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소면 삼정리, 홍 남주 ,남호 형제

평생을 장애인으로 살며 어려운 환경을 극복한 장애인과 그를 돌 보아주고 있는 형 사이의 우애가 미담으로 지역사회에 전해져 귀감이 되고 있다.

대소면 삼정4리(이장 선미란)에서 개를 키우고 재활용 종이를 모아 팔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홍남주(61), 남호(57) 형제.

동생 남호씨는 선천적인 소아마비 장애인으로 태어나 제대로 배우지도 못하고 어려운 삶을 살아오다 장애인들을 위한 봉사단체(곰돌이 봉사회)의 회원으로 17년 세월을 활동했다.

지난 88서울올림픽 당시에는 봉사회 전국 중앙회장을 역임하기도 한 남호씨는 회장임기를 마친 후 전국을 떠돌다 대소면 삼정리에 둥지를 틀고 개 키우는 일을 시작했다.

하지만 갑자기 찾아온 뇌졸중으로 또다른 불치병을 안게 되고 가정파탄까지 겪는 뼈아픈 시련을 겪어야 했다.

이러한 신체장애의 어려움과 불치병을 얻어 삶의 의욕을 상실한 남호씨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종이라도 주워가며 삶의 의미를 찾게 해 준 것은 형 홍남주씨의 동생에 대한 사랑이었다.

형 남주씨는 부산에서 건축일 등을 하며 가정을 꾸려오다 동생의 뇌졸중 소식을 전해 듣고 동생의 남은 인생에 도움을 주기로 결심했다.

결국 부산의 가정을 모두 대소 삼정리로 옮기며 동생 병 뒷바라지를 시작한 형 남주씨의 우애는 동생 남호씨에게 새 삶의 의욕을 찾을 수 있게 해 주었다.

동생 남호씨는 “ 형의 도움으로 장애를 극복하고자 하는 마음과 살기위한 노력을 할 수 있게 되었다”며“ 형을 비롯해서 항상 관심을 가져주시는 선미란 마을 이장님, 그리고 종이를 모을 때 도와주신 대소면 시내 식당 사장님들께 너무나도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형 남주씨는 “ 형으로써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고 동생이 내가 옆에 있다는 것을 위안으로 생각 하는 것이 만족스러울 뿐”이라며“ 동생 스스로가 장애를 이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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