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호야 미안하다

오늘은 청주 국제공항 물 로켓 발사장에서 가족 물 로켓 수직 발사대회가 열린다. 우리가족은 신청서를 냈다. 그러나 가게 일로 해서 참석치 못하고 작은아들 혼자 참가하게 되었다.
현관문을 나서며 걱정하는 엄마를 보고 아이는 “엄마 혼자서도 잘할 수 있어요. 저번에 강원도 가서 물로켓 만들어 발사 할때도 우리팀은 잘 했어요.” 하며 신이난 모습이다.
내일은 어버이 날 이다.작은아이와 함께 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손님들을 맞이하면서도 작은아이가 잘 하고 있을까 마음은 행사장에 가 있다.
“엄마 다녀왔습니다.”가게문을 힘차게 열고 들어온다. 오늘 만들어서 쏘아 올린 물 로켓이라며 자랑스럽게 설명한다. 물 로켓 만들때 친구 엄 마가 붙잡아줘서 테이프를 붙였다고 한다.
물로켓을 발사해 낙하산도 펴지고 높이 멀리 날아가 떨어진 것을 엄마 보여 주려고 가지고 왔다며 힘주어 자랑한다. 잘 만들어 대견했다.
행사에 참가한 뒷 얘기가 궁금해 아이에게 물어봤다. “친구 엄마들 다 오셨지?”하는 질문에 금새 힘없이 대답한다. “우리 학교에서는 누나 두명과 사학년 중에는 나만 혼자예요.”한다.
나는 아들을 꼭 안으며 “남호 혼자 힘들었지 미안해 다음엔 꼭 갈게”하는 엄마의 말에 행사장에서의 일이 생각났는지 아이의 눈에 눈물이 고인다.
아이는 품에서 빠져 나와 눈물을 보이기 싫은지 화장실 다녀오겠다며 밖으로 나간다.이런 아이의 행동은 나의 마음을 복잡하게 했다.
우리의 삶이 돈이 전부는 아닌데 그래도 그 삶이 돈에 이끌려 다니는 일이 많다. 어버이날을 맞이해 물건 하나 더 팔 욕심에 포기하지 못한 것 아닌가····.
우리 아이의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했을까 상상을 하니 가슴이 아팠다.
나는 다시 아이에게 물어봤다. 아침에 인사 할 때와 다녀와서 인사 할 때의 씩씩한 모습은 사라지고 아이의 본 모습으로 돌아간다.
아이는 응석을 부리며 “물 로켓 만들때 친구는 엄마랑 함께 하는데 나는 혼자 하고 점심을 먹을때도 큰 돗자리에서 혼자 먹었고 다른 애들은 엄마가 짐들고 구경하는데 나만 가방메고 돗자리 들고 길 잃어 버릴까봐 구경도 않고 선생님 뒤만 따라 다녔다.”고 한다.
이번에는 나의 눈에 눈물이 울컥 쏟아졌다. 미련한 생각 때문에 아들 가슴에 외로움을 안겨 준 것이다. 엄마인 나의 가슴에도 깊은 상처가 되었다.
가정의 화목과 단란을 새삼스럽게 되세기기 위하여 정한 5月은 가정의 달이다 나를 두고 정한 가정의 달 같다. 요즘은 젊은 맞벌이 가정이 많다.
몇 달 안된 아기들도 아기 돌봐주는 아주머니 품에서 성장을 하고 있다. 내가 아이를 출산하고 아기를 따로 침대에 재운 적이 있다.
어머니는 호통을 치시며 아이는 엄마 품에서 엄마 이슬을 먹고 자라야 탈이 없다고 꼭 안고 자라는 말씀이 생각난다. 그 말씀이 지금 이해가 된다.
작은애가 네 살 때부터 일을 시작했다.어려서 부터 떼 놓은 것이 익숙해 물 로켓 발사 대회에 믿고 보낸 것이 큰 실수였다.
오늘 밤 엄마랑 함께 자자는 말에 기다렸다는 듯 품속으로 파고든다. 쌔근쌔근 잠이든 아이의 얼굴을 내려본다. 미운오리처럼 외롭게 물로켓 발사장에서 다녔을 일들이 눈에 선하다. 오늘일이 자꾸만 새김질되어 또 한번 뜨거운 눈물이 볼을 타고 흐른다.
<가섭산의바람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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