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욱 (논설위원)asas535@hanmail.net

 

음성군에서 하계 대학생 근로 활동 일을 하다가 중도에 포기하면서 음성군 전자민원상담실민원을 제기한 어느 대학생의 글에서 세대 차이로 인한 의사불소통의 문제와 아직도 민원인과 눈높이 행정을 펼치지 못하는 문제에 대하여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

“음성군에서는 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건전한 직장 사회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하여 방학기간 학생근로 활동을 실시하오니 많은 학생들의 참여를 바랍니다.”라는 공고를 하고 대상자를 선별하였다..

군관계자는 민원을 제기한 대학생에게 자가용 소지여부를 물었고 당연히 없다고 하였는데도 대중교통 이용 출퇴근이 불편한 곳에 근무를 시켰다. 그리고 오리엔테이션과는 다르게 주변정리를 하는 단순 노동을 지시함으로써 직장체험에 대한 기대치가 어긋났으며 이의를 제기하자 본인의 의견을 묻지도 않고 수영장 인명구조원등 업무변경을 하여 결국 갈등을 느끼고 중도에 포기하였다.

이 문제에서 행정기관은 상대가 대학생 이라는 현실을 간과하지 못하여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었고 세심한 배려 없이 성인 일용직 처럼 대하였다는데서 눈높이가 빗나갔고 생활에 도움이 되고자 방학기간에 학생근로를 신청한 대학생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말았다,

근로대학생을 대하는 행정기관의 무심함은 이 학생뿐 아니라 이런 비슷한 처지가 또 있었는데 근로 대학생들의 문제제기로 뒤늦게 수숩이 된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고용주와 피고용주의 관계에서 피고용주는 고용주가 시키는 웬만한 업무라면 감내하여야 하지만 대학생근로는 직장사회체험이라는 주제가 분명하였기 때문에 여기에 맞는 업무배정이 있었어야 했다. 단순 공공근로라면 청소 등 단순 업무지시라도 따르는 것이 타당하다고 하겠지만 이학생의 주장처럼 직장사회체험 이였다면 행정기관이 잘못하였다 고 본다.

배치된 부서의 업무를 감내하지 못한 학생을 탓하기 전에 세대 차이의 관념에서 오는 의사불소통 문제를 군에서는 한번쯤 생각해 보아야 한다.

행정기관은 대학생들에게 수많은 경쟁자를 물리치고 선택된 것에 대하여 감사하며 열심히 일 해줄 것을 요구하기 전에 근로참여에 대한 의사소통이 먼저 이루어지지 않으면 보람있는 근로 이전에 살벌하고 냉정한 직장체험이라는 고통만 남기게 된다.

<까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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