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공의 세 차례의 매질이라는 뜻으로, 자식 교육의 엄함을 비유하는 말.

  《설원(說苑)》〈건본편(建本篇)〉에 전한다.

백금(伯禽)과 강숙봉(康叔封)이 성왕(成王)을 알현(謁見)하고 주공(周公)을 만났는데, 세 차례 만날 때마다 매질을 당했다.

강숙봉이 하얗게 질린 얼굴로 백금에게 말하였다. “주공께서 왜 우리에게 이토록 엄하게 하는지 상자(商子)를 찾아가 물어 봅시다.”

백금과 강숙봉이 상자를 찾아가 “일전에 저희 두 사람은 성왕을 알현하고 주공을 만난 일이 있습니다. 세 번 만났는데, 그때마다 저희를 매질했습니다. 그 까닭이 무엇인지 말씀해 주십시오.”라며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상자가 말했다. “두 분은 남산(南山) 남쪽에 가보지 않겠습니까? ‘교(橋)’라는 이름의 나무가 있지요.” 두 사람은 남산 남쪽으로 가서 교라는 나무를 보았는데, 위쪽으로 높이 솟아 있었다.

돌아와서 상자에게 그 나무의 모습을 말하니, 상자는 “이번엔 함께 남산의 북쪽에 가보지 않겠습니까? ‘재(梓)’라는 이름의 나무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남산의 북쪽으로 가서 재라는 나무를 보았는데, 아래쪽으로 낮게 향하고 있었다. 이들이 나무를 보고 돌아오자, 상자는 이렇게 말했다. “재라는 것은 자식의 도리입니다.”

두 사람은 다음날 주공을 찾아갔다.

이들은 문을 들어서서는 삼가며 소폭으로 걷고 마루에 올라 무릎을 꿇었다.

주공은 그들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음식을 주고 이렇게 말했다.

“어떤 군자(君子)를 만났느냐?” “상자를 만났습니다.” “군자로구나, 상자여!”

교목(校牧)은 어버지의 도리이고, 재목(材木)은 자식의 도리를 뜻한다.

매맞고 자란 자식이 효자된다는 말이 있다.

그것은 아마도 엄격한 교육을 받고 자란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체벌(體罰)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아 요즘에는 집안이나 학교에서 대화로 풀어나가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어떤 방식이 교육적 효과가 있는지는 좀 더 숙고해 볼 일이다.

 

※ 주공(周公) : 주왕조를 세운 문왕(文王)의 아들이며 중국 주(周)나라의 정치가. 예악(禮樂)과 법도(法度)를 제정해 제도문물을 창시했다.

 

※ 군자(君子) : 중국 주(周)나라 때부터 유덕자(有德者: 학식과 덕행이 높은 사람)와 유위자(有位者: 높은 관직에 있는 사람)를 이르는 말. 고결함과 청결함이 군자와 같다 하여 대나무를 군자라 하고, 연꽃과 국화를 군자의 꽃이라고도 한다. 또 매화·난초·국화·대를 사군자(四君子)라 일컫는다.

<해오름학원장, 극동정보대 겸임교수 서범석의 한자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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