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활관리 안내

 

○ 술

약간의 술은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에탄올로 쳐서 하루에 56g이상의 술을 마시면 오히려 혈압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 정도의 양은 하루에 위스키 한잔, 소주 3잔, 맥주는 캔으로 4-5캔 정도되는 양이다. 그러나 하루에 허용량이 이정도 된다하여도 일주일에 3-4번 마시는 환자와 1-2회 마시는 환자를 비교해보면 적게 마시는 쪽이 혈압조절이 잘 된다고 한다. 음주량은 피하지방과도 관계있어서 체중이 적거나 여자의 경우에는 이보다 적게 마시는 것이 좋다.

 

○ 운동

혈압이 140/90mmHg과 160/100mmHg사이에 있는 환자가 열심히 운동을 하면 혈압을 약 10mmHg정도는 낮출 수 있다. 그렇지만 운동의 효과는 혈압을 떨어뜨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심장병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하루에 3-4km정도를 30-40분 동안 천천히 뛰는 정도의 운동을 일주일에 3-4회 정도 하는 것이 좋다.

 

○ 커피

하루에 3잔 이상의 커피는 고혈압환자에게는 좋지 않다. 카페인은 커피에만 들어있는 것이 아니라 홍차나 콜라와 같은 음료수, 드링크에도 들어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만약 커피를 마신 후 혈압이 오르는 사람이 있다면 카페인 없는 커피를 권한다.

 

○ 얼마나 자주 병원에 가야하나

혈압이 140/90mmHg 이상이 한번이라도 나왔다면 한 달간격으로 3번은 혈압을 재봐야한다. 이런 경우에는 매달 같은 의사에게 혈압을 재는 것이 좋다. 고혈압으로 확정되면 생활습관의 변화를 먼저 시도해본다. 약 3개월의 노력으로도 혈압이 140/90mmHg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혈압약을 먹도록 한다. 따라서 이 기간 중에는 매달 한번씩은 병원에 가야한다. 일단 혈압약을 먹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의사와 상의하여 병원에 언제 올지를 결정한다.

 

□ 고혈압 약

 

○ 고혈압은 꼭 약을 먹어야 하나

그렇지는 않다. 앞에서 설명한대로 생활습관의 변화를 3개월정도 시도해 봐야 한다. 혈압이 150/100mmHg이상이거나 당뇨, 비만, 고지혈증이 있는 환자는 고혈압약을 먹으면서도 생활습관의 변화를 계속 노력해야 한다.

혈압이 150/100mmHg이상이면서 65세 이상, 뇌혈관 질환, 콩팥병, 심장병이 있다면 처음부터 고혈압약을 먹는 것이 좋다.

 

○ 고혈압약을 먹어서 얻는 이득은 무엇인가

고혈압약을 먹고 혈압이 원래 혈압에서 5-10mmHg정도 떨어지면 뇌졸중 발생이 40% 정도, 심장병 발생이 20%정도 감소한다.

고혈압약을 먹으면서도 혈압조절이 잘 안되는 사람이 약 25-30%정도 되지만 이들도 고혈압이 있으면서 혈압약을 악먹는 사람에 비하면 중풍이나 심장마비에 걸릴 확률이 20-30% 정도 감소한다고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만성콩팥기능상실환자의 20%가 고혈압이 있는데도 고혈압약을 제대로 먹지 않아서 생기고 있다.

 

○ 어떤 약을 먹어야 하나

혈압약을 어떤 것을 쓸 것인가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르다.

최근에 나오는 혈압약들은 부작용도 적고 하루에 한번 만 먹어도 되기 때문에 복용이 간편하다. 또 작용시간이 길어서 한 두 번 정도는 약 먹는 것은 잃어버려도 혈압이 쉽게 오르지는 않는다. 어떤 혈압약들은 혈압만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라 혈중지방도 낮추고 심장이나 콩팥보호효과까지 있어서 혈압약도 이제는 멀티플레이어(multiplayer)의 시대인 셈이다.

 

○ 혈압약을 한번 먹으면 계속 먹어야 한다는데

생활습관의 변화로 혈압이 떨어지지 않거나 당뇨병, 노인, 심장병이 있는 분들은 약을 먹어야 한다. 요새 혈압약은 옛날에 비해 부작용이 거의 없고 하루에 한번막 먹어도 되는등 복용이 간단해서 복용하는 어려움은 많이 줄었다고 할 수 있다.

정력강장제로 유명한 비아그라는 원래는 혈압약의 임상실험 중 부작용으로 발견된 것으로 실제 비아그라는 혈압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 옛날에 쓰던 일부혈압약이 가끔 남성에서 발기부전을 일으키곤 하였지만 이제는 그런 혈압약은 쓰지 않는다.

 

혈압약은 보험과 같은 것이다. 고혈압을 치료하지 않고 놔두었다가 중풍으로 반신불수가 되던지 심장병으로 돌연사를 한다면 본인 뿐만이 아니라 가족에게도 큰 고통이다. 사회적으로도 활동적이어야 할 중년이나 이제 좀 쉴 나이인 노년에 이런 일을 당한다면 사회적으로 큰 손실인 셈이다.

고혈압환자들께서는 아무 증상이 없더라도 보험에 드는 마음으로 혈압약을 드시기를 바란다.

 

<한라외과 남기천 원장의  의학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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