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사란?

 

황사란 건조지대인 몽골의 고비사막, 중국 황하상류 황토지대, 중국 내륙 타클라마칸사막 등지에서 황토가 저기압의 강한 상승기류를 타고 1~3㎞ 상공으로 올라가 하늘을 뒤덮는 자연현상을 말한다.

매년 3~5월에 걸쳐 20여 차례 발생하는데 강한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에까지 날아와 뿌려지며 심하면 일본까지 날아간다. 이동속도도 하루 700~1,000㎞로 중국 베이징을 거쳐 40~60시간이면 한반도에 도착한다.

 

사막지역에서는 이와 유사한 현상들이 공통적으로 나타나는데, 아프리카 대륙 북부의 사하라 사막에서 발원하는 황사 현상은 사하라 먼지로 불린다. 사하라 먼지는 대서양을 건너 플로리다 반도와 북쪽 유럽으로 이동한다.

 

□ 황사 성분은?

 

황사(黃砂)는 성분은 대부분 모래 알갱이이다. 황사 입자는 10-1,000㎛ 크기를 가지며 대부분 20㎛ 이상이다.

일반적으로 인체 폐세포에 해를 미치는 분진의 크기는 0.5~5㎛정도로 이 범위보다 작은 분진은 숨을 내쉴 때 밖으로 배출되며 이보다 큰 것은 상부기관지에 포착돼 가래와 함께 배출된다. 따라서 황사 먼지는 폐에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황사 현상이 생길 때는 폐에 영향을 미치는 미세 먼지(직경이 10㎛ 이하)의 농도를 증가하는 문제가 있다. 황사가 생길 때 미세 분진 농도가 증가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황사 현상이 생길 때 미세 먼지 농도가 약 40%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한가지 황사가 급속한 공업화로 아황산가스 등 유해물질이 많이 배출되고 있는 중국을 경유하면서 오염물질이 많이 혼합되어 실리콘, 알루미늄, 구리, 카드뮴, 납 등이 주로 함유되어 있다. 이러한 중금속 오염은 날이 갈수록 심해져서 2000년의 경우 황사에서 검출된 망간과 철의 평균치가 1998년의 4배에 이르렀다는 보고가 있다.

 

□ 황사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까지 황사현상이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지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연구된 적은 거의 없다. 하지만 황사기간중 한 사람이 흡입하는 먼지의 양은 평상시의 3배에 이르고 금속성분도 종류에 따라 2배에서 10배 가량 많아지고 미세 먼지의 양이 많아지기 때문에 이로 인해 일시적으로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지금까지 밝혀진 바에 의하면 직경이 10㎛ 이하의 미세먼지 농도가 단기적으로 높아지면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들의 증상이 악화되고 천식 발작 위험이 커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천식이 없던 사람에게서 천식이라는 질병이 증가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이보다 직경이 큰 것은 폐까지 도달하지 않아서 폐에 침착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또한 황사에 포함된 납, 카드늄, 구리 등이 폐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이에 대한 연구는 거의 이루어져 있지 않다. 또한 최근 연구에 의하면 미세 먼지 농도가 높아지면 높아지고 폐암,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증가하였다. 하지만 황사 현상은 일시적이기 때문에 황사 때문에 폐암,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이 증가할지는 불확실하다.

 

황사현상으로 대기 중에 먼지 농도가 높아지고 이로 인해서 눈이나 피부 같은 감각기에 자극증상이 생길 수 있지만 결막염이나 피부염 등이 증가하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대부분 바이러스로 인해 생기는 결막염이 증가할 가능성이 거의 없고 알레르기성 결막염도 원인 물질이 황사 속에 있지 않는 한 증가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황사에 의한 중금속이나 먼지에 의해 안구 건조증이 증가한다는 주장이 있으나 근거가 확실하지 않다.

 

실제로 일본에서 한 연구에 의하면 대기 중 먼지 농도에 따라서 아토피성 피부염, 알레르기성 비염, 결막염과 관련성을 찾을 수 없었다.

 

□ 군민 여러분들께

 

○ 황사현상이 심할 때는 불필요한 외출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실내에선 가습기나 젖은 수건으로 습기를 조절해 호흡기 건조를 막아야 합니다.

○ 기도의 점막이 마르지 않도록 물이나 차를 자주 마시고 고단백질 위주의 영양식을 섭취합니다.

○ 외출을 할 경우에는 마스크를 쓰는 게 좋고, 집에 돌아오면 양치질을 깨끗이 하고 얼굴과 손 등 황사가 묻은 부분을 물로 씻어내야 합니다. 가능하면 샤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 뚜렷한 원인없이 기침이 3주 이상 계속되면 호흡기내과를 찾아 검진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 황사가 날릴 때는 하루에도 몇 번씩이라도 방을 닦아내는 것이 좋습니다.

○ 기관지염, 천식 환자는 특히 주의를 하여야 합니다. 천식환자는 황사가 심할 때는 외출을 삼가 하시고, 가습기나 젖은 수건으로 실내 습도를 유지하여야 합니다.

 

<한라외과 남기천 원장의 의학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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