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 노인회 음성군 지회장 리기준

나는 용인의 민속촌을 몇 차례 가 보았다. 그 볼거리가 우리 늙은 세대들은 어려서부터 성년에 이르기까지 보고 듣고 행동하며 옛날 어른들과 같이 살아온 과정을 다시 보는 것이어서 별로 흥미를 늦기지 않는다. 나는 음성군 전체에 용인의 민속촌보다 몇 배 더 큰 민속촌을 만들고자 생각했다. 이 일이 바로 우리 음성군 노인회가 전통 예절 교육을 실시한 동기이기도 하다.


1981년 사단법인 전주 리씨 종친회 음성군 분원장직을 맡으면서 1000余世帶 종친 회원들을 대상으로 19년 동안 종친회 교육과 예절 교육을 실시했다. 1984년 11월 종친 중 청년들과, 대학생, 초중고 학생들에게 강의를 하기 위하여 일요일을 택하여 무극 초등학교에서 130명 음성 초등학교에서 110여명에게 종친 교육 및 예절 교육을 실시했다. 평생을 통하여 예절 교육을 많이 해봤지만 그 때 종친회 청년들 같이 열심히 배우고자 하는 모습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甘谷 李聖化氏와 같이 10시부터 오후5시 까지 장시간 강의를 했지만 학생들은 피로도 잊은 채 강의가 끝나는 것을 아쉬워 하며 자리를 뜨려 하지 않았다. 부모에게도 학교에서도 듣지 못하던 종사 이야기를 많이 했기 때문이다. 강의를 하던 날 학교 마당에서 학생들의 점심 식사를 준비해 주신 음성, 무극의 종친 여성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매년 각 읍면 종친회별로 예절 강의를 했지만 숫자가 적다 보니 한강투석 격 이었다.


1997년 2월 대한 노인회 음성군 지회장이 되면서 일년간은 자리 잡기에 바빴다. 1998년부터 예절 교육을 해보니 각 읍면별로 방방곡곡에 301개소 경로당이 있어 예절 교육을 하기 안성맞춤이다. 그러나 경로당 회장 혼자서는 힘이 들어 감내하지 못했다. 1999년 각 경로당 마다 훈장 한 명씩을 위촉하니 300여명의 지도자가 증원 됐다.


1999년 9월 3일 음성 복지 회관 대강당에서 이원종 지사님과 음성 지역 기관 단체장 20여명과 전체 경로당 지도자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단합 대회를 하고 예절 혁명 결의문을 채택했다.

1997년부터 연차 총회와 노인의 날 행사에는 효자 효부를 표창 했다. 예절 교육의 목적은 음성 군민의 단합과 부모에게 효도 하는 길을 가르치는 것이다.


□ 설 예절교육


2000년 설에는 예절 교육의 일환으로 군내 전 경로당에서 남여 노소가 한자리에 모여 어른에게 세배하도록 지시하고 경로당 회원수에 비례해서 정종 1L 짜리 2병, 3병.4병씩 分配해주고 장려 했으나 실천률은 35%에 불과 했다. 음성 읍내리 각 경로당에는 세배 행사가 부진하여 정월 대보름날 수봉초등학교 100명, 남신 초등학교 100명 학생들을 교육 차원에서 동원하여 세배 행사를 추진했다. 이 때 음성읍에는 박노익 회장이 같이 다니며 도와 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상 3개년 간 실천한 음성의 예절 교육의 사례를 거울삼아 전국 노인회를 통하여 다같이 노력하면 사회 풍속이 좋은 성과를 얻을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어 2000년 2월 16일 음성군 지회가 2년간 경로당에서 실시한 교육 자료와 권고 공문을 전국 244개 시 군 노인회 지회장들에게 등기 우편으로 보냈다. 일을 하다 보니 인쇄비와 등기 우편요금 등 비용이 총 80만원이 소요 됐지만 예산이 없어 자비로 충당 했다. 2, 3일 후부터 전국 지회장들로부터 많은 격려의 전화가 걸려 왔다. 그중에서도 강원도 홍천시 지회 서정목 지회장만이 전화를 통하여 자기도 예절 교육을 해 볼 터이니 협조를 많이 해 달라고 부탁까지 했다. 그러나 그 후 소식이 없는 것으로 보아 그 지역에서 협조가 잘 안된 것 같다. 이와 같이 음성군에서 전국을 향하여 예절의 등불을 높이 들었다.


2001년에는 경로당마다 소주 10병씩을 분배해 주었다. 세배 행사가 잘된 곳은 경로당 수의45%의 실적을 올렸으며 군민 교육 차원에서 평소 가정에서도 어른에게는 큰절로 인사하기 국경일에는 집집마다 국기 달기와 음주운전 하지 않기 운동, 휴지, 담배꽁초는 지정된 장소 외에는 버리지 않기 등의 표어 5000매를 만들어 군내 경로당을 위시하여 직장 업소 등 요소와 각급 학교 학급마다 부치고 실천토록 권장했으며 노인들이 삼복더위에 솔선수범하여 땀을 흘리며 붙이느라고 수고를 했다. 2002년 설 세배 행사 결과 전체 경로당 수의 60%의 성과를 올렸다.


