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과 결혼, 독일에서 살아가는 S여사와 건강과 수맥에 대하여 e메일로 몇 차례 상담을 주고 받았다. 이사를 하고 나서 건강이 나빠졌다는 그는 일련의 사건들을 겪고 나자 수맥 쪽으로 관심을 돌렸다. 수맥에 대한 연구가 우리보다 1세기 가량 앞선 독일이나 유럽의 나라들은 건물을 지을 때에도 수맥을 체크하고 나서 지을 만큼 관심이 높다. 아래 글은 S여사가 자신의 블러그에 올려놓은 내용들로써 수맥을 접하는 독일인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다.

『예전에 나는 수맥은 미신에 가깝다고 여겼었다. 우리나라의 풍수에 견주면서 더러 일맥상통하는 부분도 있고 해서 꽤나 흥미로웠다. 그 이(남편)는 독일인 특유의 완벽함이나 어쩌면 결벽에 가까울 만큼 정확한 지식과 분석을 요구하는 터라 전문가 한사람으로 만족하지 못한다며 각기 다른 지역으로부터 수맥전문가라 자처하는 3명을 서로 다른 날을 골라서 초대했다. 물론 어떤 이는 적지 않은 돈을 요구했다. 재미있는 것은 그들은 하나같이 '물건 따위는 팔지 않는다' 하고선 결국엔 두 명은 수맥차단제(고가의)를 권유하여 우리는 구매하기엔 너무 부담스런 액수라 한 달간 빌려 쓰기로 하고 지금껏 일단 사용하고 있는 중이다.

마지막에 온 사람은 지리학자였다. 그의 분석은 앞의 두 사람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두 명은 이집에 엄청나게 강한 수맥이 여러 군데 (발을 제대로 내딛을 곳이 마땅치 않을 만큼..) 흐른다고 하여 그이와 난 너무나 혼란에 쌓였었는데, 그 박사는 거의 수맥이 잡히지 않는다고 했다. 그리고 다른 개인적인 특성이나 습관들을 끊임없이 물으며 그것으로부터 원인을 찾아내려고 했다. 물론 우리로서는 내심 그의 상담자로서의 따뜻한 대화에 매료되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찾아 둘 다 꽤나 만족해했다. 약간의 의심과도 함께...』

위의 S여사 글에서 보듯, 우리나라나 1세기 가량 앞선 독일이나 수맥탐사에 있어서만큼은 탐사가들 마다 수맥의 위치와 견해 차이가 일치되지 않고 각개전투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만큼 수맥탐사가 어렵다는 것을 입증해주는 것이라 하겠다.

인천에 거주하는 김ㅇㅇ씨와 맺게 된 인연의 고리는 이러하다. 완강한 부친과 형 앞에서 모친의 묘지이장(移葬) 이야기는 꺼내지 못하던 김씨에게는 또 다른 문제가 있었다. 묘를 돌보지 않고 제사도 지내지 않는 처 백부(伯父)의 무책임함 속에 처가 쪽에도 우환이 많았다. 평소 건강했던 처 백부는 무속 인으로부터 "당신은 올 해를 넘기지 못하고 죽는다."는 말을 듣는다. 더럭 겁이 난 처 백부는 또 다른 무속인을 찾았으나 역시 '올 해를 넘기지 못한다'는 말을 듣는다.
그 싯점에서 인터넷 강좌를 통해 나를 알게 된 김씨는 처의 조부모 묘소에 수맥이 흐른다는 말을 장인에게 전했다. 그 이야기는 백부의 귀에 들어갔고, 고민에 빠져 있던 처 백부에게 그 이야기는 한 줄기 빛이요, 희망으로 비춰졌다. 조부모의 묘지이장은 자연스럽게 이루어 져 당시 그곳을 방문하여 합장묘를 점혈해 주고 나서 한동안 그와 소식이 끊겼었다.

지난 7월, 김씨는 완강했던 '아버지와 형이 드디어 모친의 묘지이장을 승낙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이장하던 날, 김씨는 3년 전에 처갓집에서 이장을 하고 나서 겪었던 신기한 미스터리 사연들을 들려 줬다. '올 해를 넘기지 못한다'던 처 백부는 묘지를 이장하고 나서 무속인을 다시 찾아 갔다. 한동안 바라다보던 무속인은 "죽을 팔자는 지났어."라 했다. 그래도 안심이 되지 않은 백부는 또 다른 무속인을 찾아가니 '曰' “묘지를 이장했군. 당신은 벌써 죽었을 팔자인데 그 덕분에 살아났으니 조상님 잘 모시어라."며 조언을 해 주더라고 한다.

묘를 이장하고 나서 3년이 지난 지금까지 처 백부가 건강하게 살아 있는 것으로 보아 조상의 묘지를 잘 모심으로써 우리의 운명이나 팔자도 바뀌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부인의 꿈에도 친정의 조상님들이 찾아와 하는 말이 "네가 어떻게 여기까지 와서 이런 큰일을 하였느냐?"며 칭찬을 해 주시더라고 했다. 그러나 가장 큰 축복은 제사도 모르고, 묘지도 돌보지 않던 처 백부가 묘지도 열심히 돌보고 지극정성으로 제사를 지내게 된 것이라 했다.

 

<재미있는 수맥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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