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룡

 아침 햇살이 창문에 걸쳐 너울너울 춤을 춘다.

일요일 아침에, 모두가 교회로 산으로 간다 하며 떠들썩한데 나만 홀로 안방 호랑이가 되어 화분을 응시하며 앉아 있었다.

누구든지 함께 할 수 있는 날들이 적으면 적을수록, 우울한 기분의 날도 많아지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제 몸을 제가 가누지 못하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보다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생기 있고 자신감 있는 자세가 필요하지만 휴일일수록 옴짝달싹하기 싫은 습관이 차령산맥처럼 길게 드러누워 있는 듯 한 것은 나만의 문제일까? 요즘 세상의 흐름이 신속히 움직이고 있다.

어떤 사람은 하루에 4시간 정도의 수면을 취하며 돈을 버는데 열중하는가 하면 민생고 해결을 위하여 불철주야 고생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이다.

이처럼 생활 형태가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다 보면 우리 몸은 서서히 쇠약해지고 급기야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강을 건너는 경우도 더러 있다.

이리저리 생활전선에 내몰리며 힘든 노동을 해야만 하는 현실이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하여 날마다 쌓이는 스트레스(stress)를 풀어야 한다.

스트레스가 누적이 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피로감이 몰려오고 의욕이 차츰 떨어지며 사람 상대하기가 싫어진다.

그래서 스트레스는 “주머니 속에 든 칼과 같다”라고 한다.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잘못 다루면 자기 자신도 벨 수 있는 하나의 무기인 셈이다.

Stressed를 거꾸로 하면 Desserts라는 의미가 된다.

즉 스트레스는 디저트(dessert)라는 뜻으로 후식처럼 또는 인생의 양념처럼 가볍게 생각하라는 것이다. 번역에 무리는 있기는 하지만 어쨌거나 마음속에 쌓여 있는 것을 적절하게 처리하고 조절해야 한다.

그럼 어떻게 우리는 스트레스를 이기고 해결할 수 있을까?

이것에 대한 정답은 없다. 그렇지만 각자의 방법과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나 같은 경우는 노래를 좋아하기 때문에 노래방에 가서 메들리로 3~40곡을 부르다 보면 어느새 몸이 가벼워지고 머리가 개운해지는 것을 느낀다.

가슴속에 있는 응어리를 밖으로 분출함으로 기분이 전환된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노래를 우렁차게 부름으로써 쌓여있는 스트레스를 해결 할 수도 있다.

또 요즘은 글을 많이 읽고 쓰는 편이다.

시나 수필을 쓰면서 생각에 몰입을 하고 자기 자신을 정리하다 보면 다른 잡념과 상상을 지울 수 있기에 기분이 상쾌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스트레스를 제 때에 발산하지 못하면 화병(火病)이 생기고 정신건강에도 치명적인 원인이 될 수 있기에 그때그때 풀어주고 발산하는 것이 제일 좋다.

그리고 스트레스는 생명을 단축시키는 하나의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적당한 스트레스와 긴장은 발전을 위한 전주곡이라고 할 만큼 나름대로 내적인 에너지를 바깥으로 분출시키는 큰 힘도 갖고 있는 것이다.

단지 감당하기 어려운 고민이니 과제를 끌어안고 끙끙거리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업무 저하나 비능률로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런 현상이 커지면 커질수록 정신 건강뿐 아니라 신체건강에도 큰 해악이 되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하고 조기에 이기는 방법을 터득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스트레스가 심하면 우울증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혼자서 고민이나 걱정을 하다 보면 만사가 귀찮아지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무기력증이나 무감각상태로 변하게 된다.

이런 현상이 반복되다 보면 대인 기피증이나 대인공포증으로 연결되고 의욕상실에 빠져 종국에는 우울증 환자가 된다.

이처럼 스트레스는 다른 질병을 잉태하게 만드는 주요 원인 것이다.

스트레스를 퇴치하기 위하여 학자나 심리학 교수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이론과 치료 방법을 발표하고 임상실험을 하지만 마땅히 특효약이나 조기치료제는 없는 듯 하다.

스스로 건강을 점검하고 주변 환경에 익숙하면 이런 현대병은 어려운 듯 하면서도 쉽게 치료가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하며 본인의 의지와 정신력으로 어려운 여건과 환경을 돌파해야 하리라 생각한다.

우리 모두 직장이나 가정에서 누적된 스트레스 찌꺼기를 휙휙 날리는 방법을 찾아야겠다.

활기차고 유쾌한 생활을 스스로 가꾸어 나아가도록 노력하는 것은 또 다른 삶의 지혜가 아닐까?

<가섭산의바람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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