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광개발 관련,맹동면 기관,사회단체장 사퇴

태화광업측에서 면내 걸린 플래카드를 철거하자 야밤 집단 항의
음성군 맹동면내 대부분의 기관사회단체장들은 태화광업(주) 금광개발 저지 투쟁위원회 김지호 상임위원장의 구속과 관련,일괄 사퇴하는 등 금광개발을 둘러싼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맹동면내 19개리 이장 협의회, 새마을지도자 남녀협의회,자율방범대,소방대,생활개선회,체육회,남녀경영인협의회,기업체협의회 등 기관,사회단체장은 지난 6월7일 태화광업(주) 금광개발 저지 투쟁위원회 김지호 상임위원장 구속 입건에 항의하여 맹동면사무소를 방문하여 사임서를 제출했다.
6월 8일에는 금광개발저지 투쟁위원회 전주민 대책회의를 꽃동네 사랑의 연수원에서 5백여명의 주민들과 꽃동네 오웅진 신부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주민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하기도 했다.
태화광업(주) 금광개발 저지 투쟁위원회 김지호 상임위원장이 폭행 및 출입금지 조치 위반으로 구속되기까지의 발단은 현수막 철거에서부터 비롯된다.

-현수막 철거

태화광업(주)에서 음성군 맹동면 일대에 광산개발을 추진하려하자 맹동면 지역주민들은 광산개발 반대 투쟁위원회를 구성하고 맹동지역 금광개발 저지 운동을 펼쳐왔다.
이과정에 금광개발의 문제점과 반대의지를 표명하기 위하여 맹동면 곳곳에 현수막을 제작 부착하여 왔다.
태화광업(주)에서는 현수막을 게재하면서 신고도 득하지 않은 상태로 게재하는 것은 불법 이라며 면에 철거를 요청해왔고 면에서는 신고도 되지 않은 현수막을 면사무소 자체적으로 어떻게 할수 없다는 입장으로 일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태화광업(주) 광산개발 저지 투쟁위원회에서 밝힌 경과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 18일 안병일 맹동면장이 음성군 지역경제과에 집행부가 광산 저지 홍보를 위해 설치한 플래카드를 철거해 달라고 요청하여 음성군이 공공근로자를 시켜 일제히 철거하였다”는 입장이다.
경과 보고서에는 “철거한 현수막을 시내 일원에 다시 게재하게 되자 지난 5월 30일 대낮에 태극광산 김호 이사가 긴 장대에 낫을 매어 현수막을 잘라 철거하였습니다.
이 일로 집행부가 당일 밤에 태극광산 김호 이사에게 항의 방문하여 왜 플래카드를 떼었느냐고 묻자, 물음에 답하지 않고 오히려 으름장을 놓고 이영학씨의 목을 잡고 흔드는 등 폭력을 시도하여 몸싸움을 벌였습니다.
이 일로 태극광산은 지역주민 10여명을 경찰에 신고하여 조사를 받았고 김호 이사가 지역주민들의 감정을 극도로 괴롭혔고 오히려 폭력을 먼저 행사하였습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태화광업(주)에서 밝히는 내용은 상반된 입장이다.
지난 5월 30일 김호 이사와 최모 대리가 야간 근무에 임하고 있는데 밤 10시께 차를 타고 들어와 10여명이 현관유리창 3장과 방축망 4장, 선풍기와 집기등을 부수고 집단 구타를 가했다는 입장이다.
불법 현수막을 회사 상사를 모욕하는 입장으로 게재해 철거해줄 것을 면에 수차례 요청했지만 면에서는 현수막 게재 신고도 없었다고만 얼버무린 상태였다는 것이다.

-면내 기관 사회단체장 사임서

맹동면내 19개리 이장 협의회등 기관 사회단체 등에서 사임서를 제출하게 된 배경은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사 임 서>

상기 본인은 태화광업(주) 태극광산의 무분별한 광산 개발로 지하수 고갈 및 오염 등 광산 공해로 인한 지역의 황폐화가 심히 우려되어 지역 주민의 생존권과 환경을 지키기 위하여, 금광개발 저지투쟁위원회에 가입하여 금광저지 활동을 하여 왔습니다.
또한 우리 위원회는 금광저지 홍보를 위하여 맹동지역 여러곳에 저지 플랭카드를 설치하였는데 지난 5월 중순 맹동면 안병일 면장이 음성군 지역개발과에 2번씩이나 정식으로 철거 요청을 하여 5월 18일 공공근로자를 시켜 일제 철거하였습니다.
그후 맹동면 쌍정리 도로에 다시 설치한 광산저지 플랭카드를 태극광산 이사 김호가 긴 장대에 낫을 매어 지난 5월 30일 오전 11시경 철거하여 주민들의 감정을 극도로 괴롭혔습니다. 이로 인하여 지역주민 몇몇이 망의 망륜자 태극광산 이사 김호를 찾아갔으나 김호는 오히려 지역주민 이영학씨의 목을 잡고 흔드는 등 폭행을 서슴치 않고 시도하여, 급기야 몸싸움을 하였는데 당초 가해자인 김호는 피해자로 둔갑하고 병원에 입원하여 진단서를 첨부하여 경찰에 신고하였습니다.
평소 태극광산 김호는 지역의 어른들에게 가래침을 탁탁 내뱉는가 하면, 폭언을 수십차례 이상 상습적으로 행하여 왔습니다.
이렇게 못된 김호는 당장 우리지역에서 추방해야 할 것입니다.
이 땅에서 물러가야 할 사람들은 태극광산이고 처벌을 받아야 할 사람은 김호인데, 검찰은 저지투쟁위원회 상임위원장 김지호를 구속 수사 하는 등 상식적으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지나친 방법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미루어 보건데 안병일 면장의 행위나 경찰, 검찰의 이러한 지나친 수사과정을 지켜보면서 태극광산 뒤에는 큰 권력이 있다고 짐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에 우리 맹동면 사회단체들은 안병일 맹동면장이 잘못을 뉘우치고 주민들에게 정식으로 사과하기를 촉구하며, 지역주민의 안녕을 위한 지역경찰과 검찰은 구속한 김지호 위원장을 하루 속히 석방할 것을 촉구하며 본 사임서를 제출합니다.
아울러 하느님을 두려워하고 백성을 섬기는 행정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금광개발 양측 의견 팽배

