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문 본보 편집주간

 

최근 시내를 걸어가다보면 도로변에 차의 엔진 시동을 켠채 인근 상가에서 업무적인 일을 보는 이들이 간혹 눈에 들어선다.

매쾌한 냄새와 음산한 매연이 눈과 코를 자극하게돼 인상부터 찌푸리게 된다.

이런점에 아랑곳 하지않고 상가에서 나온 차량 소유자는 콧노래를 부르며 차에 오른다.

내 차 갖고 내마음대로 즐긴다는데 웬 상관이냐는 듯이 매연만 뿜어댄채 가속패달을 밟는다.

이런 풍경은 이제 우리에게 낯선 풍경은 아닐 것이다.

물질만능이 가져온 병폐는 단지 도덕적 공중질서의식의 결여에서만 찾을것이 아니라 이제는 차량이 내뿜는 매연에 대해서도 대책을 마련해야 할 시기이다

더욱이 세대별 차량 소유상태에서 가족 구성원 개개인의 차량 보유 상태로 확대되고 차량 선호도 중대형 이상차들이 즐비한 상태이고보면 앞으로 닥쳐올 지구의 온난화 현상에 대비한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지난해 유엔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는 2015년부터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지 않으면 지구에 재앙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지구촌 곳곳에 폭설 등 겨울 기상 이상으로 인한 재난이 발생하고 있다. 중국은 50년 만의 대폭설로 이재민이 1억 명이나 발생했고 경제적 피해도 10조원에 육박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15년 만의 한파로 750명이 사망했으며, 스리랑카는 홍수로 21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2300여 채의 가옥이 피해를 보았다. 미국의 시카고 지역과 캐나다 온타리오주도 강한 바람과 많은 눈으로 대부분의 지역이 고립된 바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인류의 대재앙이 이미 시작된 것이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은 북극 빙하의 녹는 속도가 너무 빨라 2012년 여름이면 모두 녹아 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북대서양 난류의 유입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선진국들은 2008년부터 2012년 사이에 1990년의 온실가스 배출량보다 평균 5.2%를 줄여야 한다.

한국은 아직 감축 의무 국가가 아니다. 하지만 2013년 이후에는 우리도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지게 된다. 남극에선 만년빙하가 물로 변하고, 에베레스트 산맥에선 눈이 녹아내리는 상황이니 어쩔 수 없다.

18일 서울 청계광장에선 ‘탄소제로(Carbon Neutral-원문대로 해석하면 탄소중립)’ 캠페인이 시작되었다. 후손에게 제대로 된 지구를 물려주기 위해 국민 개개인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자는 것이다

탄소제로는 개인·기업이 자동차·에너지 소비 과정에서 내뿜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자는 프로그램이다.

참여하는 개인·기업이 배출량에 해당하는 기부금을 내면 나무를 심거나 신재생에너지를 개발하는 사업에 투자한다.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데도 많은 사람이 대형 자동차를 선호하고 공회전을 하면서도 스스로 부끄러운 줄도 모른채 생활하는 것이 일상화 돼 있는 상황이다.

하루 하루 병들어 가는 지구를 살리기위한 대안은 나하나쯤은 어떠랴하는 안일한 방법에서 벗어나 자율적인 탄소제로 운동을 염두한채 생활해야 한다.

우리의 삶은 예외 없이 지구와 운명을 함께해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지구를 살리기 위한 주인 의식을 갖고 ‘탄소 제로 운동’에 앞장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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