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006년에는 음력 7월이 두 번 있는데, 뒤에 오는 7월이 윤7월이다. 양력으로 1년은 약 365.24일이고, 음력 1년은 약 354.37일이다. 그러므로 음력 1년은 양력 1년보다 대략 11일이 짧은 셈이다. 이에 따라 3년에 한 달, 또는 8년에 석 달의 윤달을 두게 되어 있다. 만약 음력에서 윤달을 두지 않으면 10년 후에는 양력과 약 110일 정도의 차이가 나게 되므로 음력 5월에 추위를 느끼고, 섣달에 더위를 느끼게 될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윤달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것이다.

‘閏’은 ‘윤달’이라는 뜻이다. ‘閏’은 ‘門(문·문)’과 ‘王(임금·왕)’이 합쳐진 글자이다. 글자의 모양을 보면 왕이 문안에 있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옛날에는 윤달이 되면 그 한 달 동안 왕은 문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閏’의 글자 모양은 이러한 상태를 보여 준다. 그러나 ‘閏’에는 ‘윤달’이라는 의미 외에 ‘나머지, 덧붙이다, 더하다, 중복하다’라는 의미가 있다. 이는 윤달이 원래의 달에 덧붙여지는 것이기 때문에 생겨난 의미이다.

‘?(물·수)’와 ‘閏’이 합쳐진 ‘潤(윤)’은 물이 계속 더해지는 것을 나타낸다. 물이 계속 더해지면 결국 젖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潤’은 ‘물에 젖다’라는 뜻을 갖는다. 물에 젖으므로 ‘윤택하다’라는 의미도 나온다. 아무튼 150여 년 만에 왔다는 윤7월을 맞아 삼복더위에도 불구하고 천상천하의 모든 환란을 피하기 위해 묘지 이장도 계획하고 있는 이들도 적잖은 듯 하다.

◈ 삼재(三災)란?
삼재는 누구를 막론하고 12년 중에 한 번씩 돌아오는데 한 번 오면 3년간 머물러 있다. 첫 1년은 드는 (들삼재-入三災), 다음 2년째는 머무르는 (든삼재-滯三災), 그다음 3년째는 나가는 (날삼재-出三災)라고 칭한다. 삼재(三災)라 함은 3가지 재앙을 뜻하는데, 그 3가지 재앙이란 천재(天災)와 지재(地災)와 인재(人災)를 뜻한다. 여기에 팔난(八難)이 더해 져 삼재팔난(三災八難)이라고 칭하는데, 팔난(八難)은 다음과 같다.

①군위란(君爲難) ②신위란(臣爲難): 나라가 어지러우면 임금노릇이나 신하노릇 하기도 어렵다.
③부위란(父爲難) ④자위란(子爲難): 애비노릇이나 아들노릇도 하기 어렵다.
⑤부위란(夫爲難) ⑥부위란(婦爲難): 지아비노릇 하기도 어렵고 처 노릇 하기도 어렵다.
⑦붕위란(朋爲難) ⑧우위란(友爲難): 벗 노릇 하기도 어렵고 친구노릇 하기도 어렵다.
이상의 3가지 재앙과 8가지 어려움이 있다고 하여 세칭 삼재팔난(三災八難)이라고 칭한다.

각 띠별로 삼재가 드는 해를 보면 다음과 같다.
(1) 신자진(申子辰)생은 인묘진(寅卯辰)년에
(2) 인오술(寅午戌)생은 신유술(申酉戌)년,
(3) 사유축(巳酉丑)생은 해자축(亥子丑)년에
(4) 해묘미(亥卯未)생은 사오미(巳午未)년에 각각 삼재가 된다.

입삼재는 평온하던 가정에 난데없이 우환거리가 생기고 관재수, 또는 가족 중에 횡액이 생기는 등 삼재가 들어오는 표시가 있다고 한다. 쉬는 삼재에는 하는 일이 잘 되지 않고 매사에 시비와 구설이 생기는 등의 실패와 불운이 연속된다고 한다. 날삼재는 입삼재보다 더욱 더 환난이 가중되어, 들어오는 삼재는 표시만 하지만 나가면서 그 흉도가 극에 이르러 삼재의 피해를 꼭 남긴다고 한다.

주위에서 삼재가 끼었으니 조심하라고 하면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다. “정말로 삼재(三災) 때문에 안 좋은 일이 생길까?” 하고 걱정도 되고 한번쯤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더구나 하는 일마다 안 풀리고 점점 꼬여만 간다면 더욱 그런 생각을 갖게 된다. 식물이 꽃을 피우기 위해 반드시 겨울을 거쳐야 하듯, 삼재를 겨울이라 생각하면 된다. 개구리가 멀리 뛰기 위해 몸을 움츠리듯, 내일의 발전을 위한 삼재라는 것을 알아두자.

 

<재미있는수맥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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