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숨쉬는 공기 <한명철의영화이야기>
내가 숨쉬는 공기 <한명철의영화이야기>

 

어떤 영화를 볼까? 영화관에 가서까지 정하지 못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안내 팜프렛을 뒤척이다가 외국 배우 만이 나오는 영화감독에 이지호라는 우리나라 이름이 유독 눈에 들어 왔습니다.

오우 이건 내가 기다리던 그 영화잖아! 즉시 시간을 맞춰 표를 끊고 기다려 영화를 보는 내내 감독의 다음 영화는 뭘까 하는 기대를 가지게 했습니다.

그럴 만큼 영화의 몰입도와 재미가 있었고 김기덕의 봄, 여름... 처럼 네개의 다른 테마를 멋지게 버무렸습니다.

감독이 쓴 시나리오에 반해 헐리웃의 콧대높고 빛나는 배우들이 줄줄이 꿰여 어부가 잡은 고기처럼 퍼덕 이는걸 보았습니다.

오랜만에 아주 미국적이지만 감동적인 영화를 만났다는게 행복 했습니다.

배우 김민의 남편으로서 언젠가 텔레비전에서 보면서 재미있는 친구 라는걸 알기는 했지만 첫번 영화를 이런 대어(?)로 보여 줄 줄은 몰랐습니다.

단편영화 “동화”로 선댄스 영화제 경쟁 부문에 올린 실력파 감독으로 미국 최대 영화 사이트에서 최고의 평점을 받은 것이 이해되였습니다.

캐스팅을 초짜 감독이 이렇케나 잘해낸 것을 보아도 이후가 기대 되네요.

행복, 기쁨, 슬픔, 사랑, 이라는 소주제로 인간이 가진 온갖 것을 보여주는 감독의 능력은 마지막의 반전에서 한방을 날리는 카타르시스까지 일품입니다.

다만 너무 탄탄하고 잘 짜여진것이 부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듭니다.

다시 한번 영화에서 감독의 능력이 어떤 것인지 잘 보여 줍니다.

할리웃에까지 침투해 그들을 이용해 만든 영화가 이런 것이야 라는 이 감독의 노력과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내가 싫어 하는 폭력이 있었지만 영화에 필요한 장면임을 인정 합니다.

더구나 인간을 구원 하는것이 결국은 인간 이여야 함을 보여주는 휴메니즘으로 영화를 끝 내며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가는 재치는 멋집니다.

가믐에 단비 내린듯해 기분 좋군요.

<한명철의 영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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