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식는 사랑을 빗대어 이르는 말 쌍화점 여기서 쌍은 서리 상을 말하는 것으로 그 덧없음을 표현 하는데 그만입니다. 시인인 유하 감독이니 제목인들 시적이지 않겠습니까.

원나라 공주에게 장가들어 줘야 하는 고려 말 공민왕 이야기를 빌어 만들어 낸 이야기라서

화려하고 이국적인 색상이 가득 합니다.

특히 조인성이 이십대에 마지막으로 찍은 영화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아 군 입대 전의 꼬리표처럼 이해의 마지막에 보여 주는 동백꽃 잎 같은 영화이네요.

동성애와 사랑의 틈새에 낀 호위무사인 조인성을 두고 왕비와 왕의 사랑과 질투라는 소재가 재미있습니다. 주진모, 송지효의 연기가 잘 녹아 내려 내내 지루하지 않게 긴장감을 주어 유하 감독이 좀 더 발전한 것을 보여 주는군요. 특히 도발적인 장면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아름답고 처절하게 이끄는 솜씨에 박수를 보냅니다.

오랜만에 사극영화 한편 깔끔하게 나와” 왕의 남자”를 잇는 영화로 처도 괜찮을 듯싶습니다 .비열한 거리로 조인성에게 대한민국 영화대상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감독의 사랑이 이번에도 잘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칫 작품성에만 치중에 대중성에 약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깔끔히 걷어 낸 맛있는 영화 한편 잘 보았습니다.

주진모의 중후한 연기가 영화의 중심을 잘 잡아준것은 칭찬 받을 만 하구요. 송지효 또한 걱정을 않게 영화에 안착해 다음이 기다려지게 했습니다. 빈약했던 한국 영화에 금년 엔딩을 이 영화가 해준 것이 참 좋습니다. 날씨가 추웠지만 집으로 걸어오는 동안도 잔영이 남아 영화가 주는 울림이 만만치 않았음을 알게 했지요. 이 영화 보세요.

<한명철의 영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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