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영 (전 청주고 교장, 칼럼니스트)

 
 

5.31지방선거에서 단체장과 의원으로 당선되심을 경하 드린다. 오늘의 당선은 개인적인 기쁨이요, 가문의 영광이며 또한 지역주민을 위한 4년 임기의 무거운 짐을 지게 된다. 새 출발을 앞둔 당선자 여러분에게 몇 가지 부탁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

 

초심(初心)을 잃지 말고 인화(人和)로 시작하자.

맹자(孟子)에 천시불여지리 지리불여인화(天時不如地利 地利不如人和)라고 인화(人和)를 강조하고 있다. 당선자는 청탁현우를 가리지 말고 주민과 낙선자를 아우르는 넓은 가슴으로 초심(初心)을 잃지 말고 인화(人和)로 첫 출발을 하기 바란다.

 

청능유용(淸能有容) 인능선단(仁能善斷)

채근담(菜根譚)에 청능유용(淸能有容) 인능선단(仁能善斷)이라고 ‘청렴하면서도 포용력이 있고, 인자하면서도 결단력이 있는’ 지도자의 덕목(德目)을 실천하도록 힘쓰자. 청렴한 사람은 맺고 끊는 것이 분명하여 포용력이 부족하고, 인자한 사람은 어려운 일을 앞에 두고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약함을 보이게 되어 일부 단체장 주변에서 많은 잡음이 생긴 경우를 보아왔다. 대공무사(大公無私)라고 했다. 학연, 혈연, 지연을 떠나 공직자를 하나로 아우르고 능력 있는 인사를 적재적소에 등용하고 목민심서에 시민여상(視民如傷), ‘백성을 보기를 상한 데가 있는 듯하라’는 말과 같이 주민을 위한 행정을 펼치는데 힘쓰자.

 

기신정 불령이행(其身正 不令而行)

대학(大學)에 修身齊家 治國平天下 라고, 수신(修身)과 제가(齊家)를 한 후에야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를 할 수 있다고 했고, 논어(論語)에는 기신정 불령이행(其身正 不令而行), ‘바르게 행하면 명령을 하지 않아도 따르게 된다’고 했다. 윗자리에 있는 사람일수록 몸가짐을 바로하고 가정과 주변을 바르게 다스리고 몸가짐을 바로하여 공직자와 주민에게 모범을 보이자. 당(唐)의 태종은 삼경자조(三鏡自照)라고 하여 ‘나는 구리거울로 의관을 바르게 했나를 비추어 보고, 옛날 역사로는 국가의 흥망성쇠를 비추어보고, 남이 해놓은 일로는 자신을 비추어보고 ,이 세 가지 거울을 항상 마음속에 갖고서 자신을 바로잡기에 게을리 하지 않았고, 증자(曾子)는 오일삼성오신(吾日三省吾身)이라고 부단한 자기성찰(自己省察)을 강조했다.

 

법고창신(法古創新)

박지원은 문장을 논하며 법고창신(法古創新), ‘옛것을 바탕으로 새것을 창조 한다’고 했다. 전임자가 추진한 사업을 검토하고 거시적 안목에서 오늘의 어려움을 풀어가며, 지역발전의 백년대계를 위한 현실에 바탕을 두면서도 발전적인 행정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하자.

 

민무신불립(民無信不立)

자공(子貢)이 공자(孔子)에게 정치의 목적에 관하여 묻자, 공자는 “식량이 족하고 무기가 족하여 백성이 이를 믿도록 하는 것”이라고 하고 이 중에서 백성이 정부를 믿도록 하는 믿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고,  논어에는 ‘믿음이 없으면 설 수 없다’고 했고, 중용(中庸)에는 불성무물(不誠無物), “성실이 없으면 세상에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고 성실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선거 기간에 내건 공약들이 헛구호가 되어서는 안 되도록 힘써 주기 바란다.

단체장으로 독선과 아집은 금물이다. 민초들의 어려운 삶의 현장을 둘러보고 말하기에 앞서 여론을 듣는데 힘쓰고,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목민관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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