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 항문 질환은 어른 들에게만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대변 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 대장 항문 질환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특히 어린이에게 잘 걸리는 항문질환은 치열이나 항문 주의 농양, 그리고 소아 치루, 탈항 등이 있으나 치핵(치질)은 거의 생기지 않습니다.

 

□ 아이의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치열

 

어린이가 혈변을 볼 때는 치핵일 가능성의 거의 없고 대개 변비나 설사로 인해 항문이 찢어진 치열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소아의 치열은 성인의 치열과 달라 상처가 깊게 생기나 수술은 요하지는 않습니다. 이는 변비나 설사가 해결되고 청결히 관리 해주면 자연히 좋아 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혈변이 2주 이상 계속되면 치열보다는 직장 내에 다른 양성 종양, 예를 들면 폴립 같은 질환이 있을 수 있으니 대장 검사를 받아 보셔야 합니다.

 

소아 치열 치료를 위해서 우유는 변비를 유발하기 때문에 두유로 먹여 보시는 것이 좋으며, 전체적인 식사량이 많게 하고, 섬유소가 많이 든 음식을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소아의 직장은 아주 탄력성이 좋아서 많은 변을 저장할 수 있어서 소아가 배변을 참으면 직장자체가 늘어나 더욱 변비를 악화 시킵니다. 그래서 올바른 대변 습관을 길러 주고, 아주 심할 때는 의사의 지도 하에 변비약 등을 고려 해 보아야 합니다.

 

□ 1세 미만에서 주로 발병하는 소아 치루

 

세균이 침입감염을 일으켜 농양을 형성한 후에 피부를 뚫어 누공을 형성하는 소아 치루는 98%이상에서 남아에게 많이 발생하고, 1세 미만에서 많이 유발 하고 있지만 소아 치루의 원인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고 여러 가지 원인설로 추정하고 있을 뿐입니다.

소아 치루는 대부분 측방에서 발생하고, 여러 개의 내공을 가진 다발성 치루의 발생이 흔하며, 소아 치루의 일부분에서는 누관이 상피세포로 구성되어 있는 경우, 그리고 선천적인 경우 등의 이유로 소아 치루와 성인 치루를 구분하고 있습니다.

 

소아 치료는 항문주위 발진만 있고 아직 고름이 잡히지 않을 때는 항생제를 우선 투여하면서 경과를 지켜봅니다. 하지만 고름이 확실히 잡히면 절개를 해 고름이 잘 빠지도록 합니다. 고름을 뺀 다음에는 항생제를 먹이지 않아도 되며 항문을 항상 깨끗이 관리 해 주어야 합니다. 치루줄기가 만져지거나 재발하면 치루수술을 해야 합니다.

 

□ 항문이 가려운 항문 소양증

 

소아들이 항문에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경우에는 항문을 잘 관찰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항문이 벌겋게 되어 있으면 피부염이 생긴 것인데 이는 배변 후 변을 깨끗이 닦지 않으면 피부염이 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변은 휴지로 닦는 것보다는 물로 닦아 주는 것이 좋으며, 배변 후 온수 좌욕을 시켜주고 항문연고를 발라 주면 효과가 좋습니다.

만약 잠자리에서 항문이 가렵다고 하면 요충을 의심해 기생충 약을 주는 게 좋습니다. 요즈음의 기생충 약은 회충뿐 아니라 요충까지도 모두 치료가 되고 있습니다.

 

□ 응급을 요하는 소아 장중첩증

 

2 세 미만의 약간 살이 찐 소아가 배가 아파 계속 울면서 보채고 대변이 빨간 젤리 비슷하게 붉은 색 변을 보면 장중첩증인 경우가 많습니다.

장중첩증은 소장의 뒷부분이 대장으로 밀려들어가 장이 막혀서 생긴 병으로 어머니가 아이의 배를 만져보면 오른쪽 아래 배에 소시지 같은 것이 만져집니다. 이 경우는 응급 치료를 요합니다. 장중첩증 수술은 어렵진 않으나 진단이 늦어지면 위험할 수도 있는 질병입니다.

 

□ 여아에게 많은 소아 직장탈

 

직장이 항문 밖으로 빠지는 질환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6 배 많이 발생하며 연령적으로는 유아기에 많이 발생하다가 다시 노년기에 많이 유발됩니다.

유아의 직장탈은 골반바닥의 형성이 덜 돼 직장이 확실히 고정이 안 되어 빠져 나온 경우로 변비와 배변 습관을 교정해 주면 저절로 교정이 될 수 있습니다.

 

<의학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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