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욱 논설위원

추석명절이 지나갔다. 한가위만 같으라는 말이 있지만 국민들의 마음에는 침체된 경제로 말미암아 풍성하고 행복한 한가위는 아니었다.

더욱이 사회의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생활이 어려운 이들이 한가위에 느끼는 빈부와 소외감은 뼈저리게 다가온다.

장기 실직 가정들과 조부모,한 부모, 장애우 가정 그리고 사회복지시설 등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곳은 산재해 있는데 명절인데도 어려운 이웃과 나누는 손길은 잠잠하고 있다. 우리사회는 경제적으로 발전했지만 나눔의 문화는 침체되고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

세계 몇 위의 경제능력을 말하지만 나누는 문화와 사회복지수준은 미개발 국가와 같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사람 살만한 사회 아름다운 사회일수록 나눔의 미담이 넘쳐나야 하는데 음성군도 일부 한두 인사를 제외하면 나눔은 빈약하기 이를 데 없다.

선조들은 선정을 베푼 관리나 궁핍할 때 재산을 풀어 백성을 구제한 어진이들을 기리는 공덕비를 많이 세웠는데 요즘은 전무하다시피하고 요즘 세우는 일부 공덕비는 무슨 무슨 관직이나 모모 의원을 지냈다고 하는 자신의 출세를 알리는 비를 세워 오히려 지탄의 대상이 되며 이비를 보며 오고가는 이들의 곱지 않은 손가락질을 받아 아니 세우니 만 못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음성군만이라도 이런 비문 보다는 사회에 공헌을 하고 자선을 많이 베푼 사람들을 기리는 명에의 전당을 세워서 자라나는 이들에게 교육의 장으로 삼는 정책을 마련하였으면 한다.

성현들은 자식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것보다 덕을 물려주는 것을 으뜸으로 여겼는데 경험상 자손들이 물려받은 재산을 지켜서 가문을 빛내는 것보다 덕을 쌓는 것이 가문을 오래 지탱하고 빛내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성서에는 오른손이 하는 선행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말씀하지만 하도 나눔의 문화가 빈약한 사회이다 보니 교육과 교훈적 차원에서 드러내고 칭송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하겠다.

아름다운 음성 사람 살기 좋은 음성을 지향 하려면 나눔에 대한 문화가 개발되고 발전되도록 정책이 입안 되어야 한다고 본다.

<까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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