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묵 (청주대 사범대학장 겸 교육대학원장)

그동안 가뭄으로 미루어 오던 도민 체육대회가 오는 7월 5일부터 7일까지 21개 종목이 음성 종합운동장을 비롯한 음성군 일원에서 개최된다.
화합, 질서, 우정을 목표로 제40회 도민체전에 12개시, 군, 출장소에서 선수 2천4백30여명과 임원 1천2백41여명으로 약3천7백명이 참가한다.
그밖에 참가자를 포함하면 5천여명 내외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이렇게 많은 참가자를 포함하면 손님과 행사를 치르자면 군민이 모두 나서야 할 것이다.
관계공무원과 체육인들만의 잔치로는 실로 벅찬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6년전 제34회 도민체전은 음성군, 진천군, 괴산군이 분산해서 개최 하였지만 그때와는 규모나 행사 면에서 크게 다른 것이다.
이것을 어째 체육인이나 관계자만으로 이 행사를 치를 수 있을까?
금방 머리에 스치는 것을 열거하면 경기의 시설, 심판, 진행요원, 청결, 홍보요원은 물론 필요하지만 숙소, 식당, 교통 및 주차, 매스컴 활동, 의료, 안내, 성화봉송, 운동장 식전 공개행사, 그밖에 경기 외의 노래자랑, 특산물 매장, 또, 다양한 문화행사 등등 이루 수많은 일들을 3일 동안 해내야 할 것이다.
마치 100m달리기 선수가 10초안에 전력 질주하여 우열을 가리지만 그 연습은 몇 년내지 몇 십년이 걸리는 것처럼 3일이란 길지 않은 기간 동안 전 도민에게 보이고 나타내는 행사이다.
많은 예산과 준비소요시간, 행사요원은 관계자들이 준비 하겠지만, 자원봉사자가 필요로 하는 곳에 적재 적소에 옷소매를 걷어 붙이고 잠시 일손을 놓고 나서자!
한국이 경제 위기로 IMF 관리체제 하에서 어린 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약 2백만명이 금 모으기에 참여하여 2∼4t의 금을 모아서 국가경제에 달러로 보탬이 되도록 모금하는 광경을 보고 세계는 경탄하였다.
가뭄에 양수기 보내기 운동, 가난한 이에게 무기명으로 보내는 운동, 한 민족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세계는 입을 모았고 외국에서도 이와 같은 일을 따라하려고 목놓아 외쳤지만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중국의 인민일보는 이때 논평하기를 “한국인들은 평상시에는 흩어져 있는 듯 하지만 어려운 일에 직면하면 모두 나서서 뭉치는 민족”이라고 극찬하였다.
아직도 경제회복에 여념이 없는 상황이지만 日本이나 구미선진국에서도 체육대회에 노사가 참여하여 한마음으로 응원하고 마시고 경기하며 극심하기로 유명한 도교춘계 투쟁을 원만히 하였다는 예도 있다.
운동이 무엇인가 우열을 가리는 것도 전 도민의 마음을 하나로 묶는 것이다.
마라톤 경기에서 1위를 손기정, 3위를 한 남승룡 선수를 기억 할 것이다.
이때가 1936년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하계올림픽에서 성화를 처음으로 등장시켜서 히틀러는 위대한 독일을 외치면서 전국민을 하나로 묶고 단결하는 계기로 삼았다.
가섭산이라는 성산에서 성화가 채화되어 전도민에게 밝혀 줄 것이다. 음성군민은 모두 나서서 하나가 되어 주인 의식으로 참여하자.
음성군은 지난 충주대회에서 3위를 하였지만 이번에는 개최지 긍지와 이점을 살려서 정상의 성적을 거두려고 노력할 것이다.
역대 올림픽 월드컵 경기, 전국 체전 등등 자원봉사자와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없이 성공한 적이 없지 않는가.
다같이 목소리를 높여서 “다들 나와봐-아, 일이 크긴 큰 개벼-어, 그래도 내가 나서서 백지장이라도 들어 줘야 잔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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