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소변을 받아 내던 환자와 아토피 조카의 치유"

독실한 기독교 집안의 M씨는 막내로서 부부교사이다. 평소 묘지에 대하여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던 가족들이 묘지 감정을 받기 까지는 이러하다. 갑자기 쓰러져 두 차례의 대수술과 투석을 받고 있던 M씨가 "엄마 아버지 묘가 나쁘다는 말을 오래전에 남기인씨한테 들었다"며 어렵게 부인에게 말을 꺼냈다. ‘왜 그 이야기를 이제서 하느냐?’고 하자 ‘당신이 믿을 거 같지도 않고 쓸데없는 소리 한다고 할까봐 못했다’는 것이다. ‘이제껏 같이 살아오면서 당신이 나를 그렇게 까지 못 봤느냐? 그분도 천주교 신자이고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그분이 그런 말을 했다면 신뢰가 간다.’며 남편을 나무랬다고 했다.

위내용의 전화를 받고 난 다음 날, 발복은 이미 시작되고 있는 듯 했다. 대소변을 받아내던 M씨가 좋은 꿈을 꾸었다며 일어나게 되었고 묘지를 감정하러 가던 차 안에서 부인(ㅇㅇ초등학교 재직)은 자신이 과학전람회에 출품한 작품이 영예의 대상인 국무총리 상을 받게 되었다는 연락도 받았다. 남편이 아침에 일어난 것도 기적 같은데 대상까지 받게 되다니 벌써부터 발복이 일어나는가보다"며 좋아했다.

30년 된 선친과 10년 된 모친의 합장묘에 흐르고 있던 두개의 수맥은 모친의 흉부에 十자로 겹쳐 있었다. 큰집 산에는 좋은 자리가 있었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부득이 종중묘지 한 켠에 터를 닦아 지난 10월 초에 이장을 했다.

이장을 하고 나서 한달 여 지날 즈음, M씨는 차를 운전할 정도로 회복되었고 지금은 거의 정상인과 다름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 또 하나의 놀라운 기적은 ‘아토피 피부병’을 앓고 있던 조카(21세)에게서 나타났다. 국내 ‘아토피 피부병’ 환자들 중에 그 증세가 가장 심했다고 한다. 고등학교 때 생긴 조카의 피부병은 갈수록 악화되어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성한 곳이라고는 한군데도 없었는데, 다른 환자들 보다 특이했던 것은 하루 한 차례씩 수포가 터져 진물이 온 몸에 줄줄 흘러 내렸다고 한다. 상황이 이쯤 되니 두 차례나 대학입학 수능도 포기를 해야만 했고 주변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꺼리며 심한 우울증까지 겹쳐 있었다.

얼마 전에는 MBC TV '추적60분'과 '아주 특별한 아침' 제작진에서 찾아왔었고『공포의 난치병 아토피』 프로에 조카와 가족들의 고통이 두 차례나 방영되기도 했다. 정상인들의 수치는 180이라 한다. 증세가 심해 봐야 1,800정도인데 조카의 수치는 자그마치 18,000이라 했다. 그러다보니 의학계뿐만 아니라 언론계에서도 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던 것. 그토록 심했던 아토피가 놀랍게도 묘를 이장 하고 나서 진물이 멎게 되었고 상처도 차츰차츰 아물어 가기 시작했다. 두 차례나 포기했던 대학입시 수능시험도 3년 만에 응시할 수 있었다.

희귀병 환자들의 치유 과정은 다채롭다. 묘를 이장하던 당일 날 치유되는 사람이 있었는가 하면 서서히 치유되는 그 과정을 지켜보면 참으로 오묘하다는 생각이 든다. 최첨단을 자랑하는 현대의학이 아직까지 실마리를 풀지 못하는 ‘아토피성 피부병.’ 흉지에 잘못 쓴 조상의 묘지를 이장하고 나서 많은 환자들이 낫게 된 사례들을 보면 분명히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여 진다.

그러나 이장을 한 후에 가족들의 피부병이 치유되지 않고 있는 가정도 있다. 한 기의 묘를 이장하고도 기적 같은 일이 나타나는데 이장 당시 놀라울 정도로 끔찍했던 7기의 묘를 이장하고도 효과가 없는 그 가정의 사례는 많은 의아심을 갖게 한다.

그 가정! 많은 원인들이 있겠으나 1년여를 두고 분석해 본 결과 한 가지 집히는 곳이 있다. 불과 1m 간격을 두고 대나무 숲이 빼곡히 봉분을 둘러싸고 있던 김모씨 고조의 합장 묘. 어떻게든 이장을 하도록 권고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음이 못내 아쉽다. 내년에는 문제의 묘를 이장하도록 권고하여 두 가지의 수수께끼를 풀어보도록 하겠다.

‘아토피 피부병’의 원인이 정말 나쁜 묘지에서 기인되고 있는 것인가! 또한 자손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아주 미약하거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던 5대조 묘지의 영향도 지대한가를.....

[명당을 떠나 종중 묘소 한 켠의 빈 공간을 찾아 묘터를 닦고 있는 광경]


[이장이 끝난 후에 기도하고 있는 자손들] 묏자리가 나오지 않을 것 같던 자리가 이렇게...


[교회를 다니지 않는 친척들과 함께 올리는 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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