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수맥이야기

어려서는 부모에게 배우고, 성장하면서 스승에게서 배우고, 커서는 소속된 단체나 주위로부터 스스로 터득하며 배우게 된다. 이렇게 평생을 배워도 부족한 것이 공부이다. 예부터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 하여 그만큼 가르침을 주는 스승을 존경해 왔다. 그 말속에는 스승을 존경해야 함은 물론이요, 스승 또한 제자에 대한 도리를 다하여야 한다는 이중적 의미도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그림자는 실체가 움직이는 대로 움직이며 절대로 떨어지지 않는 존재이다. 그러나 그림자는 실체가 없으면 존재할 수 없다. 때로는 불의의 실체를 따라다니면서 어두운 면도 그대로 드러내 주기도 한다. “옛날에 어떤 사람이 그림자로부터 도망치기 위하여 계속해서 달렸다. 그런데, 자신이 빨리 움직이면 그림자도 빨리 움직여서 도저히 그림자로부터 달아날 수가 없었다. 자신의 노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한 그 사람은 더 빨리 달아나다가 기운이 빠져 그만 죽고 말았다. 이 어리석은 그 사람은 그림자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필사의 노력은 했지만 그늘에 서면 생기지 않는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이다.”

『한 평생을 신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본국으로 귀국하시는 초대 학장 신부님을 환송해 드리는 자리에서 한 학생이 질문을 하였다. "존경하올 신부님, 한 평생을 신학교에서 사제요, 학자로서 살아오시면서 어떤 취미를 가지고 여가를 보내셨는지요?"
"TO teach you is my hobby that is my tennis and golf, ping~pong."
"여러분을 가르치는 것이 나의 취미입니다. 그것이 나의 테니스요, 골프이며 탁구입니다."
전교생의 환호와 함께 기립박수로 답례한 기억이 생생하다.』
-충주시 안림동성당 신성근 야고보 신부-
어버이 은혜와 스승님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오월을 지내며.....

ㅇㅇ시에 거주하는 K모씨에게 지난 10여년은 극과 극을 오가며 살아 온 세월이다. 일찍이 아버지를 여위고 선친으로부터 물려 받은 1만여 평의 과수원 농사를 짓던 k모씨. 사업이 잘 되고 농사가 풍작이 든다 해도 지가 상승률을 따라 가지 못한다는 말이 있듯, 땅은 K씨에게 큰 행운을 갖다 주었다. 인근의 도시가 비대해 지면서 과수원 전체가 주거지역으로 편입되었고 평당 40여 만 원씩 과수원 전체가 아파트 부지로 매매 되었다. 지역 사람들은 그런 K씨를 보고 선친의 발복을 받아 하루 아침에 벼락부자가 되었다며 모두들 부러워 했었다.

주위에서는 그런 k씨를 가만 보고만 있지 않았다. 갖가지 달콤한 유혹들이 그를 에워싸기 시작했고, K씨는 ‘ㅇㅇ대표이사’로서의 화려한 변신을 하게 된다. 그러나 경험 없이 뛰어 든 그에게 모든것은 미궁투성이 뿐이었다. 머지않아 동업자들이 사기꾼들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는 이미 전 재산을 쏟아 붓고도 모자라 많은 부채까지 안고 있는 상태이었다. 동생들도 각자의 사업체가 부도나면서 나름대로 고통을 겪기는 매한가지였다.

k씨의 요청으로 ㅇㅇ공원묘지에 안장된 선친의 묘를 감정받기에 이르렀다. ‘윗대 조상 묘도 필히 봐야 겠다.’는 나의 강요에 조부모의 묘까지 감정을 받고 나자 이장을 해야 겠다는 절박감을 느낀 그와 가족들은 보름간의 준비 끝에 이장을 하게 되었다. 26년 된 선친의 참혹한 유골을 본 자손들은 가슴을 쳤다. 온갖 꽃에 둘러싸인 아름다운 공원묘지에서 이런 참담한 모습으로 선친이 묻혀 계실 줄은 꿈엔들 생각을 못했던 것.

뒤이어 당숙네 산에 있는 조부모의 합장묘를 파 헤치자 상태는 더욱 끔찍했다. 그 많은 현장들을 두루 보아 왔으나 이런 어처구니없고 끔찍한 예는 처음이었다. 두터운 비닐에 쌓여 시뻘건 피와 함께 죽탕에 쌓여 있던 할아버지와 15년 된 할머니의 유골은 실로 끔찍했다. 조부모의 참담한 몰골을 바라 본 가족들은 하루아침에 경제적 몰락이 닥친 원인을 알게 되었다며 진작에 이 사실을 알지 못했음을 후회하며 탄식했다.

우환이 깃드는 싯점을 보면 천태만상이다. 장례를 치르고 1년도 안되어 나타나는 집이 있는가 하면 반세기가 훨씬 지난 후에 도둑처럼 맞게 되는 가정들도 있다.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지혜로운 길은 우리집안이 무해 무덕하다고 느껴질 때 미리 살펴보는 길이 아닌가 한다.

제공: 한국수맥연구소(http://www.watervein.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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