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덤핑증후군, 천천히 여러 번으로 나누어 식사해야…… )

덤핑증후군은 흔히 위절제술 후에 볼 수 있다.

위에서 충분한 소화 과정을 거치지 못하고 빠른 속도로 내려간 음식물을 장에서는 급속히 처리해야 하므로 급격한 혈당변화, 어지러움, 오심, 구토, 복통, 현기증, 발한, 심계항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덤핑증후군에서는 식사 관리가 중요하며 개인의 상태에 따라 적당한 양의 영양소와 열량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수술 후 경구 섭취가 가능해지면 물부터 섭취한다. 상태에 따라 물의 양을 조금씩 늘리고 미음이나 주스 등의 맑은 유동식을 섭취한 후 죽이나 익힌 채소 등의 연식에서 고체 음식으로 발전한다.

식사는 열량이나 소화 상태를 고려하여 하루에 섭취해야 할 분량을 6-8회 정도로 나눠서 섭취한다. 음식은 자극이 적고 부드러운 음식으로 소량씩 섭취하고 30회 이상 꼭꼭 씹어 침과 잘 섞이도록 한다. 식사 시간은 30분-1시간 정도로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먹으며 식후 휴식을 통해 음식물이 장으로 빠르게 내려가는 것을 막도록 한다.

물이나 음료수는 식간에 마시도록 하고 천천히 내려가도록 밥과 국을 따로 먹거나 식사 도중 물이나 수분이 많이 함유된 음식은 자제한다. 씹지 않고 넘겨지는 부분이 많은 면류도 피하는 것이 좋다.

위절제술 후에는 위가 제대로 작동하기 힘들어 소화에 지장을 주는 음식은 제한하는 것이 좋다. 특히 위장 내에서 유당을 소화하는 효소가 부족한 경우가 많으므로 우유를 한꺼번에 마시면 일시적으로 유당불내성이 나타날 수 있다. 식사를 시작한 초기에는 유제품의 섭취를 자제하고 차차 소화 상태를 보아가며 소량씩 섭취한다.

수술로 인해 위산 분비량과 철분 흡수 또한 줄어들기 때문에 철분 보충도 해야 한다.

고기는 기름이 적은 살코기 부위로, 야채는 부드럽게 익히고 고체 식품을 섭취하면서부터는 생야채도 부드러운 제품부터 시도한다. 과일을 처음 시도할 때에는 얇게 저미듯이 잘라 잘 씹어서 먹는다.

지방은 위를 천천히 통과하고 비교적 고 에너지를 얻을 수 있지만 기름기가 많은 음식은 소화하는데 부담이 되므로 주의한다.

꿀이나 설탕과 같이 흡수가 바른 단순당질보다는 곡류, 감자 등과 같은 복합당질을 선택하고 사탕이나 초콜릿, 쨈과 같이 달콤한 음식은 한꺼번에 섭취하지 않는다.

너무 찬 음식은 위 운동을 자극시키므로 적당한 온도의 음식 섭취한다.

<한라외과 남기천 원장의 의학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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