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가 적으면 대적할 수 없다는 뜻으로, 적은 수로는 많은 적을 대적하지 못한다는 말.

 

《맹자(孟子)》 〈양혜왕편(梁惠王篇)〉의 이야기에 실려있는 이야기로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 제국(帝國)을 순방(巡訪)하며 왕도론(王道論)을 역설(逆說)하던 맹자(孟子)가 제(齊)나라 선왕(宣王)과 만났는데, 선왕은 천하(天下)의 패권(覇權)을 잡기 위한 방법을 맹자에게 물었다.

다음은 맹자와 선왕의 대화내용이다.

“전하 스스로는 방일(放逸)한 생활을 하시면서 토지(土地)를 개척하여 진(秦)나라와 초(楚)나라의 조회를 받고 중국에 군림(君臨)하여 사방의 오랑캐를 어루만지고자 하는 것은, 나무에 올라가 물고기를 구하는 것(緣木求魚;연목구어)과 같습니다.”

“아니, 과인의 행동이 그토록 터무니 없고 심하다는 말이오?”

“심한 정도가 아닙니다. 나무에 올라가서 물고기를 잡으려 한다면 비록 물고기는 얻지 못하더라도 뒤따르는 재앙(災殃)은 없습니다. 그러나 전하의 정책은 실패하면 반드시 재앙이 있을 것입니다.”

“어째서 그렇다는 것입니까?”

“가령, 지금 소국(小國)인 추(鄒)나라와 대국(大國)인 초(楚)나라가 싸운다면 어느 쪽이 이기겠나이까?”

“그야, 물론 초나라가 이길 것이오.”

“그렇다면 소국은 결코 대국을 이길 수 없고 ‘소수는 다수를 대적하지 못하며(衆寡不敵)’ 약자(弱者)는 강자(强者)에게 패하기 마련이옵니다. 지금 천하에는 1000리(里) 사방(四方)의 나라가 아홉 개 있사온데 제나라도 그 중 하나이옵니다. 한 나라가 여덟 나라를 굴복시키려 하는 것은 결코 소국인 초나라가 대국인 초나라를 이기려 하는 것과 같지 않사옵니까?”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선왕의 물음에 맹자는 지론인 왕도론(王道論)으로 말을 맺었다.

“전하(殿下)께서는 그 근본(根本)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이제 정치(政治)를 쇄신(刷新)하고 인정(仁政)을 베푸시면 천하는 저절로 전하의 것이 됩니다. 왕도로써 백성을 열복(悅服)시킨다면 그들은 모두 전하의 덕에 기꺼이 굴복할 것이오며 또한 천하는 전하의 뜻에 따라 움직이게 될 것이옵니다….”

<극동정보대 겸임교수,해오름학원 서범석 원장의 한자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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