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저속(?) 해 손해 보는 영화라고 합니다. 투자액의 열배를 걷어 들인 영화는 요즈음 특별한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떠오르는 롯데에서 만들었네요. 차태현은 손익 분기점 백 삼십만을 훌쩍 돌파하는 관객 덕분에 억 소리가 나도록 보너스를 받게 되였다니 어린 꼬마 친구 두 사람의 덕을 단단히 본 셈이네요.

“쌍화점”과 함께 무너져 가던 한국영화를 이끌어가는 쌍글이 영화로 대접 받고 있어 이제야 이 영화를 보았답니다. 그리고 왜 관객들이 이 평범한 영화를 보려고 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먼저 시나리오가 참 잘된 영화입니다. 그 때문에 영화가 맛있게 되었네요. “엽기적인 그녀 “이후 다시 한 번 홈런을 친 차태현은 당분간 몸값이 오르겠지요. 특별한 이벤트도 없이 재미있는 스토리와 적절한 배우들의 배치로 이만큼 끌어 올린 감독의 힘이 느껴집니다.

김아중의 “마리아”에 버금가는 노래 솜씨를 보여준 여주인공 박보영의 공도 작지 않았고요. 특히 많은 경쟁을 뚫고 이 역을 맡은 아역의(왕석현) 천연덕스러움이 관객의 마음을 따뜻하게 한 것도 영화성공의 한 축이였음도 사실이네요.

결국은 잘 만들어진 영화는 대중이 외면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고 갑자기 몰아닥친 경제 한파도 좋은 도우미라고 할 수 있겠지요. 작은 돈으로 두 시간 행복 할 수 있는 건 영화를 당하기도 어렵지요. 자칫 통속적인 평범함에 빠질 수도 있는 흔한 소재를 가지고 기분 좋은 영화를 만들어낸 사람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영화야 말로 이런 맛(오리가 백조 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을 떠나지 못하게 하는가 봅니다. 영하로 많이 내려간 날씨에도 영화관이 후끈 했으니 아직은 관객들의 사랑이 멈추지 않을 듯싶습니다. 한동안 고전한 한국영화를 위해 다행스럽고 보기 좋습니다.

곳 육백만을 돌파할 예정이라니 오십 일 만에 만든 영화가 “미녀는 괴로워”의 기록을 돌파하겠네요.

영화는 누구도 섣부른 예측이 어려운 것 같지요. 무겁지 않게 넘치지 않게 주제를 이끌어가 모든 관객이 부담 없이 이 어려운 시대에 볼 수 있는 영화가 늦게나마 꽃처럼 활짝 피어납니다.

<한명철의 영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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