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동면 두성1리 임윤빈 이장 자혼

'밖에서 나가 하면 물론 편하지요. 하지만 우리집안을 이끌어 갈 장남과 곱게 자라 임씨 집안으로 시집오는 맏며느리에게 고향산천의 모습 하나 하나와 향수를  가슴에 새겨주고 싶어 제가 전통혼례를 고집했다'고 전하는 맹동면 두성1리 임윤빈(53)이장과 부인 박옥희(52)씨


임씨는 음력으로 3월 19일인 지난 16일 두성1리 자택에서 양가 친지와 마을주민 모두가 참여한 가운데 장남 임민혁씨와 며느리 김명화씨가 백년가약으로 부부의 연을 맺는 전통혼례를 성대히 치렀다.


임씨가 쉬운 길을 마다하고 이렇게 집에서 번거로운 전통혼례를 고집한데는 임씨의 2가지 마음이 담겨져 있다. 그 첫 번째는 진정한 혼인의 예가 사라지는 안타까운 시대적 상황에 화목한 가정을 꿈꾸는 정성이 담겨있는 전통혼인의 엄숙함과 소중한 문화유산을 자녀에게 전해주고 싶은 마음이 담겨져 있다.


두 번째는 임씨가 살고 있는 맹동면 두성1리는 음성·진천혁신도시 예정지로 편입된 지역이다.


이에 임씨는 서운한 마음을 뒤로하고 음성군의 발전과 음성군민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기꺼이 삶의 터전이었던 사랑의 보금자리를 혁신도시로 내주기로 마음을 굳게 먹었다.


하지만 고향을 떠나게 되는 안타까움과 허전한 심정은 쉽게 털어버릴 수 없어 장남의 혼례만큼은 아들과 며느리에게 고향을 기록하고 마음에 새기는 의미에서 번거롭지만 집에서 전통혼례를 치르게 해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런 서운한 마음과 음성군의 발전을 먼저 생각하는 임씨의 마음을 다 아는 군 관계자와 음성군민들은 장남내외의 혼인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큰 숲을 바라보는 임이장 부부의 행동에 고마움 박수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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