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가 제자들과 함께 여러 마리의 말이 끄는 수레를 타고 어느 고을을 지날 때의 일화이다. 길 한가운데서 예닐곱 살 쯤 되어 보이는 소년이 흙으로 성(城)을 쌓는 놀이를 하고 있었는데 행렬이 가까이 다가가도 꼼짝 않고 놀이에만 열중하고 있었다. 수레앞자리에 앉아 말을 몰던 마부가 큰 소리로 외쳤다. 「수레가 간다. 물렀거라!」그러자 소년이 느릿느릿 일어서더니 태연스레 대꾸했다.「보아하니 천하에 이름 높은 어르신의 행차 같은데 보다시피 저는 지금 성을 쌓고 있습니다. 성이 수레를 피해야 합니까? 아니면 수레가 성을 피해가야 합니까?」

「어허! 어린놈이 겁도 없구나. 냉큼 비켜나지 못할까?」 소년이 말했다.「지금 나라가 위태로워 성을 개축하는 중인데 어르신은 어느 나라사람입니까?」 수레 안에서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공자가 수레에서 내려서며, 소년을 향해 말했다. 「아해가 당돌하구나. 몇 살이나 됐는고?」 소년이 대답했다. 「아하! 그 양반, 공자만큼이나 어리석구료. 장부나이 일곱 살에 나랏일을 걱정하고 흙으로 성을 쌓는 일이 뭐 그리 대단하다고 나이를 물으십니까?」 그 말을 듣고 있던 공자가 탄복하면서 말했다. 「아~아! 도처에 나의 스승이 가득하구나! 수레를 물리 거라」 --정종훈의 건강이야기에서--

공식에 의한 수학이나 과학에는 정답이 있으나 정답이 없는 풍수계에서는 최고를 자처하는 스승들의 한 마디가 곧 공식 없는 정답이다. '명당'이라 하면 ‘좋은 땅’ 이라는데 만큼은 여러분이나 필자나 달리 해석할 그 어떠한 명분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터득한 명당(明堂)이란 개념 앞에는 이를 뒷받침 해 주는 '잘 살고 잘 죽어야 하는' 수식어가 반드시 붙어 있어야 한다. 고로『명당이란 잘 살고 잘 죽은 망자의 후손들에게 하늘이 주는 최고의 선물』인 것이다.

가난했던 사람이 갑자기 부자가 되거나 지위가 낮았던 사람이 높아지면 어깨가 올라가고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을 못하듯 망각의 늪에 빠지기 십상이다. 모든 사람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예쁜 여자를 보면 소유하고 싶고 더 큰돈도 벌고 싶고 지위도 더 높아지고 싶은 것이 인간의 욕구이자 남자들의 심리이다. 여기에 주변의 여건들까지 부채질을 하게 되니 죄 짓기에 가속도가 붙어 자칫 자손들에게 고통을 물려줄 우려가 있으니 부디 덕을 쌓는데 소홀치 마시길.....

난(蘭)은 죽는데 3년, 되살리는데 3년이 걸린다고 한다. 한 집안의 가운(家運)도 3대(代) 즉, 70~80년의 주기로 바뀐다고 한다. '부불삼대(富不三代), 빈불삼대(貧不三代)'라 부자 3대 넘기기 힘들고 삼대 거지 없다. 는 말을 무색케 했던 최 부자 집 사랑채가 복원되었다. 13대에 걸쳐 만석꾼을 유지해 왔던 최 부자 집이 1970년 화재로 소실된 것이 경주시와 영남대에 의해 복원되었다. 18세기에 신라 요석궁 자리에 지은 이 고택은 당초 99칸에 대지 2000평, 후원(後園) 1만평에 달했다고 한다. 해방 후 규모가 줄어 대지1000평에 건물 5채만이 남아 있었으나 그나마 원인 모를 불로 별당과 사랑채를 잃었다. 방치됐던 사랑채는 작년 복원이 시작돼 5억3천만 원을 들여 36평 옛 모습을 되찾았다.

300년 만석꾼인 이 집안의 비결은 ‘과거를 보되 진사 이상 벼슬은 말라’, ‘만석 이상 모으지 말라’, ‘과객을 후하게 대접하라’, ‘흉년에는 재산을 늘리지 말라’, ‘사방 백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최씨 가문에 며느리들은 3년 동안 무명옷을 입어야 한다.’는 등 근면검소와 덕을 쌓을 수 있는 가훈을 대대로 받들어 왔다. 일제 때 임시정부에 군자금을 제공하고, 광복 후에는 영남대의 전신인 대구대의 설립에 전 재산을 기부하여 현재는 영남대 소유가 되었다.

돈이 많고 벼슬이 높아질수록 비례하는 것이 욕망이다. 영국 속담에 ‘벼슬이 높아질수록 감옥이 가까워진다.’는 말이 있다. 지갑은 열수록, 입은 닫을수록 대접을 받는다. 이제껏 내 뜻대로 되지 않던 세상만사와 부부 자식 문제가 갑자기 변모할 리 만무하다. 되지도 않을 일로 헛되이 속을 끓이지 말라. 속앓이만 생겨난다.‘1, 10, 100, 1,000, 10,000의 법칙’을 아는가! 1일 한 번 착한일 하고, 10사람을 만나고, 100자의 글씨를 쓰고, 1,000자를 읽으며, 10,000보씩 걷게 될 때 이보다 더 노년을 훌륭히 보내는 일은 없을 것이다.

<재미있는수맥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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