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삼이 사람을 죽였다는 뜻으로, 사실이 아닌데도 사실이라고 말하는 자가 많으면 진실이 됨을 비유한 말.

《전국책(戰國策)》〈진책(秦策)〉에 나온다.

나는 하루에 세번씩 나 자신을 반성한다.(吾日三省吾身;오일삼성오신).

즉, ‘남을 위해 일을 도모하면서 충실했던가. 친구와 사귀면서 신의가 없지는 않았던가. 제대로 익히지 못한 것을 남에게 가르치지는 않았던가’라는 유명한 말은 『논어(論語)』의 <학이편>에서 나온 말이다.

여기서 ‘나’는 증삼이고 증자(曾子)로도 존칭되는 인물이다.

증자(曾子)가 노(魯)나라의 비(費)라는 곳에 있을 때의 일이다.

이곳의 사람 중에 증자와 동명이인(同名異人)이 있었는데 그가 살인을 하였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증삼이 살인한 걸로 오해(誤解)를 하게 되었고, 한 사람들이 증자의 어머니에게 달려와 말하였다.

“증삼이 사람을 죽였습니다.”

증자의 어머니가 말하였다.

“우리 아들이 사람을 죽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는 태연히 짜고 있던 베를 계속 짰다.

얼마 후, 또 한 사람이 뛰어 들어오며 말하였다. “증삼이 사람을 죽였습니다.” 증자의 어머니는 이번에도 미동도 않고 베를 계속 짰다.

또 얼마의 시간이 지났다.

어떤 사람이 헐떡이며 뛰어 들어와 말하였다. “증삼이 사람을 죽였어요!” 그러자 증자의 어머니는 두려움에 떨며 베틀의 북을 던지고 담을 넘어 달렸다.

현명(賢明)한 증자를 믿는 어머니의 신뢰(信賴)에도 불구하고 세 사람이 그를 의심하며 말하니, 자애(慈愛)로운 그 어머니조차도 아들을 믿을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혼자서 아무리 진실(眞實)하더라도 여론이 그렇지 않으면 어쩔 수 없이 그 사람은 여론의 인물이 되어 버린다.

역사상의 마녀 사냥이나, 우화 속의 외눈박이 나라의 사람과 일견 통하는 이야기이라 하겠다.

 

 

 

※ 증삼(曾參) : 증자(曾子, BC 506 ~ BC 436)의 본명. 중국 춘추시대(春秋時代)의 유학자.

공자의 도(道)를 계승하였으며, 그의 가르침은 공자의 손자 자사(子思)를 거쳐 맹자(孟子)에게 전해져 유교사상사상(儒敎思想史上)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동양 5성의 하나이다.

<해오름학원장,극동정보대 서범석 겸임교수의 한자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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