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운전자들이 휴가를 떠나기 전 기본점검에는 충실하면서도 여행에서 돌아온 후에는 점검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쏟아지는 땡볕 아래에서 정시간 에어컨을 틀고, 여러 명이 많은 짐을 싣고, 막히는 도로에서 거북이 걸음을 하는 등 여름 휴가를 함께 한 차는 갖가지 고장을 일으키기 쉽기 때문에 휴가 후 꼼꼼하게 점검해야 한다.

 

□ 세차와 청소는 기본

 

우선 날씨 좋은 날을 택해 세차장에서 하체까지 깨끗하게 씻어낸다. 바닷가에서 모래밭을 다녔다면 소금기가 차체를 부식시키기 때문이다. 또한 비포장도로, 진흙탕을 운행했다면 더욱 세차에 신경을 쓴다. 외부 청소가 끝난 후에는 보네트와 트렁크 앞뒤 문을 열어 실내를 말린다. 실내에는 먹다 흘린 음료수와 음식물 찌꺼기가 부패하고 트렁크에는 각종 레저 장비와 음식물, 해수욕장에서 입던 옷이나 수건을 넣고 운행하여 악취가 배기 때문이다. 바닥의 매트와 트렁크에 있는 스페어 타이어도 꺼내 깨끗이 닦아 말린다. 이런 곳에 숨어있는 습기는 곰팡이 번식을 부추겨 퀴퀴한 냄새와 변색의 원인이 된다. 진공 청소기를 이용해 구석에 숨어있는 바닷가 모래를 빨아내고 바캉스의 흔적을 모두 지운다.

 

□ 각종 오일 점검

 

엔진오일 양을 점검하고 오일 색깔만으로는 교환주기를 판단하기 힘들다. 주행거리와 교환시기 또는 먼지나 비포장 길을 많이 달렸다면 교환시기가 되지 않았더라도 새 것으로 갈아주는 것이 좋다. 트랜스 밋숀 오일의 교환 주기는 3만~4만km가 적당하다. A/T차는 트랜스 밋숀 오일이 특히 중요하다. 오일 량을 체크해보고 색깔이 붉은색이 아니면 교환하는 것이 좋다. 그 외 파워스티어링, 브레이크, 클러치 오일 등도 점검한다.

 

□ 냉각수 점검

 

여행 중 뜨거운 날씨 탓에 엔진이 과열되어 냉각수가 부족할 수 있고, 냉각수 대신 물을 넣었다면 냉각라인을 청소하고 사계절 부동액으로 바꿔 준다. 생수나 일반물은 엔진내부나 냉각라인을 부식시키기 때문이다.

 

□ 전기 장치 점검

 

여름철에는 에어컨을 비롯한 전기장치를 많이 쓰기 때문에 배터리와 제너레이터(충전모터)등도 잘 살펴야 한다. 뚜렷한 이유 없이 방전이 일어나면 배터리에 문제가 있거나 전기장치에 트러블이 생긴 것이다. 원인을 찾아서 수리해야 제너레이터의 고장을 막을 수 있다.

 

□ 벨트 류 점검

 

무더운 날씨를 지낸 벨트류 도 눈여겨보아야 한다. 에어컨, 파워, 충전벨트 등을 엄지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탄력이 느껴질 정도면 정상이다. 장력을 체크하기 어렵다면 교환주기(3만~4만km)에 맞추고 타이밍벨트(8만km)를 갈 때 다시 새것으로 교환한다.

 

□ 타이어 공기압 점검

 

높은 기온으로 공기압이 팽창 할 수 있어 메이커의 권장수치에 맞추기가 어렵다. 공기압은 평균기온 25℃정도에서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장거리 운행 직후 고온에 팽창된 타이어의 공기압 점검은 삼가는 것이 좋다.

<견규동의 자동차상식>

저작권자 © 음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