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칠줄 모르는 손놀림에 이마엔 금새 땀방울이 송글송글

하얀 가운을 걸친 나이팅게일 학생들이 시골동네에 나타나자 지친 농심은 어느새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8일 그동안 의료의 사각지대에 놓였던 소이면 금고리를 노인회관을 찾았을 때는 100여명의 어르신들이 그야말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건강관리실 한켠의 책상 위에는 주민들의 이름이 적힌 노란 비닐봉투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으며, 그 안에는 여러 개의 크고 작은 침들이 가득했다.

방방마다 삼삼오오 모여 계신 어르신들의 머리와 이마, 손과 다리에는 혈마다 침이 가득했고 뜸을 뜨고 계신 분들도 여럿이었다.

이렇게 편안한 표정으로 모여 계신 100여명의 어르신 가운데에서 천사가운을 입은 15명의 학생들만이 유독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홍조를 딘 얼굴이 붉은 사과를 연상케 했다.

동네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칭찬하는 나이팅게일들은 이영준(남, 23) 학생을 비롯한 세명대학교 한의대생으로 6년의 학사과정 내내 방학때만 오지를 찾아서 봉사활동을 전개해 오고 있는 천사들로 소이면 과도 5년째 인연을 맺고 있다.

학생들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노인회관에서 머물며 아침 9시부터 밤 12시까지 금고리 외에 소식을 듣고 찾아오는 주민들까지 500여명의 어르신들에게 침, 부황 등 한방진료와 추나요법, 오일마사지 등 대체의학을 응용한 다양한 치료법을 동원해 자식 못지않은 사랑의 손길로 어르신들의 심신을 어루만졌다.

여기에 주민 한분 한분의 몸과 건강상태를 확인해가며 앓고 있는 질병에 관한 증상과 치료방법 등을 차근차근하게 안내해주고 진지한 상담과 의료시술로 어르신들의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농촌지역의 경우 힘든 농사일로 요통환자가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다음은 관절염, 당뇨·고혈압, 일병 화병으로 인한 심장병 등이 대부분으로, 힘든 농사일의 당연한 결과 여겨왔던 어깨, 무릎, 허리통증을 학생들이 3일간 놓아 준 침과 뜸, 여기에 직접 어르신들의 어깨를 주물러주는 학생들의 사랑과 정성에 박정태 이장을 포함한 120여가구 주민들은 잠을 설치는 통증의 아픔에서 벗어났다.

금고1리 박종태이장은 '한창 자유를 만끽하고 미래에 대한 설계로 분주한 젊은 학생들이 농촌주민들을 위해 봉사활동에 나서줘 고맙다'며 '학생들이 머무는 동안 조용한 동네가 어느새 활력을 되찾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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