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 안구 기증, 의학연구용으로 사체 기증

 

장애인임에도 불구하고 동냥하여 모은 돈을 명동성당 보수공사에 봉헌하는가 하면 가출한 청소년들을 상담해주고 자신을 찾아오는 방문인들을 신앙으로 이끄는 등 모범적인 신앙으로 살아온 음성꽃동네 노인전문요양원 가족인 배동순(베드로)할아버지께서 지난 8일 16시40분에 향년 81세의 나이로 선종하셨다.

 

충북 제천시 모산리가 고향인 배할아버지는 태어나자마자 소아마비를 앓아 장애의 몸이 되었고 가난과 질병으로 어머니를 여의인뒤 곧바로 닥친 6,25 전쟁으로 인해 두 남매를 잃었다.

 

얼마뒤 아버지마져 암으로 세상을 떠나게된 배할아버지는 서울로 상경하여 명동성당의 도움으로 장애의 몸임에도 불구하고 신앙심을 불태우며 살아왔다.

 

명동성당에서 생활하시는 배할아버의 삶을 오랫동안 지켜본 김수환 추기경님은 그동안 “살아있는 예수님을 2분 만났는데 그 중 한 분이 배할아버지”라고 고백하였고 지난 1984년 요한바오로2세 교황님의 명동성당방문을 계기로 꽃동네로 오게 되었다

 

배할아버지는 꽃동네에서 생활하면서도 함께 사는 매일 미사를 빠지지 않고 다녔으며 세상의 눈 못 보는 사람을 위하여 사후에 안구를 기증하고 의학연구용으로 사체를 기증하기로 하여 지난 8일 가톨릭 강남성모병원에서 안구를 적출하여 갔다.

 

사체도 장례미사 후 가톨릭의대로 옮겨져 의학연구용으로 쓰여 지고 꽃동네낙원에 고이 잠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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