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나영(음성가정폭력상담소 소장)

최근 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학교폭력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심각한 양상에 처해 있다. 이유도 사소한 원인으로 인해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경우가 많을 뿐 아니라 연령도 갈수록 저연령화 되어 가고 있다. 특히, 학교에서 발생하는 청소년 폭력의 가해 및 피해 유형 또한 매우 다양해지고 있다는 사실이 더욱 문제의 심각성을 부각 시키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예전에는 물리적 폭력을 수반하는 위압적 태도, 폭행 등을 통해 피해학생들에게 금품을 갈취하는 사례가 주종을 이루었지만, 최근에는 이지메, 왕따처럼 학교폭력이 물리적 폭력을 넘어서 다수의 학생이 한 학생을 지속적으로 괴롭히는 집단적이면서도 정신적인 괴롭힘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2일 밤 SBS ‘긴급출동 SOS’에서 제주 중학생이 교내에서 동급생들에게 성추행을 당하고 지속적인 왕따를 당해오다가 최근 난폭한 행동과 강박증세를 보여 어머니의 제보에 따라 도움을 주는 과정이 방영되었다. 이날 방송 직후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해당학교의 이름이 올라왔고 제주도 교육청 홈페이지에는 담당 학교의 교장과 담임 교사의 자질을 비난하며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폭주하였다.

폭력은 행동, 언어 및 기타 수단을 동원하여 의도적이고 강제적으로 인간에게 심리적·물리적·신체적 손상과 위해를 가하는 부정적 행위이며, 신체적 폭력(구타, 폭행, 상해, 기물파괴 등) 뿐만 아니라 언어적 폭력(위협, 협박, 욕설, 별명, 놀림 등), 심리적 폭력(따돌림), 성폭력도 포함한다. 학교생활에 있어서 집단으로 괴롭히는 이른바 왕따는 신체적인 폭력 못지않게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매우 심각한 폭력 중에 하나이며 청소년 사이에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사건이다. 따돌림은 다른 폭력과 달리 거의 집단으로 한명에게 일어나는 폭력으로 그 피해가 심각하며 집단적으로 한 사람을 희생양으로 만드는 일이다.

물론 인간의 교육이 학교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현대 사회에 있어서 교육을 말할때에는 학교라는 공간적인 장소를 떠나서 생각하기가 어려울 만큼 청소년기에 있어서 학교교육은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제는 정말 학생,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의 인식전환이 필요한 때이다.

가해학생의 경우 대부분은 학교폭력을 폭력이 아닌 장난으로 인식한다. 자신으로 인해 누군가가 고통 받고 있다면 이는 명백히 가해자이고, 인권의 침해인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이해는 커녕 대부분의 진술에서 장난이었다고 진술하고 있는 실정이다. 학교폭력이 범죄인 것을 전혀 인지하고 있지도 않고 설령 잘못했다 할지라도 대부분 양심의 가책을 받지 않는다. 교사는 더 이상 업무과중을 이유로 학생 생활지도와 학급내에서의 학생들에 대한 관찰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자신의 학급에서 문제가 일어나면 “자치위원회”와 학교에 보고하여 적법한 절차를 거쳐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학부모 역시 자신의 자녀만 안심하면 되지 라는 안일한 마음을 갖고, 다른 학생의 학교폭력사건을 마치 강건너 불구경 하듯이 남의 일로만 바라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학교폭력은 내 아이, 남의 아이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 우리 모두가 함께 예방하고 아울러 지역사회는 학교폭력이 더 이상 학교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이고 지역의 문제임을 인지하여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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