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숙 태생5리 이장

독자투고

 

대소면 태생리에 위치한 한양아파트는 1996년 입주를 시작한 아파트다.

새아파트에 왔다는 기쁨도 잠시 이듬해 부터 부도설이 나돌더니 1998년 8월 정식으로 부도를 낸 아파트에 살게 되었다.

시공사는 입주민들이 이사를 가려 해도 부도가 나서 돈이 없다며 보증금을 돌려 주지 않고, 임대료는 내라고 하며 주민들을 힘들게 하였다.

그러기를 10여년, 채권은행인 국민은행은 아파트 전체를 경매로 처리하기에 이르렀다.

경매개시일 전까지 분양을 받지 않고, 경매에 들어간 아파트는 모두 153채에 이르렀다.

이중엔 다행히 대항력을 완전히 갖추고 있어 보증금 전액을 받는 세대가 있는가 하면 최저금액인 800만원 받는 세대. 심지어는 임차권 등기명령을 하지않아 한푼도 받지 못하는 세대가 상당수 있었다.

최초 경매일이 2007년 9월3일에 있었는데 이마을 임원들이 여기 저기 자문을 구해보니 새로운 특별법이 생겨서 보증금을 한푼도 받지 못하는 세대는 주택공사에 매입요청을 하면 보증금을 돌려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경매 4일을 남겨두고 법원에 연기신청을 냈다.

대항력이 전혀 없어 보증금을 받지 못하는 세대는 대부분 전출을 간 세대이다.

이마을 임원진들과 관리실 직원들은 이리 저리 수소문하여 특별법이 있음을 알린 결과, 한푼도 못받는 세대는 3세대 정도밖에 없게 되었다.

23세대에 대한 주택공사 매입분 아파트가 이번달 말일에 보증금반환을 받으면 이제 모든 아파트는 제 주인을 찾아 정상화가 되는 것이다.

경매가 끝난후 아파트주민들은 부도난채로 방치된 아파트를 새롭게 꾸미자는 데 의견일치를 보았다.

임대세대가 많은 아파트였기에 장기수선충당금이 없어 주민들은 각자 주머니를 털어 새로운 아파트 꾸미기에 합의를 했다.

100여만원의 돈을 한번에 내는 것은 무리인지라 5개월에 분납을 하여, 이제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

외벽재도장, 외벽방수, 옥상방수, 도시가스로의 전환등이 돈을 갹출해서 한 공사이다.

그동안 비만 오면 벽에서 누수가 되고, 꼭대기층에서는 천장이 새는등 형편없는 아파트가 이젠 비가 와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살기 좋은 아파트가 된 것이다.

지금 도시가스공사를 하여 올겨울부터는 난방비 부담도 줄게 되어 입주민들은 좋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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