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히 간(諫)하는 일 또는 심하게 책망하는 일.

한(漢)나라 성제(成帝) 때, 정승(政丞)으로 있던 안창후(安昌侯) 장우(張禹)는 성제의 존경(尊敬)을 받고 있었다.

그는 성제를 믿고 안하무인(眼下無人)격의 행동도 서슴지 않고 했지만, 그의 위세(威勢)가 하늘을 찌를 듯하여 그 누구도 이 점을 지적하지 못했다.

이때 유학자(儒學者) 주운(朱雲)이 성제에게 간(諫)을 하였다.

“지금 조정의 대신들은 위로는 폐하(陛下)를 올바른 길로 이끌지 못하고, 아래로는 백성(百姓)들에게 무익(無益)한 일만 하면서 녹(祿)을 축내고 있으니, 도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에게 참마검(斬馬劍;말을 벨 수 있는 칼)을 주신다면 간사(奸詐)한 신하 한 명의 목을 베어 신하들을 경계(警戒)시키겠습니다.”

그 자리에 있던 대신들이 놀라 술렁거리자 성제가 물었다.

“간사한 신하가 누구인가?”

주운은 주저하지 않고 말했다.

“장우입니다.”

성제는 자신의 스승을 간사한 신하로 폄하한 주운을 당장 끌어내라고 소리쳤다.

무관들이 주운을 끌어내려고 하자, 주운은 끌려나가지 않으려고 난간(欄干)을 붙들고 발버둥치며 장우의 목을 베어야 한다는 말만 계속하여 반복하는 것이었다.

무관과 주운이 밀고 당기다가 그만 난간이 부러지고 말았다.

이 일이 있은 후, 난간을 수리하려고 할 때, 성제는 이렇게 말했다.

“새로운 것으로 바꾸지 말고 부서진 것을 붙이도록 하라. 직언(直言)을 간한 신하(臣下)의 충성(忠誠)의 징표(徵表)로 삼겠다.”

 

<해오름학원 서범석 원장의 한자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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