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을 먹고 벌벌 떨며 몸을 움츠린다는 뜻으로, 위기감에 절박해진 심정을 비유한 말.

전전(戰戰)이란 겁을 집어먹고 떠는 모양을, 긍긍(兢兢)은 몸을 삼가고 조심하는 것을 말한다.

이 말은『시경(詩經)』 〈소아편(小雅篇)〉의 소민(小旻)에서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감히 맨손으로 범을 잡지 못하고[不敢暴虎 : 부감폭호],

감히 걸어서 황허강을 건너지 못한다[不敢憑河 : 부감빙하].

사람들은 그 하나는 알지만[人知其一 : 인지기일],

그 밖의 것들은 알지 못한다[莫知其他 : 막지기타].

두려워서 벌벌 떨며 조심하기를[戰戰兢兢 : 전전긍긍]

마치 깊은 연못에 임한 것같이 하고[如臨深淵 : 여림심연],

살얼음 밟듯이 해야 하네[如履薄氷 : 여리박빙].

 

이것은 악정(惡政)을 한탄한 시이다.

이 시가 지어진 시기는 서주(西周) 말기였다.

당시는 씨족 봉건사회(封建社會)가 붕괴(崩壞)되고 왕정(王政)이 쇠락(衰落)하여 주공(周公)의 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던 때로 천하(天下)가 위험한 시기였다.

따라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앞의 이득(利得)과 손해(損害)에만 매달려 그것이 뒤에 큰 재앙(災殃)이 될 것을 알지 못했다.

다만 조심성 있는 사람들만이 그 악정 속을, 깊은 연못가에 있는 것처럼 또는 살얼음을 밟는 것처럼 불안에 떨며 조심한다는 뜻이다.

 

『논어(論語)』의 〈태백편(泰伯篇)〉에도 이 시구가 인용된다.

증자가 병이 있어 제자들을 불러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내 발을 펴고 내 손을 펴라. 시경에서는 ‘매우 두려운듯이 조심하고, 깊은 연못에 임한 것같이 하고, 얇은 얼음을 밟은 것같이 하라’고 했다. 지금 이후로 나는 그것을 면함을 알겠다[曾子有疾 召門弟子曰 啓予足 啓予手 詩云 戰戰兢兢 如臨深淵 如履薄氷 而今而後 吾知免夫 小子 : 증자유질 소문제자왈 계여족 계여수 시운 전전긍긍 여림심연 여리박빙 이금이후 오지면부 소자.]”

 

『시경』과 『논어』의 전전긍긍은 스스로가 자신을 반성하며 두려워하는 좋은 의미의 두려움이었다.

그러나 이것이 요즈음에는 그 뜻이 전이(轉移)되어 부정적 의미로 이해된다.

즉 죄나 잘못을 저질러놓고 그것이 발각될까봐 두려워한다거나, 어떤 사건(事件)의 여파(餘波)가 자신에게 미칠까 불안에 떠는 경우 등에 흔히 쓰인다.

<해오름학원 서범석 원장의 한자여행>

저작권자 © 음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