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言)을 많이 하면 필요 없는 말이 나온다. 양 귀로 많이 듣고, 입을 열 때는 세 번 생각하라. 수입의 1%를 책(讀書)을 사는데 투자하라. 옷은 헤지면 입을 수 없어 버리지만 책은 시간이 지나도 위대한 진가를 품고 있다. 할머니 등 노점상에서 물건을 살 때 깎지 말라. 그냥 돈을 주면 나태함을 키우지만, 부르는 대로 주고 사면 희망과 건강을 선물하는 것이다. 웃(笑)는 연습을 생활화 하라. 웃음은 만병의 예방약이며, 치료약이며, 노인을 젊게 하고, 젊은이를 동자(童子)로 만든다.

술에 취하면 정신을 잃고, 마약에 취하면 이성을 잃지만 텔레비젼에 취하면 모든 게 마비 된 바보가 된다. 화(禍)내는 사람이 언제나 손해를 본다. 화내는 사람은 자기를 죽이고 남을 죽이며 아무도 가깝게 오지 않아서 늘 외롭고 쓸쓸하다. 기도(祈禱)는 녹슨 쇳덩이도 녹이며 천 년 암흑 동굴의 어둠을 없애는 한줄기 빛이다. 주먹을 불끈 쥐기보다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자가 더 강하다. 기도는 자성을 찾게 하며 만생을 요익하게 하는 묘약이다.

이웃(隣)과 절대로 등지지 말라. 이웃은 나의 모습을 비추어 보는 큰 거울이다. 이웃이 나를 마주할 때 외면하거나 미소를 보내지 않으면 목욕하고 바르게 앉아 자신을 곰곰이 되돌아 봐야 한다. 머리와 입으로 하는 사랑(慈愛)에는 향기가 없다. 진정한 사랑은 이해, 관용, 포용, 동화, 자기낮춤이 선행된다. 김수환 추기경님은 "사랑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오는데 칠십년 걸렸다."고 하셨다. 가끔은 칠흑 같은 어두운 방에서 자신을 바라보라. 마음의 눈으로, 마음의 가슴으로, 주인공이 되어 "나는 누구인가, 어디서 왔나, 어디로 가나" 조급함이 사라지고, 삶에 대한 여유로움이 생기나니.
-마음에 해 뜰 무렵-

70년 만에 찾아 온 윤달이니, 백년 만에 찾아 온 윤달이니 해서 요즘 조상 묘를 이장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세월과 세태가 변하다보니 매장(埋葬)보다는 화장(火葬) 율이 월등히 높아졌다. 화장하여 유분을 처리하는 방법도 다양하여 산골(산이나 물에 뿌림), 수목장(나무 밑에 뿌림), 탑이나 인공 구조물 주변에 뿌림, 공설이나 사설 납골당에 안장, 납골묘에 안장 등 그 종류도 참 다양하다. 조상님들도 중심을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 헤맬 만하다. 시대의 흐름이 그럴 진데 어쩌란 말인가! 조상님들도 이해를 해야지.

80년대 초, 예비군 훈련을 받으러 가면 ‘가족계획’에 대한 강의가 기본적으로 주어졌다. 그때 충성을 서약(?)한 사람에게는 훈련이 면제되기도 했으며 특히 공무원 사회에서는 충성을 안 한 사람에게는 많은 불이익이 따랐다. 그랬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인구가 적어서 선진국으로 가는 길목이 잡힌다며 많은 혜택 속에 출산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했던 정책은 이제 또 다시 국토의 효율성과 개발이란 미명을 내세워 수천 년을 내려 온 매장문화를 화장 쪽으로 유도하고 있다. 덕분에 전국의 산야는 무자비하게 파 헤쳐지고 조상의 유골은 불에 그슬리고 있다. 한 줌의 재로 변한 유골가루가 버려지지 않고 납골당이나 납골묘에 안장되는 것은 그나마 행운이다.

권력이나 재력가들은 조상의 묘나 유골을 함부로 다루지 않으며 묏자리에 많은 노력을 투자한다. 그들 앞에 화장(火葬)이란 말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 스스로 뼈대 없는 자손이 되지 않으려 노력한다. 많은 이들이 화장을 하면 할수록 그만큼 경쟁자들도 줄어드는 일거양득(一擧兩得)의 효과도 얻게 되리라. 수년 전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묘를 이장(移葬)했던 이들 중에는 상당수의 정치인들도 포함되어 있다. 이를 놓고 항간에서는 ‘대권을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닌가.’ 하는 풀이들을 하고 있다. 자신들은 화장하지 않으면서 국민들에게만 화장하라 권장하는 권모술수(權謀術數)에 우리는 또 다시 속아 넘어가는 우(愚)를 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재미있는수맥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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