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렬(음성 대소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존경심은 간곳이 없고 이제는 선생님의 그림자는커녕 몸까지 밟으려 들고 있다.
분명, 교육은 우리의 미래요, 희망이다. 그러므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힘들게 노력하고 있는 많은 선생님에 대한 존경과 믿음은 사회적으로 필요하다고 본다. 그래도 국토는 좁고 부존자원도 빈약한 우리나라가 이만큼 살게된 것은 교육의 힘이 컷 다는 것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아울러 우리 선생님들도 이러한 사회적 노력에 기댈 만큼 나약해서는 안될 것이다. 스스로 학생들의 존경을 받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 노력은 다름아닌 사랑의 실현이라고 본다. 해맑은 아이들에게 사랑을 듬뿍 주는 것이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선생님을 믿고 따르는 아이들로 만들기 위해서이다.

유원지 연못에서 한가하게 노니는 비단잉어들은 아무리 모이라고 고함치고 유혹해도 먹이를 주지 않는 이상 비단잉어들은 모이지 않는다. 그러나 먹이를 던져주면 순식간에 떼지어 몰려든다. 비단잉어들을 몰려들게 만드는 것은 오로지 먹이일 뿐이다.

교육현장에서 선생님만 존재하고 아이들이 없다면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 질 수 없다. 비록 아이들이 제도의 틀에 묶어 학교에 출석을 했다고 하더라도 아이들이 선생님을 따르지 않고 마음이 선생님을 떠나 있으면 진정한 교육이 이루어질 수 없다.

교육은 나무를 깎아서 조각을 만드는 것이 아니고 쇠를 녹여서 조형물을 만드는 것도 아니다. 아이들의 마음에 지식을 새겨 넣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이들의 마음을 잡아야 교육이 가능하다. 마음이 떠나있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교육할 여지는 없다.

아이들의 마음을 잡는 방법이 바로 사랑이다. 비단잉어를 모이게 하는 힘이 먹이였다면 아이들이 주위에 모이게 하는 힘은 바로 사랑이다. 고함치고 유혹해본들 소용이 없고 오로지 사랑만이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선생님의 크나 큰 사랑은 바로 아이들의 마음을 잡아주는 대가를 제공한다. 그리고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선생님들은 기쁨과 보람을 만끽한다.
비단잉어가 자신의 신체발달을 위해 모여들 듯이 아이들은 자신의 능력개발을 위해 몰려드는 것이다. 아이들을 사랑함으로써 진정한 교육이 이루어진다. 사랑이 없는 교실, 한기가 감도는 교실에서는 참된 인간교육이 절대 이루어 질수 없다.

‘교육의 생명은 사랑이다.’
선생님이 제자인 아이들을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는다면 소금이 짠맛이 없는 것과 같고 꽃이 향기가 없는 것과 무엇이 다르랴.
아이들은 선생님의 사랑을 먹고 자란다고 한다. 가을 냄새 물씬 풍기는 이 그윽한 계절에 한번쯤은 일상에서 벗어나 비단잉어 떼 노니는 연못을 찾아가 먹이를 던져주며, 사랑을 먹고 자라는 순진무구한 우리 아이들을 더욱 사랑하겠노라고 다짐해보는 일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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