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밀양

가슴 징한 영화 입니다. 제목처럼 밀양에서 찍은 영화라서 남쪽 햇살이 환하게 비추는 땅에서 찍었지만 영화 내내 무겁고 어두운 내용이라서 힘들었습니다 이창동 감독은 이미 전작에서도 그랬지만 감추고 싶은 사회의 치부를 드러내 보여주는 장끼(?)를 가지고 있지요. 그런것을 높이사는 “칸 영화제”에 초대받은 전도연이 청바지에 배낭을 메고 떠나는것을 보았습니다. 심은하이후 그 자리에 가장 가깝게 가있는 배우가 그녀인것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것입니다.

또 이 영화에서도 감독이 그를 택한것은 정 말 잘한 것이구요.” 너는 내운명’ 에서 상대배우 황정민으로부터 최고의 찬사를 받고 이 영화를 찍고 조용히 결혼까지 한 그녀의 행복한 모습은 참 보기 좋지요. 상대역으로 나오는 송강호는 우리의 기대와는 달리 멀리서만 빙빙도는 가벼운 남자로 느껴집니다.

설정 자체가 무거운 내용을 가볍게 하기위한 감독의 구상 인지는 몰라도 자칫 종교영화처럼 보이는 스토리 전개가 긴장과 불편을 줍니다.

삶이 비극이더라도 강물처럼 유장하게 흘러가는 것임을 영화가 말합니다.

밀물처럼 몰려드는 할리우드 영화를 이 영화가 막아 내기는 힘들것 같이 느껴 지는건 마지막에 보이는 손바닥 만한 희망이 너무 작은것 같아서지요.

전도연은 영화를 찍으면서 몇번이고 도망치고 싶을 만큼 힘드었다고 하네요.

영화를 보면서 그 말을 실감할수 있을 만큼 깊이 빠진것을 볼수 이었습니다.

감독은 이 영화를 장관이 되기전부터 품고 오랫동안 굴려온 것이라 합니다.

재미 있는 영화는 아니지만 우리가 알지 못했던 나즈막한 비극 한토막이 저녁 햇살처럼 비추어 주어 쉽게 잊혀지지 않는 영화가 되었습니다.

<한명철의 영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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