태화광업(주) 저지 투쟁위원회에서는 지난 6월8일 전주민대책회의를 꽃동네 사랑의 연수원에서 개최하고 “우리의 결의”라는 내용을 아래와 같이 밝히고 있다.
“하나. 우리 모두는 일치단결하여 우리 지역에서 태화광업을 기필코 몰아낸다, 하나. 우리 모두는 정부에서 광업권 허가와 채광인가를 취소시켜 줄때까지 합심하여 끝까지 투쟁한다, 하나. 총 사퇴한 70명의 맹동면 사회단체장은 어떠한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김지호 위원장이 석방될 때까지 사퇴의사를 철회하지 않는다, 하나. 우리 모두는 우리의 목적인 이뤄질 때까지 1백만인 서명 운동을 전개하며 최후의 일각까지 싸운다.”고
이에 대해 태화광업(주)측 관계자는 “금광개발이 법적으로 하자가 있고 정부에서 못하게하면 철수도 할수 있지만 주민들의 주장에 밀려 철수 할수는 없는일”이라며 “금광개발을 위하여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여 추진하고 있는데 주민들의 저지로 중단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행정업무상 불가피한 조치
맹동면 안병일 면장

“극심한 가뭄 속에서 생존권을 위해 투쟁하고 있는 면민 여러분들의 심정을 마음속 깊이 이해하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과 광산개발 업체간 심한 갈등 속에 맹동면 태화광업 광산개발 저지 투쟁위원회에서 맹동지역 도로변에 반대 홍보물을 부착한 플래카드 철거에 대해 안병일 면장은 “행정업무 수행을 위해 광산개발 저지 투쟁위원회에서 부착한 플래카드를 철거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안면장은 “행정 업무 수행을 위해 공정성을 가지고 맹동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고향인 맹동 지역이 더욱 발전하고 주민들의 복지향상을 위해 면 행정을 수행하는데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면장은 “지역 주민들이 생존권을 위한 광산개발 반대 운동을 펼치고 있는 것에 대해 이곳을 살고 있는 사람으로는 이해하고 있다”며 “광산개발 반대 홍보물인 플래카드 철거에 대해 행정 업무 수행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로 지역 주민들의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태화광업 측에서 플래카드를 철거한 것은 행정기관에서 내린 결정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생존권 투쟁을 위한 사퇴
맹동면이장협의회 박종학 회장

“공기 맑고 산수 좋은 자연경치를 가진 맹동 지역을 황폐화로 만드는 광산 개발은 주민들의 생존권을 박탈하는 것으로 광산개발 허가가 취소될 때까지 전 이장들은 투쟁하기로 했습니다.”
박종학 회장은 “고향이며 살아가야 하는 이곳 맹동 지역에 광산개발로 인해 살 수가 없다”며 “마을, 지역 발전을 위해 봉사할 수가 없어 맹동면 전 이장들이 사퇴서를 제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고향을 지키기 위해, 생존권을 위해 불철주야 고생한 김지호 상임위원장의 구속에 따른 이장들의 항의 표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박회장은 “맹동 면민들이 한푼한푼 모아 만든 플래카드를 허가 없이 태화광업 측에서 불법으로 철거해 항의하는 과정에서 발생된 것으로 원인을 제공한 태화광업 측도 분명히 잘못이 있다”며 “이장들은 광산개발이 취소될 때까지 투쟁하기 위해 이장직을 사퇴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주민을 무시하고 지역발전과 생존권에 악영향을 주는 광산개발 저지를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불법 비방 내용 현수막은 철거돼야
태화광업(주)측 관계자

“맹동면 금광개발 저지 투쟁위원회측에서 ‘김태선 회장, 김혁희 사장 그놈이 그놈이다’
‘목표 상고 등에 업고...’등의 내용을 빨간 글씨로 써 회사 앞에 붙여 놓으면 기분이 좋겠습니까.
예를 들어 자기 부모를 욕하는 내용의 문구를 빨간 글씨로 써서 집 앞에 누가 붙여 놨다고 해보십시오. 가만히 있을 사람이 있겠습니까.
직장 상사를 욕하는 내용을 불법으로 게재해 놓았는데 현수막을 떼어 달라고 관계부서에 요청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닙니까” 태화광업(주)측 관계자는 불법 현수막을 무작위로 걸은 자체에 대한 내용을 위와 같이 밝히고 “군에서 철거한 불법 현수막을 시내에 다시 게재해 놓은 것을 보고 면에 항의를 했더니 면에 신고가 안됐다며 면에서는 뗄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말해 현수막을 부득이 태화광업측에서 철거하게 됐다”고 말했다.
태화광업(주)측 관계자는 “현수막이 철거 됐으면 낮에 왜 떼었느냐고 항의를 하든지 해야지 밤에 일방적으로 몰려와 폭력을 행사해서야 되겠느냐”며 “법적으로 하자가 없고 정부로부터 정식 허가를 받은 이상 광산 개발을 중단할 수는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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