2002년 7월 2일에는 노인회 중앙회 안충생 회장으로부터 전통 예절 실천 시범 군 지회의 지정 패를 받았다. 그러나 전국에서도 없는 예절의 시범 군 지정 패를 받고 나니 마음이 뿌듯했을 뿐 아니라 책임이 중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상과 같이 매년 예절 교육 성적이 신장 되고 중앙회 시범 군 지정을 받으니 관계 당국에서도 좌시 하지 않았다. 道와 음성군 사회 복지과에서 예절 교육비로 8천만 원의 지원을 받아 350개소 경로당에 拾萬원씩을 보조해 주었고 설 세배 행사 실적은 80%에 좋은 성과를 거두었으며 예절 표어 5000매를 두 번째 제작하여 요소에 배부했고 각 학교 학생들에게는 부모에게 효도 하는 글짓기 현상 모집을 하여 우수작은 학교별로 시상하고 작품은 책자를 만들어 학교와 각계에 배부했다. 그리고 군내 각 사회 단체장 60여명을 초청하여 예절 강의를 하고 노인회에서 실시 중인 예절 교육 과정의 장단점의 설문 시간을 갖기도 했다.


□ 자손에게 복을 전달


2003년과 2004년 각각 예절 교육 전단 ‘자손에게 복을 전해 주시오.’를 3만매씩 각 경로당을 통하여 매 세대마다 배부 했으며 2004년 설 행사에도 보조금 10만원씩을 주었고 설 행사 성적 비율이 90%에 달했으며 2005년에는 유고한 4개소 경로당을 제외한 99%에 성적을 올렸으며 효자 효부는 계속 늘어나 250명에 달했고 2006년도 설에는 100%에 세배 성과를 올렸으며 참여 인원수는 작년의 3배로 늘어났다. 이는 군 노인회 지회 임원들과 600여명의 지도자 노인 대학 졸업생 등 9만 군민이 한데 뭉쳐 예절 깃발 아래 모여드는 혜택으로 생각하고 군민 모-두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 음성에 예절 교육을 해서 득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그 효과는 대단히 크다고 대답한다.


지금으로부터 67년 전 이야기이다.

왜정 때 내가 16세에 음성 수봉 보통 학교를 졸업하면서 바로 서울로 올라가 취직자리를 구하고자 서울 시내를 2일간 돌아 다녔다. 2일째 다니던 날 해거름에 서대문 통 독립문 근방을 지나다 보니 교남 한약국이란 간판 옆 유리창에 견습생을 구한다는 광고가 붙어 있었다. 나는 기쁜 마음으로 주인을 찾았다. 주인은 할아버지 이었다. 인사를 한 뒤 “광고를 보고 들어 왔시유. 저를 채용해 주시유.”하고 청했다. 주인은 고향이 어디냐고 물었다. “충청도 음성이유.” 학교는 배웠느냐고 하기에 “야-”하고 대답했다. 주인은 몇 마디 물어 보드니 내일 이력서 한 통 써 가지고 오라고 한다.


이튼 날부터 약국에서 일을 배웠다. 10여일이 지나서였다. 안방의 할머니가 “학생 안으로 잠깐 들어와요.” 하기에 할머니 앞으로 들어갔다. 할머니는 다정한 목소리로 ‘요사이 10여명의 학생들이 찾아 왔어도 안 쓰고 학생을 채용 했는데 왜 학생을 채용했는지 모를 거야. 학생은 충청도 음성이 고향인데 사투리를 쓰는 것으로 보아 충청도 양반의 자손임이 틀림없어.’ 그래서 학생을 채용한 것이니 약국 일을 충실히 해 달라는 당부였다. 나는 할머니 말씀을 이상하게 느꼈다. 그 후 몇 달 있으면서 근방 사람들도 사귀고 나와 같이 객지에 와 있는 사람들도 만나 이야기를 들으니 그 때 시대만 해도 조선을 팔도라고 불렀다. 그 팔도에 별명이 다- 각각 있는데 충청도만이 양반이라고 불리어 졌다. 그때서 비로소 약국 할머니의 말이 옳은 말이었다고 생각하니 음성에서 태어난 것이 다행이라고 새삼스럽게 느껴졌다. 나는 지금 노인회에서 예절 교육을 하면서 옛날 약국 할머니에게 말하던 충청도 음성 사투리가 큰 도움이 돼 주었다는 信念이 자주 떠오른다. 그 시대에는 노사 갈등이라는 말 자체도 없는 때이고 하물며 개인 집인데도 음성 양반을 가려서 썼다. 지금 사회는 인심이 180도 달라졌다. 이런 때 일수록 음성만이라도 양반의 풍속 예절 교육이 잘 이루어져서 전국의 소문이 퍼질 때 노사 갈등으로 허둥대는 기업주들이 음성 청장년들에게 고개를 돌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 초·중·고생 예절교육


나는 작년 10월, 11월 두 달 동안 군내 초중고 33개 학교를 일일이 찾아가 예절의 표어를 학급 수대로 나뉘어 주고 교장 선생님에게 이상과 같은 이야기를 설명했고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아래와 같은 이야기를 했다.


