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영화 굿바이를 서울 구로동 애경백화점 CGV영화관에서 저녁에 보았습니다.

타키타 요지로 감독이 만들고 주연은 모토키 마사히로와 아주 일본 스러운 여배우 히에스로 료코가 했습니다.

동경에서 첼로리스트였던 다이고가 갑자기 악단이 해산하게 되어 고향으로 내려와 직업을 구하던 중 여행의 도우미란 광고를 보고 찾아가게 되어 납관전문 장의사가 되여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줄거리입니다.

아주 무거운 소재를 진지하게 때로는 웃기게 하는 감독의 치밀함은 영화가 끝날 때 모든 것을 다 보여주는 것으로 지극히 일본스러운 영화입니다.

그러면서 꼬인 가족 간의 화해가 죽음이란 무거운 주제를 빌리는 특별한 영화더군요.

영화관을 나오면서 우리 한국영화가 모자라는 것을 일본영화가 보여 주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영화에 관한한 다들 고수라고 자부하는 우리 팀의 의견도 나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개개인의 심리묘사에 치밀한 일본 소설처럼 영화의 앵글도 그러했습니다.

여러모로 우리와 비슷한 것도 많고 그러면서도 일본스러운 것이 영화에 가득 묻어났습니다.

특히 화장장에서 평생 근무한 할아버지가 죽음은 새로운 세상으로 가는 창문 넘기라는 말은 인상 깊은 말 이었고요.

영화에 대한 어떤 정보도 없이 보는 것도 편견을 없애는 방편이 됨도 알 수 있었습니다 .

오랜만에 본 일본 영화인데도 진지하게 몰입해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옛날에 보았던 신파극이 떠오른 것은 어쩌면 분위기가 비슷해서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한명철의 영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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