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 스릴러라는 이름으로 최강희가 칼을 들고 온 영화 입니다. 아들의 강력한 추천을 접수해 조조할인으로 보면서 이런 영화를 어른들이 보면서 어떻게 느낄까 궁금해졌습니다.

 

사실 블랙 코메디에 더 가까운 영화로 보여 집니다만 MBC 에서 성공한 탤런트 최강희를 내세워 기획한 영화치곤 안목이 놀랍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독 손재곤의 재기 발랄한 눈치(?)가 무 밑둥처럼 퍼렇게 살아 있는것에 돈을 대고 투자 했다는것두요. 사람 셋을 어쩔수 없이 피자 먹듯 죽일수 밖에 없었다는 영화에서나 있을 법한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 엉뚱함이 스토리가 뻔히 보이는 나른한 실수를 저지르지 않았다는 것과 함께 오버렙되어 젊은 관객들의 후한 점수를 얻었으리라는 추측을 하게 합니다. 그러나 우리 주위에는 영화에서 만큼이나 살벌한 연인이나 부부가 적지 않다 는건 아는 사람은 다 압니다. 도덕이나 법 체면 때문에 지켜지는 것들이 이만큼 이나마 사회를 유지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더러 그것을 무시하면 뉴스가 되어 세상에 드러나기도 하지만요. 달콤한 것도 시간이 지나면 더할수 없이 더러워지는 것처럼, 사랑과 미움, 선과 악, 밝음과 어두움이 모두 같이 묶여 있습니다.

 

영화가 이런 것들을 보여 주면서 여전히 꿈꾸는 것들이 행복 이라는 것은 다시 한번 우리 생각의 나약함이 어떤 것인지 잘 보여 줍니다. 우리는 때로 모든 것을 옳고 그르다는 것으로 나눔으로서 세상엔 그런 것으로 나눌수 없다는 것이 있다는 것이 설자리가 없게 하는지도 모릅니다. 아는게 많은것 같지만 다른 각도로 바라보면 전혀 아는게 없는것처럼 단정짓지 말고 가만히 세월에 떠내려 가도록 내버려 두는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것이 꼭 필요한 것만이 아니 잖아요. 새로운 것을 시도 한다는 것은 관객을 불편하게 하기도 하므로 쉬운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영화가 그런 용기 있는 행동으로 발전 한다는것도 사실이구요. 9억의 작은 돈으로 만들었지만 살인을 저지르고도 무섭지 않은 여자 최강희의 묘한 매력(?)이 영화를 가볍게 합니다.

 

<한명철의영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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