학생들이 대학교에 진학하는 것은 우선 취직 하는데 목적을 둔다. 우리 군에 예절 교육이 잘 되어 전국에 소문이 날 때 각 기업주들이 알고 음성 청년들 양심 바르고 정직하고 일 잘한다고 생각이 들 때 음성 청년들 취직이 잘 될 것 이며 게으른 기업주들은 음성 청년들 참견도 못한다. 나는 그 날이 반드시 올 것으로 확신한다. 이와 같이 학생들 장래에 복이 돌아오는 일이라면 학생 스스로가 예절 교육은 자기 일로 알고 앞장 서 노력한다면 음성의 예절 교육은 가속화 될 것이다. 이상은 학교장님들과 한 이야기이고 학부모들에게 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누구나 내 자녀를 위하는 마음은 마찬가지다.


자식이 대학교 수능 시험을 볼 때 절에 가서 불공을 드리고 수능 시험을 치르는 날 학교 문 앞에 서서 종일 떨고 마음 조리는 정성으로 동네 경로당에서 예절 교육에 협조하라 음성 군민이 합심하면 전국에 이름을 떨치는 예절에 군이 된다. 그것이 자손들을 출세시키는 지름길임을 명심하라. 학교, 학생, 학부모가 합심되면 충분히 될 수 있다. 예절 교육이 잘 이루어질 때 학교의 폭력, 왕따가 다-없어진다. 예절 교육하면 눈에 보일 수 있는 주인공이 바로 효자 효부이다. 노인회에서 10년 동안 표창한 효자 효부만이 250명이다. 그러므로 노인회에서는 몇 년 전부터 효자비를 세우는 일이 큰 숙원 사업이었다. 다행이도 천우신조 한 탓인지 고맙게도 박수광 군수님과 안병일 군의장님과 군의원님들이 효자비 건립 예산을 금년 예산에 배려해 주시여 3월에 除幕式을 할 계획이다.


□ 효자비 건립


효자비를 건립하는 데는 세 가지 큰 뜻이 있다. 첫째 음성군이 효자의 군이요 예절의 군이라는 선전을 군 내외에 크게 알림으로서 말 잘하는 선전원 10인을 채용한 것 이상의 효과가 있고, 둘째는 기희 효행상을 받은 사람 몇 백 명을 관리하기도 힘들다. 그럼으로 비석에 각명이 되면 항상 군민들이 보고 있기 때문에 주마가편 격으로 더욱 잘하라는 명령의 효과가 있다. 셋째는 젊은 세대들이 기왕 부모를 섬길 바에는 조금만 더 잘하면 나도 효행자가 될 수 있다는 마음이 생기게 하는 촉진제 역할을 한다. 그 외에도 효행자는 집안에서도 효성이 지극할 뿐 아니라 일반 사회에 나와서도 법과 원칙을 잘 지키니 음성군은 예절의 군뿐이 아니라 범죄 없는 군으로 전진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작년 12월 16일 음성군의 군 단위 기관 단체장 모임인 금요회에서 2006년 설에는 기관 단체장 유지 여러분들이 내 동네 경로당에 나아가 세배하시어 예절의 군으로 가는 사업을 도와주시오 하고 당부 했고 2006년 1월 3일 신년 인사회에서 세배를 당부했다.


正月初 나는 9년째 지방 원로이신 김교십 사장님과 남상돈 의원님과 염재흥 전 지회장님 댁을 각각 심방하여 세배를 드렸다. 그 날 박수광 군수님과 우건도 부군수님, 이종복 경찰서장님, 임홍빈 교육장님이 한자리에서 각각 나에게 세배를 해주셨다. 나는 답례를 하면서 금년 운수대통 하시고 소원 성취 하십시오 라고 덕담을 했다. 이와 같이 기관장님들이 시범을 보여 주시었으니 군내 젊으신 공직자 여러분 그리고 직장인 여러분께서도 각자가 거주하시는 동네 경로당에 나아가 세배하셨으리라 믿으며 음성군 민속촌 여러분 병술  년 새해 건강 하시고 소원 성취 하소서.


편집/이현정 기자

 

<기획투고/전통예절 시범 음성군(리기준 노인회장)>

저작권자 © 음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