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생활환경과 식생활이 변하면서 모든 것에 있어 좀 더 편리해지고 풍요로워진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최근 대장암의 급증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에 국가에서는 대장암을 예방하고 조기발견을 돕기 위하여 50세 이상 의료수급권자 및 건강보험가입자에게 무료로 대장내시경 검진을 실시하는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렇게 대장암과 대장내시경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대장암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는 대장용종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용종이란 대장점막으로부터 돌출되어 크기가 점점 커지는 작은 혹을 의미하며 그 크기 또한 다양하다. 이 용종은 건강한 사람의 20~30%에서 발견되고 있으며 나이가 증가할수록 발생률이 높아진다. 보통 대장암의 95% 정도가 용종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용종을 미리 발견하고 제거하는 것은 대장암 예방을 위해 필요한 사항이다.

그렇다면 밖으로 돌출된 용종만이 우리를 대장암의 위험에 빠뜨리는 것일까? 아니다. 최근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발표된 연구결과에 의하면 대장에서 발견되는 이상 중 평평하게 형성된 ‘수평형’ 이나 움푹 패인 ‘함몰형’이 혹처럼 돌출된 ‘용종’ 보다 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10배나 높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수평, 함몰형은 1cm의 작은 병변에서도 암세포가 발견되고 대부분 장 점막 깊숙이 파고 들어 퍼져있을 뿐만 아니라 암으로 발전하는데 걸리는 시간마저 짧은 경우가 많다고 하니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이러한 수평, 함몰형 용종의 경우 대장내시경으로 확인이 용이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발견이 어렵다고 한다. 그렇다고 이런 악독한 용종이 대장 속을 파고 들도록 방치할 수는 없는 법, 수평, 함몰형 용종이 의심될 경우 장에 색소를 뿌려 병변부위를 확인할 수 있는 색소 내시경과 같은 특수 내시경을 이용하면 이를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숨어있는 용종까지 판별할 수 있는 의사의 숙력도가 필수적이다.

또, 평소 육류보다는 채식을 위주로 하는 식습관을 생활화하여 장건강을 지키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불행 중 다행인 사실은 혹 같은 용종, 평평한 용종, 움푹 들어간 용종, 어떤 용종이든 조기에 발견하면 쉽게 제거가능 하다는 것이다.

용종의 완전 정복으로 모든 이들이 대장암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한라외과 남기천 원장의 의학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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