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곡 왕장4리 노인 앞장

내 이웃에 불행이 닥치자 시골 노인들이 자신의 아픔인양 십시일반 주머니돈을 끌러 쌀 1가마를 마련하여 전달하고 이웃주민을 격려해주고 있어 화제.
감곡면 왕장 4리 노인회 이만식 회장(79)외 경로당 노인들이 동네 주민중 신창섭 할아버지(85)와 김옥순 할머니 가정이 곤경에 처하게 된 소식을 접하게 된 것은 지난 4월이다.
시력장애 3급을 진단받은 40대의 아들이 결혼을 하게된 것은 불과 몇 년전,신창섭 할아버지는 자신의 아들이 시력장애 3급자라 결혼을 하는데도 많은 애로를 겪은 끝에 결혼 적령기를 훨씬 넘은 나이에도 결혼을 하게된 것이 너무 기뻤다.
신 할아버지 일가족은 리어카에 상가등에서 나오는 재활용품등을 수집하여 판매한 금액으로 생계를 꾸려 나가느라 늘 분주했다.
시력장애로 길을 걷는데도 어려움을 겪는 아들은 자신의 아내가 점점 배가 불러오자 친정집인 충주에 데려다 주기위해 차를 몰던중 인사사고를 냈다.
교통사고로 인해 피해자가 요구하는 합의금은 2백만원선, 그러나 신할아버지 가족에게 있어 2백만원은 너무 큰 돈이었다.
신할아버지의 시력장애 아들은 구속됐고 만삭의 아내는 건강한 아이를 낳았으나 구금된 아빠 얼굴한번 보지 못한채 무럭무럭 커가고 있다.
이런 딱한 사정을 접한 감곡면 왕장 4리 노인들은 꼬깃 꼬깃한 주머니돈을 끌러모아 쌀 1가마를 구입하여 신할아버지 가족에게 전달하고 위로했다.
감곡면 왕장 4리 이만식 노인회장은 "시력장애애도 아랑곳 하지 않고 참 부지런하고 열심히사는 가정인데 불미스런 교통사고로 화목한 가정에 그늘이 잔뜩 끼어 있다"며 "하루빨리 시력장애 아들이 풀려나와 단란한 가정을 꾸려 나갈수 있도록 여러기관에서 좀 도와달라"고 말했다.
<감곡/유남수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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