가 물려준 재산을 돌려주라고 판결했다. 재산 상속과 증여를 둘러싼 부모와 자녀의 갈등은 더 이상 드라마에서나 나오던 이야기가 아니다. 이제 세상에 별별 일들이 다 생기고 있다. 부모 자식 간에도 말로 한 약속은 믿지 못해 문
어김없이 다사다난했던 2015년도 달랑 한 장의 달력만 남겨진 12월이다. 저녁마다 각종모임의 송년회가 시작되었다. 전에는 망년회(忘年會)로 많이 쓰던 말을 요즈음에는 한해를 보내며 새해를 잘 맞이하자 라는 뜻으로 송년회(送年會)라는 말을 많이 쓴다. 당연히 송년회 모임에 빠질 수 없는 것이 술이다. 요즈음은 술이 남녀노소 누구를 막론하고 다 같이 필요한
절골과 한절우 음성 지역에서 ‘절골’이란 지명을 찾아보면 음성읍 용산리를 비롯하여 금왕읍 유포리, 감곡면 사곡리, 상우리, 원당리, 대소면 내산리, 대풍리, 맹동면 쌍정리, 인곡리, 생극면 도신리, 병암리, 팔성리, 원남면 하로리 등 여러 곳에 분포되어 있다.이와같이 전국의 지명에 ‘절골’이라는 이름이 너무나 많이 쓰이고 있는데 한결같이 그 음을 따라 옛날
꽃이 피는 마을 음성 지역에는 유난히 꽃이 들어 있는 지명이 많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꽃동네를 비롯하여 생극면 생리의 ‘꽃밭등’, 삼성면 선정리의 ‘꽃작고개’, 소이 비산리의 ‘화산(花山), 화상골(和尙)’ 원남면 덕정리의 꽃절, 원남면 하로리의 꽃밭모롱이 등이 있어 아름다운 꽃을 연상하게 해준다. 음성 지역은 전통과 옛말이 잘 보존되어 있고 위치적으로 우
함박산음성읍 동음리와 맹동면 군자리 경계에 있는 해발 352m의 산이 함박산(咸朴山)이고, 맹동면 군자리와 쌍정리, 두성리 경계에 걸쳐 있는 해발 339m의 산이 함백산(咸白山)이다. 이 두 개의 산은 원래 함박산으로 불리던 산이 서로 구별하기 위해 다르게 표기된 것으로 보이며 특히 함백산은 함박꽃과 연관지어 작약산(芍藥山)이라고도 부르고 있는 것 역시 함
지난 수요일 시골집 원남 새터에서 밭에 심은 김장거리를 보살 필 겸 들길을 걸었다. 걷다보니 길가의 풍경이 정겨웠다. 햇살에 반짝이는 새하얀 억새, 앙증맞은 잠자리꽃, 그사이로 살랑이는 코스모스, 단풍이 한창인 잡목들이 어우러져 눈을 편안하게 한다. 그런데 더욱 정겨운 것은 풀섶에서 들리는 귀뚜라미울음소리이다.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게 하여 저절로 입가에
방기미대소면 오류리에는 방금 마을(또는 방금이 마을)이 있는데 한자로 표기하고자 ‘방금(方金)’이라고 한 것이지 주민들에게 대대로 전해오는 말로는 ‘방기미’라고 불리어지고 있다. 방기미라는 마을에는 효자 박정규의 효자 정문이 있다. 공은 어려서부터 천성이 겸손하여 정직하였고 성격이 곧아서, 스스로 옳지 않다고 생각하면 행하지 않고 옳다고 생각하면 스스로 결
벌써 가을이 오고 단풍이 온 산하를 오색으로 물들이기 시작했다. 주말이면 단풍을 감상하고 참살이를 위하여 국립공원 및 명승지에 행락객들로 붐빈다. 산하의 각종 나무들은 말없이 어울려 울긋불굿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한다. 그러나 우리 인간들이 사는 속세의 일상은 날마다 각종 매스컴을 통해 난립하는 이슈들이 소통부재로 동맥경화에 아파하고 있다. 요즈음 국정교과서
쇠머리 대소면 삼호리에 ‘쇠머리’라 불리는 마을이 있어 한자로 ‘우두(牛頭)’라 표기하고 있다. 이 마을의 이름을 처음 지은 사람이 ‘소의 머리’라는 의미로 지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틀림없이 처음에는 좋은 의미로 지은 이름이 중간에 음이 변하여 부르기 쉬운 ‘쇠머리’로 정착되자 원래의 의미를 잃어버리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니 지금에 와서는 음이 쇠
지명의 뿌리 찾기의 필요성과 감동 오늘날 세계 정세와 우리 주변의 상황이 너무나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어 내일을 예측하기도 어려운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더욱이 우리나라 최근 100여년의 역사는 실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엄청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혼란과 격동을 겪어 왔다. 이러한 속에서도 우리 고유한 문화를 지키려는 사람들의 노력으로 민족 문화를 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