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환자들에게 있어 철저한 혈당 조절이 요구되는 것은 당뇨로 인한 수많은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이다. 특히 당뇨로 인해 나타나는 안과질환인 당뇨병성망막증은 당뇨환자 중 30~50%에서 발생할 정도로 흔한 질병으로 당뇨 발병 후 15~20년이 지나면 거의 모든 환자에게서 당뇨병성망막증이 나타나게 되는데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실명에 된다. 이 질환으로 인해 당뇨병 환자가 정상인에 비해 실명될 가능성이 20배 이상 높다고 하니 무서운 질환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당뇨를 진단 받은 환자들에게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받도록 권하고 있으나 당뇨환자의 6.6% 만이 안과검진을 받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어 당뇨환자들의 인식 전환이 요구된다.

지난 9일 부산 해운대 성모병원이 발표한 당뇨망막증실태조사에 의하면 전체 응답자중 87%는 당뇨병 진단을 받은 직후 안과 검사를 받지 않았으며, 특히 93%는 당뇨망막증 검사를 받은 적이 아예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응답자의 85%는 합병증 발생에 대비한 정기 안과 검진을 받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렇게 많은 환자들이 안과검사의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당뇨병성망막증이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당장 자각증상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으로 눈 앞이 흐려지는 등의 증세가 나타난 후 병원을 방문했을 경우 이미 병이 진전되어 치료를 놓친 경우가 많아 10명 중 4명은 실명의 위험에 처해 있다고 한다.

따라서 당뇨를 진단 받은 환자들은 지체 없이 안과 전문의를 찾아 1년에 2번씩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당뇨와 고혈압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환자의 경우 그 위험이 더욱 증가하므로 주의가 요구되며 당뇨병을 오래 앓은 사람 역시 시력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할 것이다.

한편, 당뇨병성망막증을 진단하기 이루어지는 검사로는 눈동자를 키워서 하는 안저정밀검사가 필수적이며 경우에 따라 형광안저촬영 같은 특수검사 또한 필요하다.

<한라외과 남기천 원장의 의학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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