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영섭 (맹동초등학교 교사)

1970년대 초만 해도 선진국에서는 집집마다 자가용을 타고 다닌다는 얘기가 꿈같이 들리기만 하였었다. 또한 우리나라도 머지않아 마이카시대가 된다고 매스컴에서 떠들 때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의심을 하였었다. 그런데 70년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우리나라도 그 꿈같던 자가용시대가 시작되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자동차 홍수시대가 도래하고 말았다. 지금은 1가구 2차량, 3차량 가구가 수두룩하니 말이다. 허긴 나 같은 사람도 자가용을 갖게 되었으니 가끔씩 참 세상 오래살고 볼 일이다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현재는 우리나라는 GNP 세계12위, 1인당 국민소득 15,840달러로서 세계49위에 해당되는 선진국 대열에 막 올라서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급격한 자동차보유율 증가는 자동차 의존형으로 일상생활패턴을 바꾸어 놓았고 생활방식과 문화의 변화를 가져왔다. 자동차 보급으로 인해 이동제약을 극복하게 되었고 물자의 원활한 수송에도 기여해 경제발전과 생활의 편리함을 가져다주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일본 등 선진국이 70~80년간 경험한 자동차생활상의 변화를 우리나라는 불과 20~30년만에 경험하게 된 것이다. 거기다가 갑작스러운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가 들어서면서 그동안 억압받던 국민 개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봇물터지듯 너도 나도 부르짖다 보니 공공질서에 대한 의지가 약해져서 참으로 가관이다. 왜 그런지 누구나 갖고 있는 자자용인데 운전대 앞에만 앉으면 모두가 절대 권력자요 우쭐한 기분으로 남들은 다 발아래 때 같이 보이는 가 보다. 내가 벌써 청주에서 음성과 이곳 진천을 거쳐 삼성과 맹동으로 자가용 출퇴근 한 것이 벌써 10년이 넘었다. 헌데 출퇴근길에서 그간 경험한 자동차문화는 한마디로 실망스러움 그 자체다. 그 중에서 가장 잘 안 지키는 사례를 들어보면 운전 면허취득 때 배운 가장 기본이 되는 방향지시등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자기가 무슨 카레이서라고 추월하가나 차선을 바꿀 때 깜빡이도 켜지 않은 채 지그재그로 쌩쌩거리며 달린다. 상대방 운전자에게 예고도 없이 당황스럽게 하는 예가 다반사다. 어떻게 면허를 취득했는지 혹시 난폭운전면허증이라고 따로 있는 건 아닐까? 그 다음은 상대방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규정속도로도 못 미치게 주행하는 승용차나 또 대형화물트럭이 짐도 싣지 않은 채 1차선으로 흐름을 무시한 채 오로지 마이웨이 하면서 흐름을 방해 한다. 나도 1차선 갈 권리가 있다는 거드름을 피우며 간다. 바쁘면 네가 피해 가라는 것이다. 또한 상대방이 앞에서 비상사태가 발생하여 끼어들어야 되는 피치 못할 사정인데도 끼워주지 않는다. 그리고 밝은 미소와 감사의 표시가 없다. 예를 들어 정지선에 머물러 있을 때 옆 차 운전자와 시선이 마주치면 무표정 아니면 인상부터 쓰고 본다. 또한 운행 중에 생기는 작은 불편을 남의 탓으로 돌려 차안에서 툭하면 쌍욕을 해댄다. 가끔 길가에 차를 세워놓고 멱살잡이를 하는 경우도 보았다.

우리나라의 자동차문화는 앞으로 계속 증가될 자동차보유율을 감안하면 조속히 안정적인 궤도에 진입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세계 5위의 자동차생산국에 걸 맞는 선진국형 자동차문화 정착을 위하여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기본적인 교통문화 부터 지켜야 한다고 본다. 가장 기본적인 깜빡이도 안 켜는 부끄러운 현실을 우리 모두 하루 빨리 벗어나 선진교통문화실천에 앞장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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