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지역아동센터 운영 위기, 사회적 관심

30%라는 이혼율이 가정문제의 심각성을 입증하고 있듯 결손·조손·맞벌이 가정의 급증에 따른 이들 자녀의 방과 후 학습지도 및 보호시설에 대해 사회적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삼성면에는 지난해 개원한 삼성지역아동센터(센터장 신화숙)가 있다. 이 곳에서는 결손·조손·맞벌이 가정의 자녀들이 학습지도를 비롯해 교육, 상담, 급식, 견학, 체험 등을 할 수 있는 시설이다.


삼성지역아동센터에 정식 등록되어 있는 아이들은 28명. 때때로 학습지도와 급식을 받는 아이들까지 포함하면 40명이 넘는다. 또 아이들 연령은 영아부터 초등학교 3학년생까지 다니고 있다.


아이들을 지도하는 지도교사는 단 한 명뿐, 40여명의 아이들을 혼자서 상담·지도·관리하기에는 현실에 맞지 않다. 하지만 운영조차 힘겨운데 지도교사를 늘리기도 어려운 문제다.


신화숙 센터장은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인건비는 고사하고 아이들 먹거리조차도 제대로 먹일 수 없는 형편”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음성군 사회복지협의회에서 운영하는 푸드뱅크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며 관계자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신화숙 삼성지역아동센터장은 “지난해 6월 개원했는데 1년도 못하고 문을 닫을 뻔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이들 엄마(할머니)때문에 문을 닫지 못했다”며 “부모님들이 문을 닫으면 아이들이 갈 곳이 없다고 사정하여 적자를 봐가면서 어쩔 수 없이 운영하고 있다”고 하소연하면서 철부지 아이들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신 센터장은 “초등학교 학생들 중에 많은 저학년 아이들이 집 키를 목에 걸고 다니는데 나쁜 사람들에게 노출되기 쉽고, 표적이 되기 때문에 이 아이들을 부모가 퇴근할 때 안전하게 데려 갈 수 있도록 보호하기 위해 이 일을 시작했다”며 “아이들한테 잘 해준다고 시작했는데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것이 아이들에게 제일 미안하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지역아동센터에서는 방학기간을 이용하여 체험학습의 일환으로 지난 18일 청주예술의 전당에서 공연하는 ‘행복한 미술관에 간 윌리’를 관람하기 위해 40여명의 아이들이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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